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오술’은 서양과 다른 동이족과 한족의 문화에서 나온 동양의 기술이다. 오술이라는 것은 5가지의 기술로 명(命), 점(占), 상(相), 의(醫), 선(仙)으로 구분된다. 과거 역사극이나 무협영화를 보면 도사나 고승들은 사람의 상을 보고, 길흉화복에 점도 칠 줄 알았으며, 사람이 다치면 이 또한 치료도 해줬다. 이것이 각기 다른 기술이지만 전부 다 해야만 완전한 사주명리를 할 수 있다 할 것이다.
명(命)에는 일반적으로 4가지가 있다.
① 가장 초보적인 띠로 보는 당사주다. 일종의 그림책으로 12간지와 오행이 배제된 인간의 길흉화복을 12개의 별로 표현한다. 초년, 중년, 말년으로 구분해 부모·형제·부부·직업·길흉화복 등을 얘기해준다. 지금도 인터넷 사주에서 초년, 중년, 말년, 총운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당사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② 오행법이란 게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목, 화, 토, 금, 수 5가지고, 각자의 숫자를 세어서 없는 부분은 안 좋다고 하고 뭐가 부족하다고 하는 등 거의 초보적인 사주다.
③ 음양오행을 통변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사주의 기본 틀은 갖춰졌는데 상극과 상생의 원리를 이용하나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완성이 덜된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④ 마지막으로 십간론은 오행의 원리라 하더라도 각각 상징하는 것이 다르면 상생·상극의 원리의 맞지 않은 부분을 해소한 명중에서는 최고로 완성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점(占)이란 순간적인 판단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점치는 것을 말한다.
① ‘육효’라고 하는 것은 동전이나 주사위, 쌀 등을 던져서 된다, 안 된다 판단하는 단순 논리의 아주 초보적인 점으로 볼 수 있다.
② ‘육임’은 시간을 기준으로 사주에서 응용한 것이다. 누가 그 시간에 전화가 왔다든지 아니면 질문을 했다든지 해서 그 시간대를 찾아가는 점술로, 학문으로 들어서는 시초라고 생각하면 된다.
③ ‘기문둔갑’은 사람을 순간적으로 속이는, 또는 달리 보이게 만드는 변장술로 제갈공명이 지은 전쟁에서 쓰는 진술법이 후에 발전한 것이다. 크게 한 달의 운, 한 해의 운, 한 나라의 운 등을 점칠 때 쓰인다.
④ ‘태을수’는 점술의 학문으로선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대만에 고수가 한 명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전해지지 않고 책도 없다. 태을수의 일부라고 일부 전해지기는 하지만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도 없거니와 완성된 책이 없기 때문에 거의 맥이 끊겼다고 할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상대방의 주머니에 있는 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맞췄다고 한다.
상(相)에는 수상, 족상을 비롯해 말을 보는 마상도 있었으며, 관상과 묏자리를 보는 음택과
살아 있는 사람을 위주로 한 양택이 있다.
① 수상, 족상은 상에선 아주 초보적인 이론이다. 특히, 수상은 한국에서 연구된 책이 없으며, 중국의 몇 권과 대부분은 서양에서 연구돼 역으로 동양으로 들어온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뿌리가 같다 보니까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발전했을 뿐이다.
② 관상은 동양에선 마의상법에서 주로 다룬 것으로, 상에 대한 학문적인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③ 음택은 묏자리를 찾는 것으로, 선조에서 무덤을 잘 쓰면 후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한다. 실제 살아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미미한 것으로 논할 가치가 별로 없다. 그러나 뭐가 잘못되면 조상 무덤 탓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④ 양택은 현재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나 사무실을 보는 것으로, 살아있는 당사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아파트 문화이다 보니 효율성만 따졌지 양택은 경제 논리에 의해 무시돼 왔다. 현대인들은 이것을 무시하고 살고 있다.
⑤ 풍수하면 묏자리를 생각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불면증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는지, 어떠한 방향의 집에서 살며 어떠한 인테리어를 하고 어떠한 구조에서 살아야지 불면증이 나을 수 있는 지, 만약 아프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아픈 것이 덜하고 피해갈 수 있는지 이것은 개인에 따라 다 다르다. 풍수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것처럼 풍수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또 사무실에서 생활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사무실의 배치라든지 어떤 구조에서 근무해야만 업무에 효율성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는 지 봐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음택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의(醫)는 치료를 하는 것으로서,
① 사람이 아프면 의사가 칼로 째고 치료를 하는 것은 의술에 있어서 최하위의 개념이다.
② 약은 몸에 바르거나 약초, 또는 먹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③ 침은 약보다 위 단계로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다.
④ 말로써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종교나 정신을 통한 치료로서 최고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선(仙)은 호흡과 명상, 또는 주문을 통해서 하는 것이다.
① 주문법은 주문을 통해서 자기 몸을 관리하는 것이다.
② 기체조나 자기 몸을 움직여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있고, 또는 마음수양을 통해서 마음을 곧게 가져 몸을 바로 세우는 방법이 있다.
③ 호흡법, 명상법은 명상과 호흡으로 마음수양을 하는 것으로, 선의 최고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급돼 있는 주문법이나 기체조처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 있고, 일대일 전수로만 이뤄진 호흡의 최고 단계가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일대일 전수로만 전수되다 보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동양오술의 중심에는 사주명리가 있다. 오술은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줄기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주를 보면 그 사람이 언제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 되며, 무슨 문제인지 알았으면 거기에 대한 방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단지 이때 어디가 아플 것이다. 어쩌란 말이냐 모든 것이 원인이 있으면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있게 마련이다. 방책을 모르고 부적을 쓰면 해결이 되느냐, 그건 아니다.
동양오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속에 진정한 방책이 있을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역술인의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