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oo shall pass

[김원하의 데스크 칼럼]

This too shall pass

 

인생을 살다보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도 맞게 되고 하늘을 날 만큼 기쁜 일도 맞게 된다. 고통은 빨리 지났으면 하지만 즐거움은 영원하길 바란다.

특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손에 넣은 권력이 영원하길 간절히 바란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몽골 제국을 창업한 징기스칸이 아닐까.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정복하고, 사방으로 불로초를 구하라고 신하들을 보냈지만 65세에 죽으면서 이 모든 것을 놓고 가는 것이 얼마나 아쉽고 분했을까.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 시황제는 죽고 싶지 않아 승로반(承露盤, 하늘에서 내렸다는 쟁반) 에 이슬을 받아 마시고 천하의 불로초를 구하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도 50세에 죽었다.

현대인들의 갈망 중 으뜸으로 꼽는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 것이다. 병들지 않고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암 같은 병에 걸리거나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내 삶에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다. 고난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깨어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난이 닥쳤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그것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분명 도약할 수 있어 성공의 문고리를 잡을 수 있다.스페인 속담에 “항상 맑은 날만 지속된다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는 말이다.

요즘 가장 핫한 가수가 송가인일 것이다. 미스트롯 콘서트에서 당당히 진에 선발된 송가인은 생에 최고의 순간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다른 가수들이 그랬듯이 송가인도 세월가면 대중에서 멀어지는 날이 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고대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다윗 왕이 큰 전쟁에서 승리한 후 장안 제일의 세공사에게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 것을 명했다. 왕은 세공사에게 “내가 큰 승리를 거두거나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에는 자만하지 못하는 글귀가 되고, 또 반대로 큰 절망이나 슬픔에 잠겼을 때에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글귀를 새겨 넣어라”라고 명했다.

얼마 후 왕명대로 아름다운 반지가 만들어졌지만 글귀를 생각해내지 못한 세공사는 고민에 빠졌다. 궁리 끝에 지혜롭다는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왕자가 다음과 같은 경구를 넣도록 하였으며, 나중에 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왕은 늘 그 반지를 끼고 멀리하지 않았다.

그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였다고 한다.

링컨 대통령의 좌우명이기도 했던 이 말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김연아 선수가 사용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던 말이기도 하다.

찐득하고 무더워 지루했던 여름이 큰 비 한 번에 가버렸다. 창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소리에 선선함을 느끼는 좋은 계절이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 자연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을 잡은 실세들은 자칭 촛불혁명으로 이루어낸 정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촛불은 영원한 것도 아니다. 초가 녹으면 꺼지는 것이 진리다.

초가 귀할 때 우리의 어머니들은 장독대에 촛불 켜 놓고 두 손비어 치성을 올렸다. 자식 잘되고 집안 평안을 그렇게 빌었다.

전기불이 대낮처럼 밝아도 제상에 촛불을 올리는 것은 초가 그만큼 귀했던 시절이 있었서다.

최근 윤평중 교수(한신대 교수·정치철학 칼럼)는 조선일보에 <曺國, ‘촛불의 祖國’을 배반하다>칼럼을 실었다.

윤평중 교수는 “촛불의 정치적 열매 독식한 조 후보자, 사리사욕으로 촛불 정신 짓밟은 게 조국 사태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는 법무장관 후보자 인준 문제를 넘어섰다고 평가 했다. 윤 교수는 칼럼에서 “촛불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였다. 그런 촛불의 정치적 열매를 독식(獨食)한 조 후보자가 사리사욕으로 촛불 정신을 짓밟은 게 조국 사태의 본질”이아고 재차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끝내 무산되자 曺國 후보자는 자신에 쏟아진 비난과 의혹을 풀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례가 없는 장장 8시간이 넘는 회견이었지만 국민들에게는 시원한 답을 내 놓지 못했다. “모른다” 일색이었던 기자 회견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하면서 꼭 장관을 해야 하나”라며 때론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장관을 한들 박수 받으며 업무를 수행하기엔 애진작 틀렸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필자의 무지의 생각인가? 이 또한 지나갈 뿐이다.

그 동안 나이 들며 세상을 살다보니 어느 정권이든 영원이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무는 십일 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花無十日紅 滿月虧)’ 실세들이 곱씹어볼 명귀가 아닌가.

<교통정보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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