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의 소라는 뜻의 ‘농우(農牛)’. 그 이름으로 27년의 세월을 이어왔다. 그러다 약 1년 전쯤 영업을 중지하고 멀지 않은 곳에 신축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곤 지난해 12월 17일, 엄청 크고 깔끔해진 모습으로 단골고객들 앞에 다시 선보였다. 1, 2층 총 360석 규모에 연회장은 물론, 4인실부터 40인실까지 다양하게 갖춰놓았다.
1년여의 공백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앞으로 이 여성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승은 실장. 농우갈비 사장 내외의 딸이지만, 그렇게만 알려지면 곤란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애초 공사 시작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맡은 데다, 현재 고객 접대부터 마케팅까지 담당하고 있는 실질적인 ‘오너’이니까. 그의 남동생 김재혁 과장은 매장 운영이나 주방 쪽을 담당하고 있다.
“저는 카운터에만 앉아있는 걸 무척 싫어해요. 홀을 일일이 돌면서 고객들을 파악하고 응대하는 게 제 적성에 아주 잘 맞죠. 요즘 고객들은 맛뿐만 아니라 그 업소의 분위기도 많이 따지잖아요.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애쓰죠.”
김승은 실장의 머릿속엔 온통 고객, 고객, 고객뿐이다. 오랜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은 그다. 그런 바람은 한 자영업자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서비스 교육까지 받게 했다. 내친김에 농우갈비 식구들을 위해서도 한 달에 한 번 교육강사를 초빙, 직원 서비스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도 똘똘 뭉쳤다. 이중 6명은 공백기 동안 잠시 다른 곳에 가 있다가 이번에 오픈하면서 다시 합류했다. 김 실장에겐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그는 요 며칠 바깥출입이 잦다. 스스로 디자인한 전단지와 명함을 들고 근처 오피스들을 일일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반드시 필요하리라는 생각에서 과감히 욕심을 냈다.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분명 그 노력에 대한 결과는 값진 열매가 되어 돌아온다는 믿음까지 생겼다. 의욕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맛과 서비스에 자신 있으니까 뭐든 적극적이게 돼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디자인 전공한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실 일대일 고객 응대는 디자인이나 갈빗집이나 별 차이 없거든요.”(웃음)
농우갈비는 예전부터 근처 태광CC 고객들이 자주 찾았는데, 신축 오픈을 하자 반가운 마음에 다시 찾고 있다. 근처 흥덕지구와 광교신도시 입주자들의 발길도 예사롭지 않다. 오전 11시~밤 10시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1105-3 ☎ 031?283?0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