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냄새 맡고, 만져보기 이전에 보는 것으로 느낌을 미리 알아챈다. 그만큼 시각적인 효과는 중요하다. 술 역시 마찬가지. 주종(酒種)과 상관없이 색과 모양은 첫인상을 좌우한다. 맛에 승부를 거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좀 더 강렬하게, 때론 은은하게 색을 표현해내 소비자의 선택을 재촉한다. 색을 좇는 디자이너들에겐 피곤한 일이겠지만, 색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겐 작은 기쁨이다.
色을 알면 내가 보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질문, ‘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의 오감(五感) 중 시각적인 즐거움에 해당하는 색은, 잠에서 깬 그 순간부터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할 때까지 수없이 우리 앞에 보인다.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갖가지 색을 소개하니, 나에게 어울리는 색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파란색은 진실, 지성(知性), 지혜, 지조 등을 뜻한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감성이 뛰어나고 자제심이 있다. 말이나 행동, 복장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굽힐 줄 모른다. 나쁘게 표현하면 독선적이다.
초록색은 조화와 균형을 상징한다. 희망이나 평화, 회복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실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 솔직하고 도덕심이 풍부해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뛰어난 교육자 가운데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핑크색은 청춘, 애정 등을 연상시킨다. 감정적으로 친구를 대하는 일이 없으며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다. 책임감도 강하다. 그러나 의타심이 많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아마추어 평론가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빨간색은 건강, 생명력을 상징한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많다. 사업 의욕도 왕성한 편. 성적 매력이 넘친다. 그러나 가끔 앞뒤를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 좋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경향도 있다.
노란색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밝은 노랑은 신앙이나 선(善)을, 어두운 노랑은 배신이나 질투를 뜻한다. 이 색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취하지만, 때로는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갈색은 흔히 대지(大地)를 의미한다. ‘내게 맡겨라’ 식의 사고가 지배적이다. 모든 일을 질서정연하게 해치운다. 허풍을 떨거나 교만하지도 않다. 늘 솔직하다. 때에 따라선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재능이 있다.
검은색은 무(無), 슬픔, 절망, 파괴 등 비교적 좋지 않은 뜻과 연관된다. 그러나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을 다룰 줄 알고 명랑하다. 권위 있는 모습과 강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솔직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단점도 있다.
흰색은 순수함, 정결함을 뜻하지만 망자(亡者)의 애도를 상징하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항상 완전함을 추구하며 이상(理想)을 갖고 노력하는 타입이다. 잃어버린 청춘을 되찾고 싶어 하는 엉뚱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