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에는 풍부한 식물성 섬유소가 있다. 이는 채소의 식물성 섬유와 달리 위벽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며, 변비를 예방한다. 특히, 유해물질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 대장암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비롯해 여러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400여 년 전부터 전남 광양지역에서 채취해 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요즘 제철인 김은 색깔이 검으면서도 광택이 있고, 구워보면 선명한 녹색으로 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검은색에 약간의 청태(초록색 김)가 섞인 것이 있는데, 고가(高價)지만 맛과 향이 일품이다.
고소한 참기름을 바르고, 맛소금을 살짝 뿌린 김을 석쇠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마른 김 5장에 들어있는 단백질 양은 계란 1개에 들어있는 양과 비슷하다.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한 비타민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해태(海苔)라고도 불리는 김은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식용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과 무역품 등으로 귀하게 여겼다. 1650년경 전남 광양의 김여익이 최초로 김 양식법을 전파했으며, 이 시기에 특별히 부를 이름이 없어 김여익의 성(姓)을 따서 ‘김’이라 부르게 됐다는 게 익히 알려진 얘기다.
현재 국내에선 전통방식인 지주식을 비롯해, 부류식으로 대부분 서?남해안에서 양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의 녹색혁명으로 불리는 무공해 청정 김인 ‘무산 김’이 전남 장흥에서 생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은 푸른 채소가 드문 겨울철에 비타민 등의 공급원으로 매우 좋은 식품이며, 서늘하고 빛이 차단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기름에 재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엄마표 홈메이드 야채김밥
주재료 김밥용 김, 흰밥
소스 햄, 맛살, 오이(시금치), 당근, 단무지, 계란, 우엉, 어묵 등 기호에 따라 입맛에 어울릴 채소 준비
① 오이는 잘 씻어 길게 8등분으로 잘라 씨 부분을 도려낸 후, 소금에 30분간 절인 다음 씻어 물기를 꼭 짠다. 우엉은 끓는 물에 간장을 넣고 졸이며 익힌다.
② 햄과 어묵을 볶고, 당근은 채썰어 볶는다. 단무지는 물에 한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계란 지단도 두툼하게 만들어 준비한다.
③ 밥은 고슬하게 지어 참기름, 소금, 통깨를 넣고 설렁설렁 주걱으로 섞어 아주 약간의 식초 간을 한다. 다시마 밥을 지어주면 더욱 풍미가 넘치는 김밥을 만들 수 있다.
④ 김발 위에 김을 놓고, 밥을 골고루 김 위에 바르듯이 펴준 다음 준비한 속재료를 가지런히 놓고 김을 싼다.
⑤ 다 말았다면 김 표면에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통깨를 뿌려준다. 김 끝부분에 물을 살짝 뭍이면 양쪽 김머리 부분이 벌어지지 않는다.
⑥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 위에 가지런히 준비해내면 엄마표 홈메이드 김밥이 완성된다.
* 김이 눅눅해지면 색소가 청록색으로 변하지 않고 향기도 없어진다. 반드시 습기가 없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맛있는 김을 오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