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 신화 이야기⑦
제우스가 지배권을 나눈 이야기
장성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토하는 약을 먹여 삼킨 자식들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이때 크로노스가 토해낸 자식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저승의 신 하데스를 비롯하여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불과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훗날 제우스의 아내가 된 헤라 등이다. 태어난 순서의 반대로 토해낸 것이다.
또 제우스는 가이아의 충고를 받아들여, 크로노스에 의해 저승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타르타로스에 유폐된 헤카톤케이르와 퀴클로페스를 구해 주었다. 그들은 이에 보답하여 퀴클로페스는 제우스에게 번개를, 포세이돈에게는 삼지창을, 하데스에게는 머리에 쓰면 보이지 않는 투구를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무구로 티타노마키아 10년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세력을 규합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도전하여 전쟁이 시작되었다. 티탄 신족 가운데 오케아노스를 비롯하여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 스틱스와 그의 자식들인 크라토스(Cratus, 힘의 신)·비아(Bia, 권력과 폭력의 여신)·젤로스(Zelos, 질투 또는 경쟁의 신)·니케(Nike, 승리의 여신) 등은 제우스의 편을 들었다. 10년 동안 계속된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는 제우스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티타노마키아의 전개 과정은 가이아의 탄생으로부터 비롯된다.
패배한 티탄 신족은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었으며, 헤카톤케이르가 이들을 지켰다. 티탄 신족의 하나인 아틀라스는 특별히 하늘을 떠받치는 형벌을 받았다. 티타노마키아의 승리를 거둔 제우스는 하늘을 다스렸으며, 공을 세운 포세이돈과 하데스는 각각 바다와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 이로부터 제우스를 주신(主神)으로 하는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열렸으며, 이후 기간테스와의 싸움을 뜻하는 기간토마키아(gigantomachia)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가 확고해졌다.
가이아는 티타노마키아(Gigantomachy, Gigantomakhia, 거인과의 싸움)에서 제우스 형제들을 도왔지만, 자식들인 티탄신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히자 속이 좋지 않았다. 이에 다른 자식들인 기간테스(Gigantes)들을 동원하여 제우스의 형제들과 전쟁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기간토마키아’라고 한다. 기간테스들은 우라노스의 성기의 피에서 태어났는데,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허리 밑은 두 마리의 뱀인 거인 족이다.
싸움이 벌어지자 가이아는 죽지 않는 생명과 무적의 힘을 주는 기적의 약초를 낳은 후 기가스들에게 그 약초의 즙을 내주려 했다. 이를 안 제우스는 세계를 어둠으로 덮은 뒤 그 틈을 타 약초를 찾아내 뽑아버린 후 신들과 합심해 기간테스를 모두 무찌른 뒤 그들을 땅속에 감금해 버리게 된다. 나중에 가이아는 제우스가 메티스와 처음 결혼할 때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들이 제우스를 대신하여 신들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게 되고 이를 들은 제우스는 메티스가 임신을 하자 그녀를 산 채로 삼켜버리게 된다. 하지만 메티스의 태(胎)안에 있던 아이는 결국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나게 되는데 이 아이가 바로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Pallas Athena)이다.
기간테스는 올림포스를 공격하여 기간토마키아를 일으키는데 그 원인은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첫째는 제우스가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둔 것에 불만을 품은 가이아가 기가스들에게 명령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기가스들이 세상의 통치권을 욕심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 이야기는 아폴로도로스(Apollodorus of Athens, BC.180-120)의 <비블리오테카(Βιβλιοθήκη, Bibliotheca)>에서 둘째 이야기는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의 <변신이야기(Metamorphoseon Libri)>에 등장한다.
기간테스는 인간의 도움 없이는 죽일 수 없다는 예언이 있었는데, 그래서 가이아는 기가스들이 인간에게 당하지 않도록 해 줄 약초를 찾아다니게 된다. 이를 알아차린 제우스는 헬리오스(Helios, 태양해)와 셀레네(Selene, 달), 에오스(Eos, 새벽)에게 자신이 약초를 찾기 전에는 나타나지 말라는 명령을 하고 그 약초를 먼저 찾아 없애 버렸다. 이렇게 되자 기간테스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패퇴하기 시작했다.
제우스는 기간테스들이 신에 의해 멸망하지 않고 반드시 인간의 영웅이 물리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크메네(Alcmeme)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헤라클레스(Hercules)를 전쟁에 참가시킨다. 전쟁은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나고 제우스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올림포스의 신들과 헤라클레스는 함께 기가스들을 죽이는데 아폴로도로스는 이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기간테스 중 가장 강력했던 알키오네우스(Alcyoneus)는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쓰러지지만 곧 다시 일어난다. 기가스들은 고향인 트라케 지방의 팔레네 반도 플레그라이 평원의 땅에 닿으면 다시 힘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챈 헤라클레스는 알카오네우스를 플레그라이 평원 밖으로 유인한 후 그를 죽였다. 알카오네우스 만큼 강력한 프르피리온(Porphyrion)은 헤라클레스와 헤라를 동시에 공격했다. 제우스는 포르피리온이 헤라에게 욕정을 품게 만든 후 포르피리온이 헤라를 겁탈하려 하는 동안 제우스와 헤라클레스가 함께 포르피리온을 죽였다. 에피알테스(Ephialtes)는 왼쪽 눈에 아폴론의 화살을, 오른쪽 눈에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 거인족 중에서도 특히 알키오네우스, 포르피리온, 에피알테스는 버거운 상대였다.
에우리토스(Eurytos/Eurytus)는 디오니소스의 티르소스(Thyrsos) 지팡이에 맞아 죽었고, 클리티오스(Clytios/Clytius)는 달의 여신인 헤카테(Hekate)의 햇불에 타죽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달궈진 쇳덩어리를 던져 거인 미마스(Mimas)를 죽였고, 다른 버전에서는 아레스는 거인 미마스(Mimas)를 산으로 깔아뭉개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에서 이기면 아테나를 아내로 삼겠다고 큰소리치던 엥켈라도스(Enkelados)는 바로 아테나의 손에 의해 시실리섬 밑에 깔려 죽었다.
기간테스 필라스 역시 아테나의 손에 죽었고, 아테나는 필라스의 가죽을 벗겨 갑옷을 만들어 입었다. 폴리보테스(Polybotes)는 포세이돈에게 쫒기다가 코스섬에서 포세이돈이 던지니 니시론섬에 깔려 죽었다. 히폴리토스(Hippolytos/Hippolytus)는 하데스의 투구를 쓴 헤르메스에게 죽었고, 그라티온(Gration)은 아르테미스의 손에 죽었다. 모이라이(Moirai)는 청동 몸둥이를 휘둘러 아그리오스(Agrios/Agrius)와 토온(Thoon)을 죽였다. 남은 기가스들은 제우스의 불벼락과 헤라클레스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
올림포스 신들에게 산을 던지며 공격했던 아다마스토르(Adamastor)도 올림포스 신들이 던진 산에 깔려 죽었다. 사자로 변신한 디오니소스는 거인 에우뤼토스(Eurytos)를 찢어 죽였다.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와의 전쟁은 거인들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났다. 이와 함께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계획도 무산되었다. 이제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가 확실해졌다. 우주에는 다시 평화와 질서가 찾아왔다 이렇게 해서 세 번에 걸친 대우주의 전쟁은 모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났고, 그의 패권은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되었다. 우주에는 이제야 비로소 질서와 안정이 깃들이게 되었다.
두 차례의 전쟁 후 이번에는 튀폰(Typhon)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튀폰은 가이아가 타르타로스와 정을 통하여 낳은 괴물로 머리는 100개인데 뱀의 모양을 하고 있고 눈에서는 불을 토하고, 혀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났다. 전쟁의 초기에는 튀폰이 우세하여 튀폰이 올림포스산을 공격하자 두려워한 올림포스 신들은 변장하여 이집트로 몸을 숨긴다. 이 때 제우스는 숫양으로 변신하고 아르테미스는 고양이, 아폴로는 까마귀로, 헤르메스는 따오기, 아레스는 물고기, 디오니소스는 염소, 헤파이스토스는 황소로 변해 튀폰이 자신들을 찾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제우스는 튀폰에게 붙잡혀 팔과 다리를 잘려서 동굴에 갇히기까지 한다.
헤르메스와 판에 의해서 가까스로 구조된 제우스는 전력을 재정비하여 튀폰과 전쟁을 한다. 올림포스로 돌아간 제우스는 잃어버렸던 번개를 다시 찾고 튀폰에 공격을 가한다. 제우스의 공격에 뉘사산까지 쫓겨 간 튀폰은 여기서 복수의 여신들인 에리니스(Erinys/Ἐρινύς)를 만나는데 그녀는 튀폰에게 인간의 음식을 먹으면 힘이 강해질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튀폰의 힘은 약해졌다.
제우스는 힘이 약해진 튀폰과 트라키아의 하이모스산에서 최후의 결전을 펼쳤다. 패하여 도망하는 튀폰을 따라가 이탈리아 앞바다에서 섬을 던져 튀폰을 눌러 버렸는데, 이 섬은 후에 시칠리아 섬이 되었고, 튀폰은 불사신이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이 섬의 에트나 화산(Mt. Etna Volcano)이 된다. 이로써 3차에 걸친 신들의 전쟁은 끝이 나고 올림포스의 신들이 그리스 신화의 우주를 지배하게 된다.
티타노마키아의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티탄신족은 ‘자연신’이다. 크로노스(Cronos, 시간)의 형제들의 의미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오케아노스(Oceanus, 대양), 테티스(Tethys, 강), 므네모시네(Mnemosyne, 기억), 히페리온(Hipherion, 높은 곳을 달리는 자) 등 모두 자연을 상징하는 신들이다.
이에 반해 올림푸스 신족은 ‘인격신’이다. 제우스(Zeus), 헤라(Hera), 포세이돈(Poseidon), 하데스(Hades), 데메테르(Demeter), 모두 하늘, 바다, 지옥, 대지의 여신 등의 의미가 있지만, 그들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인격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티타노마키아전쟁’은 ‘자연신과 인격신의 전쟁’이라는 범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다. 또 한 이것은 즉 자연과 인간의 싸움이란 의미를 띄고 있다. 이 전쟁에서 올림포스 신족이 티탄신족을 제압하고 세상의 주인공들이 된다. 이는 자연의 정체를 파악하고, 자연을 정복하는 그리스인들의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형제들을 규합한 제우스는 올림포스산을 거점으로 크로노스와 전쟁을 개시, 티탄 신족과 올림포스 신족간 싸움인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가 시작된다. 10년에 걸쳐 지속된 전쟁은, 제우스가 우라노스에 의해 타르타로스에 유폐되어 있던 숙부들인 외눈의 거인 퀴클롭스들과 백수(百手)의 거인 헤카톤케이레스들을 구해내 자군에 끌어들임으로써 비등하던 전황이 제우스 측에 급격히 기울어, 결국 티탄의 패배로 끝났다.
헌데 제우스가 패자인 티탄 신족을 타로타로스에 모두 가두어버리자, 좀 혼내달라고는 했어도 그 정도까지 심한 처우를 바라지는 않았던 가이아가 타르타로스와 관계하여 탄생시킨 거인 튀폰을 보낸다. 제우스는 튀폰에게 패배해서 힘줄을 빼앗기고, 델포이산의 동굴에 갇혀버렸으나 테티스와 헤르메스의 활약으로 구출되어 힘줄을 되찾은 후 튀폰을 쓰러뜨린다.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는 스스로 하늘의 주인이 되고 동생(실은 형)인 포세이돈과 하데스에게 바다와 지하 세계를 맡기며, 여동생(실은 누나)인 헤라를 아내로 삼는다.
티탄과의 전쟁이 끝났을 때 제우스와 포세이돈, 하데스는 제비를 뽑아 각자의 지배영역을 정했다. 이들은 모두 크로노스의 아들이었기에 아버지가 통치하던 세계에 대한 동등한 권한을 갖고 있었다. 제비뽑기의 결과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의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올림포스와 대지는 중립 지역으로 세 신 모두가 공유하기로 결정되었다.
포세이돈은 올림포스에 헤파이스토스가 지어 준 궁전 이외에 바다 밑에 번쩍이는 황금으로 지은 또 다른 궁전을 갖고 있었다. 그 궁전에서 포세이돈은 아내 암피트리테와 안락한 생활을 즐겼다. 포세이돈이 바다 밑 궁전을 나와 황금 전차를 타고 파도 위를 달리면 돌고래들은 기쁨에 전차 주위로 몰려들어 힘껏 물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서는 언급이 없는 내용이지만, 슈도-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 1.2.1절과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제15권 184~199행에 따르면,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한 후에 제우스가 세계의 지배권을 모두 갖지는 못했으며(혹은 않았으며) 지배권이 분할되었다.
이 두 문헌 모두에 따르면, 이 분할은 토의나 결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제비를 뽑아서(cast lots 또는 lots were shaken)” 이루어졌다. 제비를 뽑은 결과 “제우스에게는 하늘에 대한 지배권이, 포세이돈에게는 바다에 대한 지배권이, 플루톤(하데스의 다른 이름)에게는 하데스(즉 지하세계)에 대한 지배권이 할당되었다(to Zeus was allotted the
dominion of the sky, to Poseidon the dominion of the sea, and to Pluto the
dominion in Hades)”.
그리고 <일리아스> 제15권 184~199행에 따르면, 땅 즉 지표면과 올림포스 산은 모두의 공동영역으로 남겨졌는데, 말하자면, 이 공동영역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사와 능력에 따라 지배하기로 하였다. 한편,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 하나인 <고르기아스(Gorgias)>에서 소크라테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근거로 하여 제우스 · 포세이돈 · 플루톤이 지배권을 분할하여 가졌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제비를 뽑아서 분할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낸 제우스, 하데스, 포세이돈, 삼형제는 각각 하늘과 지하세계와 바다를 통치하기로 약속한다. 처음에 이들 삼 형제는 땅은 이들 삼 형제가 공동 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땅의 지배권을 차츰 제우스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포세이돈은, 아테네 수호신 자리를 놓고 아테네와 경쟁하여 패배하고 만다. 아르고스의 관할권을 놓고 헤라와 싸워서 지게 된다. 그리고 델포이 신전도 아폴론에게 넘겨주고 만다.
올림포스에서 포세이돈은 제우스와 함께 최고 연장자에 속했다. 다른 올림포스의 신들은 그를 어른으로써 존경했다. 올림포스의 제2인자라 할 수 있는 아폴론도 포세이돈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꺼렸다. 트로이 전쟁 때 포세이돈은 아폴론에게 도전했지만, 아버지의 형제와 싸우기를 부끄럽게 여긴 아폴론은 이를 피한다. 그러나 올림포스의 제1인자는 어디까지나 제우스였다.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권좌를 넘보지 않았다. 오히려 제우스가 전차를 몰고 올림포스로 오면 포세이돈이 제일 먼저 마중 나가 말고삐를 매어 주었다.
트로이 전쟁 때에도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싸움터에서 물러섰다. 또 바람처럼 빨리 달린다는 명마(名馬)를 놓고 제우스와 다투었을 때에도 끝내 양보한 것은 포세이돈이었다. 그러나 다혈질적인 포세이돈은 말을 빼앗긴 분을 삭이지 못하고 땅 한 귀퉁이를 떼어 내서 바다에 집어 던졌다. 그가 던진 땅은 사르데니아와 에우보이아 그리고 키프로스섬이 되었다.
또 포세이돈은 여신 테티스를 놓고 제우스와 다투었다. 그러나 테티스가 낳은 아들은 아버지보다 위대하여 아버지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형제는 그녀를 인간 펠레우스에게 시집보낼 음모를 꾸미게 된다. 결국 테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에게 시집을 가게 되고 둘 사이에서 그 유명한 아킬레우스가 태어났다.
그러나 포세이돈은 딱 한 번 제우스에게 도전했다. 아테나와 아폴론과 함께 제우스를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헤라의 음모에 가담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음모는 실패로 돌아갔고 포세이돈은 그 벌로 아폴론과 함께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에게 일 년 동안 봉사하게 되었다.
두 신은 왕의 부탁을 받고 트로이 성벽을 쌓아 주었다. 성벽 쌓기를 끝내고 두 신은 왕에게 약속한 보수를 요구했지만, 라오메돈은 보수를 주기는커녕 귀를 잘라 먼 곳에 팔아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화가 난 포세이돈은 트로이 지방에 해일과 홍수를 일으켰다. 또 바다의 온갖 괴물들을 보내 큰 재앙을 불러일으켰다. 그제야 다급해진 왕은 델포이에 사람을 보내 신들과 화해를 모색했다. 왕의 딸 헤시오네(Hesione)를 바다 괴물에게 희생해야 한다는 신탁이 내려왔다. 헤시오네가 괴물에게 희생당하게 된 순간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헤라클레스가 그녀를 구해 주었다.
에티오피아 왕 케페우스(Kepheus)의 아내 카시에페이아(Kassiepeia)도 자신이 포세이돈의 아내 암피트리테나 바다의 요정 네레이데스(Nereides)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하다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수난을 겪었다.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 나라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왕은 급히 델포이에 사람을 보내 신탁을 물었다. 이번에도 신탁은 그의 딸 안드로메다(Andromeda)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나왔다. 안드로메다가 바닷가 바위에 묶여 희생되려는 순간 마침 이곳을 지나던 영웅 페르세우스가 그녀를 구해 주었다.
<다음호 계속>
◇ 필자 남태우 교수 경력:▴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오픈엑세스포럼회장▴한국 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장▴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한국도서관협회장▴중앙대학교 명예교수(현재)▴현재 건전한 음주문화 선도자로 활동하고 있음
◇ 음주관련 저작리스트:▴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이야기(1998)▴주당별곡
(1999)▴술술술, 주당들의 풍류세계(2001)▴알코올의 야누스적 문화(2002)▴음주의 유혹, 금주의 미혹(2005)▴주당들의 명정과 풍류(2007)▴홀 수배 음주법의 의식과 허식(2009)▴술잔의 미학과 해학(2013)▴은자의 명정과 청담세계(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