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시각적 테이스팅과 색깔

와인의 시각적 테이스팅과 색깔

한관규(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와인은 맛과 향이 중요하지만 색상도 고려해야하는 요소이다. 사람들은 와인을 구매할 때 색상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와인이 병 속에 들어 있을 때는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렵지만, 와인 병을 오픈하고 잔에 따르게 될 때 그 와인이 지닌 색상에 주목하게 되며 일종의 품질에 대해 판단하게 된다. 최근 와인 소비자들은 레드 와인의 경우 더 짙은 색상을 원하고 있다.

색깔의 차이는 알코올 도수, 품질과는 상관이 없지만 까베르네 소비뇽, 시라, 그르나쉬, 말벡 품종의 와인이 인기가 있다. 이는 진한 색상의 레드 와인이 강직하고, 비싸며 고급스럽다고 여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인생산자들은 진하고 검은 빛이 감도는 레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하여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와인 시장에서의 색상은 중요해졌으며, 와인 테이스팅 할 때 주목해야 할 요소인 것이다.

◈ 시각적(눈) 테이스팅 순서

와인의 시각적 특징을 검사(테이스팅)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먼저 손 지문으로 색상을 방해 받지 않고 체온 전달을 방지하기 위하여 손가락을 이용하여 잔의 다리 혹은 받침대를 잡는다.

▴와인의 색상, 색조, 밀도, 투명도와 광택을 파악하기 위해 밝은 불빛 앞에 눈높이만큼 잔을 갖다 놓는다.

▴하얀 바닥에 잔을 내려놓고 위에서 보고 난 후 잔을 비스듬히 기울여 와인의 색상과 투명도, 광택을 본다.

▴마지막으로 부드럽게 잔을 돌려 와인이 잔의 내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하여 와인의 눈물(또는 다리)의 수, 굵기, 흐르는 속도를 통해 알코올과 글리세롤의 함량, 점도를 알아본다.

◈와인의 색깔

서술한 내용 같이, 와인글라스를 몸 바깥쪽으로 기울이고 와인의 색을 자세하게 살펴본다. 그러면 와인 색과 전체 외관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고 내포된 정보를 알 수 있다. 즉, 와인 유형(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와인), 기술적인 내용(양조, 숙성, 필터), 생산지 지리 및 역사적 특성뿐 아니라 와인의 나이 및 잠재성, 신선도를 알아낼 수 있으며 와인의 향과 맛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와인 색깔은 생산된 나이와 숙성 조건을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이다. 색깔은 와인 보관 상태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산화되어 자연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화이트 와인은 초기에 초록빛을 띤 연한 노란 색에서 숙성되면서 이러한 색깔은 점점 연한 황금색, 황금색을 거쳐 오랜 시일이 되면 호박색, 갈색, 밤색의 색조로 점점 진한 색상으로 변화된다.

▴레드 와인이 생산되었을 때 보랏빛이 감도는 적색이었다가 점점 보랏빛이 사라지고 루비 색을 거쳐 주홍빛 적색, 적갈색, 황갈색으로 연한 색조로 변한다.

참조 : <보르도 와인> 한관규저 그랑벵코리아

이러한 와인 숙성기간에 따른 색깔 분류를 바탕으로, 초기의 보랏빛 레드 와인은 강한 탄닌과 산도를 파악할 수 있고, 녹색을 띈 화이트 와인은 강한 산도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로서 4년 이내의 레드 와인이 갈색을 나타낸다면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이미 조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투명한 것부터 짙은 황금색까지 색상 폭이 넓게 전개되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진한 색깔로 변해 되어 간다. 반대로 레드 와인은 산화를 거치면서 침전물과 함께 색소 입자까지 가라앉기 때문 색이 옅어지게 된다.

독일와인협회
◈와인 색상의 밀도

색상의 강도와 농도는 양조 방법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밀도를 예측하여 와인의 생명 주기를 추론할 수 있다. 그것은 포도알 농도, 수확년도 잠재성, 양조에 있어서 침용과 기술적인 것이 직접 반영된 것이다. 모든 와인이 해당하지만 레드 와인의 경우 특히 강조된다.

▴색상이 연하고 밀도가 낮은 경우 : 색소의 추출이 적은 것을 의미하며 포도알 성분의 농축이 부족 한데서 기인한다. 포도나무의 낮은 식재 밀도, 어린 수령의 포도나무, 덜 성숙된 포도 수확, 비가 많이 온 수확연도가 원인이기도 한다. 또한 양조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짧은 기간, 낮은 온도에서 생산할 경우이다. 이러한 가벼운 와인은 쉽게 마실 수 있으며 오래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색상이 진하고 밀도가 높은 경우: 높은 식재 밀도의 포도원에서 완전히 성숙된 포도를 수확하여, 이 포도로써 양조 과정을 통해 탄닌과 안토시안을 아주 잘 추출한 경우이다. 이러한 와인은 골격과 짜임새가 있으며 구조가 강해 장기 숙성이 가능하며 좋은 조건 하에서는 탁월한 맛을 제공한다.

▴화이트와인의 경우: 연한 색상과 밀도가 없으면 수확 연도가 좋지 않거나, 덜 익은 포도 수확으로 포도 알이 덜 농축된 것을 의미한다.

◈ 와인 색깔과 품질

와인 시장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진한 색상의 와인이 알코올 도수가 높고, 고급이라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우려를 표명하는 전문가도 있다. 보르도 샤또 페트뤼스(Chateau Petrus)의 크리스티앙 무엑스(Christian Moueix) 씨는 “레드 와인의 색상은 점점 짙어져 검은색에 가까운 것이 선호되고 있지만 나는 레드 와인은 붉은 빛을 띠고 있어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현 와인 시장은 색상이 진하고 기름진 느낌의 레드 와인이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껍질이 두꺼우며 색소가 많은 까베르네 소비뇽, 시라, 그르나쉬, 말벡 품종이 피노 누아보다 와인 색깔이 짙다. 하지만 와인 색상이 진하다고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색깔이 짙어질수록 강직한 인상을 줄지 모르지만 풍미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색깔이 진하지 않은 피노 누아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들에게는 색깔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색상에 민감해 하지도 않는다. 색깔은 와인 품질 요소로서 향과 맛과 함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사랑입니다.

문의 및 Copy : 한관규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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