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맥주와 생맥주의 차이는 단지 용기에 따른 것

한국은 쌉싸래하고 부드러운 맥주 선호

맥주의 판매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난다. 대개 5월부터 그 판매량은 증가하기 시작한다. 올해는 남아공월드컵이 변수다. 평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 기간에는 길거리 응원으로 인해 음료수와 물, 주류의 판매가 상당히 증가한다. 손쉽게 마실 수 있고, 소주나 양주 같이 독한 술보단 상대적으로 덜 취하는 맥주가 제격인 까닭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인기인 맥주에 대한 상식 2가지를 알아본다.

◇ 병맥주와 생맥주의 차이점

병맥주와 생맥주는 살균, 즉 열처리의 여부에 따라 구분한다.
병맥주는 상품의 유통기한이나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약 60℃ 이상에서 짧은 시간 동안 열처리해, 맥주 속에 들어 있는 효모나 효소의 활성을 불활성화시켜 상품화한다. 반면, 생맥주는 여과를 해 생맥주통에 주입, 판매하는데, 단기간 내에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열처리하지 않아 말 그대로 생(生)맥주다.
그러나 지금은 양조기술의 발달로 병맥주와 생맥주의 개념이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국내에도 비열처리맥주의 등장으로 병맥주와 생맥주라는 이름은 단지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열처리 대신 마이크로 멤브래인 필터(micro membrane filter)나 세라믹 필터(ceramic filter)로 최종 여과해 맥주를 제조하기 때문에 맥주 고유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병맥주, 캔맥주, 생맥주로 부르는 것은 맥주를 담는 용기, 즉 병, 캔, 생맥주통(keg)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 세계맥주와 한국맥주의 특징

세계 맥주는 크게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유럽의 맥주들은 대부분 쓴맛이 강하고 향이 강한 반면, 미주지역의 것들은 쓴맛이 덜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이를 국민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보다 미주지역의 맥주 타입에 더 가깝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덜 쓰고 부드럽고 상쾌한 맥주를 선호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흑맥주가 제조·판매되고 있지만 유럽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쓴맛을 약하게 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유럽에서 제조되고 있는 보리 100%로 제조된 맥주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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