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켓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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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은 대한민국 전통술을 알리고 올바른 주류 문화를 추구하는 전통주 쇼핑몰이다. 술마켓이 매달 전통주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따뜻하고 너른 마음으로 한국의 맛과 멋을 담아낸, 모월 인
모월 ‘인’ <2020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 수상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치악산은 꿩과 관련된 전설로 잘 알려진 산이다. 구렁이로부터 죽을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준 인간이 위험에 처하자 그를 위해 종에 머리를 박아 목숨으로 은혜를 갚은 꿩. 어릴 적 그림책에서 접한 이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진 치악산은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母)와 달(月)을 뜻하는 모월산. 얼핏 보면 무슨 연관이 있나 싶지만, 자식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어머니와 해가 넘어간 컴컴한 밤에도 곳곳에 손을 뻗어 환히 밝혀주는 달이 만났으니 이 얼마나 어울리는 조합인가.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이자 너른 달과 같은 마음으로 모월산이 감싸 안은 강원도 원주는 그 지형처럼 사람을 품는다. 2014년에 창립되어 원주에 터를 잡고 어머니와, 달과 같은 마음으로 술을 빚는 곳이 바로 협동조합 ‘모월’이다. 모월을 이끄는 김원호 대표는 원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전자 엔지니어로서 누구보다 치열한 공학도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끊어진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에 담긴 정신을 되살려 올바른 술 문화를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고귀한 뜻을 품었고 같은 뜻을 가진 원주 토박이들을 모았다. 원주는 김 대표의 고향인 동시에, 술에 대한 그의 철학을 담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좋은 술은 좋은 물에서, 맛있는 술은 맛있는 쌀에서 얻는다고 했다. 술을 빚는 김 대표의 철학도 그러했다. 치악산이 둘러싼 원주는 어떠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맑은 물이 있고 그 물이 기른 자연의 쌀 ‘토토미’가 있다. 치악산의 서늘한 기운이 내려앉은 원주는 술을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하고 숙성하기에 적합했고 모월 구성원들의 정성이 더해지니 좋은 술이 나는 것이 당연할 터였다.
모월은 현재 알코올 도수 13도의 약주 ‘연’과 16도의 ‘청’, 25도의 소주 ‘로’와 41도의 ‘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증류식 소주 ‘인’은 올해 9월에 개최된 <2020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원주에서 나는 쌀에 여타의 첨가물 없이 밀 누룩만을 사용해 빚는데, 원주 쌀은 김 대표가 특히나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 지방분이 없도록 깨끗하게 씻은 쌀을 불려 고두밥을 짓고 이것을 식혀 물, 누룩과 섞어 발효한다.
16도 이상의 약주가 만들어지면 깊은 향을 더해주는 동증류기에서 상압방식으로 증류해 한 방울 한 방울을 귀하게 내려 받는다. 이때 메탄올이 나오기 쉬운 증류 초기의 초류와 냄새가 좋지 않은 후류를 버림으로써 숙취를 유발하는 성분들을 제거한다.
술은 유약을 바르지 않은 항아리에서 숙성될수록 더욱 맑고 청량해진다. 1년 반 정도가 걸리는 이런 정성스러운 과정들을 거친 덕분에 깨끗하고 정직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마신 뒤에도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까지 받는다.
드라이하고 깔끔한 바디감이 특징인 모월의 증류식 소주는 상온에 보관하여 20℃에서 30℃ 사이의 온도를 유지한 상태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상온에서는 증류식 소주가 가지는 쌀 본연의 맛과 향이 극대화되지만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그 고유의 색을 잃게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음식에 곁들여도 그 존재감을 잃지 않고 더욱 감칠맛을 주는데 ‘로’는 특히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고 ‘인’은 소고기와 잘 어울린다. 물론 그 맛에 있어서도 여타의 소주와 확실한 차별성을 갖지만, 품질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깐깐한 기준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서 품질관리를 하면서 강원도 내 대학과 협력해 품질을 개선해왔고 이러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올해의 자랑스러운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모월의 주병은 부드러운 곡선의 미를 뽐낸다. 이는 마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의 치맛자락 같기도 하고 전설 속 꿩이 머리를 박고 죽어 은혜를 갚은 바로 그 종 같기도 하다. 한국의 맛과 멋이 모두 담긴 이 한 병. 모월의 맛과 멋이 부디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아 달처럼 널리 이 세상을 비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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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 tel. 02-6930-5566을 통해 보다 자세한 문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