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제조 ‘블루걸’,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서 11년째 1위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좌)가 홍콩 젭슨그룹의한스 마이클 회장(우)으로부터감사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콩의 맥주 한류 ‘블루걸’, 수출30주년

오비맥주 제조 ‘블루걸’, 세계맥주 격전장 홍콩서 11년째 1위

 

홍콩 맥주 한류의 주역 ‘블루걸(Blue Girl)’이 수출 30주년을 맞았다.

오비맥주(대표 고동우)는 서울 강남 구스아일랜드브루하우스에서 ‘블루걸’ 수출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갖고 양사의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젭슨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 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다.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블루걸’ 홍콩 현지 판매사인 젭슨그룹의 한스 마이클 회장은 서울에서 열린 블루걸 수출 30주년 기념식을 통해 “지난 30년간 뛰어난 맥주 양조 기술력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블루걸’이 홍콩 맥주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며 오비맥주측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오비맥주는 중국 본토에 비해 유럽 스타일의 진한 맛을 선호하는 홍콩인들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5도짜리 ‘블루걸’을 제조해 공급해왔다. 2010년부터는 가벼운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춘 또 다른 ‘블루걸’을 제조, 젭슨을 통해 중국본토에 판매하고 있다.

젭슨에 따르면 ‘블루걸’은 1988년 수출 첫해만 해도 시장점유율 1~2% 정도의 군소브랜드였으나2007년 처음으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 11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홍콩 맥주시장 상위10개 브랜드 점유율

순위 브랜드명 점유율

(판매량 기준)

생산지
1 블루걸 (Blue Girl) 23.57% 한국
2 스콜 (SKOL) 12.18% 브라질
3 칭타오 (Tsingtao) 10.48% 중국
4 블루 아이스 (Blue Ice) 6.89% 홍콩
5 산미구엘 (San Miguel) 6.58% 홍콩(*)
6 칼스버그 (Carlsberg) 5.77% 덴마크
7 아사히 (Asahi) 4.08% 일본
8 버드와이저 (Budweiser) 3.10% 미국
9 하이네켄 (Heineken) 2.85% 네덜란드
10 칭타오 생(Tsingtao Draft) 2.71% 중국
합계 78.21%

(2017년 말 기준, 출처:닐슨 홍콩)

* 산미구엘은 필리핀 맥주 브랜드이나 홍콩 현지에서 생산 중임

블루걸은 2017년 연간 기준 23.57%의 점유율(표 참조)로 홍콩 맥주 시장에서 11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영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일본, 중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맥주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국산맥주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젭슨측은 ‘블루걸’의 성공요인에 대해 ▶홍콩인의 입맛에 맞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 구현 ▶ 홍콩 맥주시장 분석을 통한 소비자 맞춤마케팅 ▶균일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제품 공급 등을 꼽고 있다. 한스 마이클 회장은 “오비맥주의 우수한 양조기술력과 홍콩인의 미각을 충족시킨 탄탄한 제품력, 제조사와 판매사간 원활한 협업이 홍콩 맥주시장 11년 연속 1위의 원동력”이라며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중화권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루걸’의 약진은 홍콩시장이 세계맥주의 격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홍콩 전체 주류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맥주시장은 홍콩 현지에서 생산되는 ‘산미구엘(San Miguel, 필리핀 맥주 브랜드이나 홍콩 현지에서 생산 중)’과 ‘블루 아이스(Blue Ice)’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다국적 수입제품들로 구성돼 한국 맥주 시장과는 경쟁상황이 판이하다. 이런 가운데 ‘블루걸’은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홍콩의 ‘국민맥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산맥주의 해외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다. 한국맥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홍콩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3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2011년말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한 후 맥주 수출 물량을 매년 늘려나가며 맥주 한류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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