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사업, 家業으로 잇기 위해 시작


㈜백록담은 제주의 신생 막걸리업체다. 막걸리사업을 한 집안의 가업(家業)으로 삼기 위해 2008년 문을 열었다. 전국에 3, 4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술도가가 적지 않지만, 대물림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나선 곳은 이 회사가 처음일 듯싶다. 이곳에선 현재 ‘제주올레우리쌀막걸리’(생)와 ‘제주감귤막걸리’(살균) 두 가지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제주가 육지(다른 지방)에 비해 막걸리 소비량이 많은 편이에요. 서귀포지역에 막걸리업체가 없으니 하나 정돈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죠.”

허용찬(許鏞璨·33) 공장장은 이 회사의 중심이다. 자손 대대로 이 가업을 잇기 위해 시작한 만큼, 허씨 집안에선 ‘젊은 피’의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와 때를 같이해 허씨의 몸도 바빠졌다. 회사가 설립되자마자 공장장 한 명을 초빙해 밤새 배워가며 양조기술을 터득했고, 다른 도시의 한 양조장에 들어가 숙식해가며 현장업무도 익혔다. 마침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회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처음부터 술을 잘 아는 사람이 맡아 했으면 별문제가 없었겠지만 저를 포함해 모두 이쪽 일이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들이지 않아도 될 비싼 양조 설비를 갖추고 나서 한참 후에 후회하고, 회사 내부는 틈만 나면 보수공사를 했죠. 한 마디로 비싼 수업료를 치른 거예요. 그래도 계속 투자는 하고 있어요. 집안에서도 가업으로 시작한 일이니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보자고 독려해주셔요. 그게 힘이 많이 되죠.”

허씨에게선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낙천적인 것과는 분명히 다른 얘기다. “이제 3년째인데요, 뭘. 이왕 시작한 거, 계속 열심히 해서 물려주다보면 2대, 3대 이어지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모양새가 야무지면서도 단단하다.

때로 빨리 달리는 게 독(毒)이 될 수도 있다. 가야할 길을 흔들림 없이, 한 눈 팔지 않고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일 수 있다. 허씨가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 1593-1 ☎ 064·733·8077

허용찬 공장장에게선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느릿느릿한 막걸리의 성격과 많이 닮아있다.

 

 

대를 이어 하는 건 아니고, 2008년에 집안 사업으로 대물림 하려고 해서 막걸리에 손대게 됐다.

처음 공장장 한 명 모시고 와 배우면서 하다, 올해부터 제가 맡아서 하고 있다. 그 전까지 배우고 육지 올라가서 숙식하며 배우고 와. 제주 토박이들.

제주도에 큰 막걸리회사 하나 있고, 서귀포지역에 하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제주도가 다른 육지에 비해 막걸리 소비량이 많은 편. 잘하면 일본으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계속 투자는 하고 있다.

처음 이 분야에서 아는 사람이 했으면 큰 문제없었겠지만, 계속 하다가 미비한 곳 공사 때마다 한다.

대를 이어서 하겠다는 곳 처음.

준비를 많이 해서 한 건 아니다. 제가 나섰지만 집안 어르신들 도와주신다. 한 번 해보자. 일단 벌여놓으면 뭔가 되지 않겠냐. 평소 막걸리를 좋아했으니까. 집안도 술 좋아하는 집안이고. 이제 3년이고, 앞으로 쭉 갈 생각. 이왕 시작한 것 가업으로 계속 물려주다 보면 나중에 2대, 3대 되지 않겠나. 인수한 게 아니고, 처음에 기계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장비가 쓸데없이 큰 것도 있고. 처음부터 양조장비 구입. 비싼 수업료 치렀다. 2~3년 지나 알게

되더라. 내가 맡고서 알게 됐다. 알고 덤볐어야 했는데.

제주시장만. 쌀막걸리 10% m/s. 감귤막걸리 50%. 제주 하이테크 쪽이랑 조인해서 연구하고 개발. 발효 숙성을 한 번 시키고, 다른 맛보다 진하다고 한다. 감귤 농축액과 과즙 같이 해서 발효 한 번 시켜서. 나중에 즙만 첨가하는 것과는 다르다. 감귤막걸리는 살균. 쌀막걸리와 보리막걸리만 생. 감귤막걸리 시장 선점하는데 주력 계획. 특화시켜. 서울까지 전국 술로 만드는 게 좋을 것. 전국에서 감귤을 원료로 막걸리를 만드는 곳은 우리술과 백록담밖에 없다.

공장 정상화에 매진. 직원 9명. 사장 빼고. 영업직 포함. 생산직 4명.

감귤막걸리의 경우 일단 만들어놓고 나중에 즙만 첨가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당분간 감귤막걸리를 시장 선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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