우리의 전통주 이해와 담그기 배워보세③
밑술과 덧술
1년을 잡으면 정규교육, 체험교육을 합하면 700명 이상을 만나게 된다. 지역으로 보면 전국을 다니고, 년 차량 운행 거리는 6,000km 이상이 된다. 정규교육(10회 이상)의 나이는 45~70대가 대부분이고 체험은 20~70대까지 다양하다.
질문이 들어온다. “덧 술 시기가 언제가 좋아요?”, “정확한 덧 술은 며칠 만에 해야 하나요?”
참으로 안타까운 질문이지만 처음 술을 만들고 접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하면 질문의 답을 얻으려는지 제가 처음 술을 접했을 당시를 떠오르게 한다.
저 또한 똑같은 질문을 했고 공식처럼 외우려고 했으니, 질문하신 의도의 마음을 이해한다.
공식처럼 발효온도를 맞추고 몇도 일 때 며칠 또는 몇 시간 후에 덧 술을 해라, 할 수는 있겠지만 자연 발효는 공식과는 다른 점이 많아진다. 발효실에서 발효조가 24시간 같은 온도에서 같은 양의 술덧을 관리하기 전에는 힘들 것이고, 교육 중에 사용되는 누룩의 당화력도 같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회사의 누룩도 사용할 때마다 당화력이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외산 밀과 국내산 밀의 누룩 제품 또한 당화력이 달라지고 포장 뒷면에는 역가 300 SP 이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400이 넘을 수도 300 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300SP:누룩 1g으로 전분 300g을 당화 시킬 힘의 크기)
당화력이 강한 누룩으로 적게 사용하여 좋은 술을 만들었다고 하여도 다음 누룩을 사서 같은 술이 나올 수가 없다는 뜻이다. 누룩 양을 조금씩 늘려 실패를 줄이고 효모의 사용으로 안전 발효를 해 나가는 방법도 있겠다.
검사를 통하여 발효과정의 Ph, 온도, 환원당, 당도, 효모의 배양 수를 점검해가며 술을 담을 수도 있겠다. 참으로 일반인에게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방법의 빚는 방법에 따른 밑술 처리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를 알아보기로 하자.
▴범벅(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하는 방법) ▴덧술의 양에 따라 누룩양은 달라진다.
◇밑술(표1)
쌀가루 |
누룩 |
물 |
처 리 방 법 |
|
2kg |
200g |
400g |
2.5L |
뜨거운 물을 빨리 붓고 익힌다.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고 익힌다, 사용 시마다 물의 온도가 달라진다. |
2kg |
400g |
600g |
3L |
|
2kg |
800g |
1000g |
3.5 |
◇덧술
쌀 |
누룩 |
물 |
처리방법 |
|
2kg |
200g |
x |
2.5L |
뜨거운 물을 뜨거운 밥에 넣고 식히기 밥을 식혀 찬물과 밑술을 넣고 버무리기 덧술시 사용되는 물의 양 |
4kg |
200g |
x |
3L |
|
8kg |
200g |
x |
3.5 |
위 (표 1)로 알아볼 때
물의 온도에 따라 쌀가루의 익은 상태가 달라져 발효의 차이가 난다, 그 상태는 물의 온도가 낮을 때는 쌀가루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여 물이 겉돌아 묽은 죽처럼 변한다. 물의 온도를 높여 쌀가루가 제대로 익어 정상적인 당화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 이 또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본인만의 술맛을 내는 것에 익히는 정도로 구분을 둔다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 이처럼 동량의 물을 사용할 때도 빚는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데 물의 양이 달라질 때는 많은 변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덧술 시기도 달라진다.
같은 온도로 가정하고 물의 사용량이 재료보다 적을 때는 덧술 시기가 늦어지고, 물의 사용량이 재료보다 많을 때는 덧술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누룩을 사용 시에도 밑술에 전체의 누룩을 모두 사용하는 것과 밑술과 덧술에 누룩을 나눠 사용 시에도 달라진다. 밑술이 효모의 배양 목적이라면 밑술에 누룩을 모두 사용하여 효모의 배양을 많게 하여 덧술에 사용되는 밥의 당화된 것을 알코올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
이 또한 본인이 담는 술의 향과 맛을 다르게 할 수 있겠다.
문헌에 기록을 보면 덧술시 물의 사용법이 크게 두 가지로 나온다.
첫째 고두밥을 짓고 식혀 밑술과 끓여 식힌 물을 합하여 버무려 용기에 담는 것.
둘째 고두밥을 짓고 물을 끓여 뜨거운 밥에 뜨거운 물을 붓고 물이 밥에 스며들면 식혀 밑술을 넣고 버무려 용기에 담는 것.
첫 번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버무릴 시 밥알이 깨지지 않게 하고 밑술과 물이 밥에 스며들 때까지 잘 버무려 주어야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한다.
두 번째 방법은 밥이 불어 있는 상태로 밑술을 넣고 버무려 주어야 한다. 조심스럽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밥알이 으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버무리는 도중에 끈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방법을 초기 발효가 빨라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나에게 맞는 것인지 여러 번 담아 선택을 해야 하고,
미세하게나마 완전 발효가 된 술의 차이를 둔다.
발효 시 사용되는 재료의 양과 밑술과 덧술에 사용되는 누룩의 분배법, 사용되는 물의 분배, 물과 밥의 처리방법, 버무려 주는 상태, 발효온도에 따라 술의 향과 맛은 달라진다. 또한, 사용되는 쌀의 생산연도, 도정 일자, 도정 상태, 품종에 따라도 달라진다.
현대양조에서 가격대비, 감미료 첨가 시 큰 비중을 두지 않기도 하지만, 전통방법(1900년 이전)의 술 빚는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둔다.
현대의 양조 기술도 발효의 향과 맛을 느끼게 하려 노력하는 면도 많이 보인다.
1,000원대이던 막걸리의 가격이 4,000원부터 10,000원대가 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산수, 국순당에서는 햅쌀로 빚은 동정춘을 선보였다.
많은 좋은 술이 자리를 잡고 현대와 옛것이 어우러져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李相均:▴현)전통주연구개발원 원장(농림축산식품부 지정/우리술교육훈련기관)▴전통주/식초/곡물음료 전문강사▴전통주 컨설팅▴(사)한국조리협회 부회장
2011: 전주시 전통주 부문 조리장원
2014: 해양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2015: 서울시장표창
2016: 소상공인 부문 국무총리상
2018: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상 수상(전통주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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