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⑭
둘째 누나는 풍요와 토지의 여신인 데메테르(Demeter)이다. 그녀는 곡물과 농사를 관장하는 만큼 인류에게 최대의 은혜를 베푼다고 하여 올림포스의 신들 중 특히 숭배되었다. 데메테르는 호메로스의 작품에 거의 나오지 않고, 올림포스의 신들에 포함되지도 않지만, 데메테르 전설은 매우 오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전설은 그녀의 딸인 페르세포네(Persephone)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동생인 제우스와 관계하여 딸 페르세포네를 낳았는데, 페르세포네에게 반한 하데스가 그만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지하로 데려가 버린다. 이에 데메테르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딸을 찾아 나서고,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대지의 곡식들은 여물지 않게 된다. 이에 제우스가 나서서 두 모녀와 하데스를 중재함으로써, 1년 중 3분의 1은 지하에서 하데스와 함께 지내게 된다. 이로써 꽃과 초목이 피어나고 지는 ‘계절’이 만들어지게 된다. 데메테르를 기리는 농업 축제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1)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엘레우시스에서 끝난 할로아 축제:이 이름은 할로스(탈곡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엘레우시스에는 데메테르를 섬기는 수석 사제이자 농업의 창시자인 트립톨레모스(Triptolemos)의 탈곡장이 있었다. 이 축제는 포세이데온의 달(12월)에 열렸다.
2) 싹이 트기 시작한 옥수수를 위한 축제인 클로이아 축제:자라나는 식물의 여신인 데메테르 클로에(Demeter chloe, 푸른 식물)를 위하여 엘레우시스에서 이른 봄(안테스테리온)에 열렸다. 이 축제와는 별도로 타르겔리온의 달 엿새째 되는 날, 같은 여신에게 숫양을 제물로 바쳤는데, 이것은 아마 여신을 달래기 위한 의식이었을 것이다.
3)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기 전에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프로이로시아 축제:이 축제는 프로아르크투리아라고도 했는데, 이 명칭은 아크투루스[大角星]가 떠오르기 전에 축제가 열렸음을 뜻한다. 이 축제는 아마 엘레우시스에서 9월에 열렸을 것이다.
4) 코스 섬에서 수확이 끝난 가을에 열린 탈리시아 추수감사 축제이다.
5) 옥수수의 풍작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축제인 테스모포리아 축제이다.
6) 한여름에 열린 친목 축제인 스키로포리아 축제이다.
데메테르의 상징은 주로 농업과 식물의 여신이라는 특징과 관련된 것으로 옥수수 이삭, 꽃으로 가득 찬 신비로운 바구니, 곡식, 온갖 종류의 과일 등이었다. 좋아하는 동물은 돼지였고, 지하의 여신으로서 뱀을 데리고 다녔다.
그리스 예술에서는 헤라와 닮았지만, 좀 더 관록이 있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몸매도 더 크고 풍만하다. 때로는 말이나 용이 끄는 수레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걷기도 하며, 혼자서 또는 딸과 함께 왕좌에 앉아있는 모습으로도 묘사되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이탈리아 여신인 케레스(Ceres)와 동일시했다.
제우스의 막내 누나는 그의 정실부인이 된 헤라(Hêra)다. 집안에서 셋째 딸이기도 하지만, 제우스에게도 세 번째 부인이다. 결혼과 결혼생활을 관장하는 여신이면서, 왕의 아내인 만큼 여신 중 최고이며, 신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이 제우스의 바람기와 그에 따른 헤라의 질투와 복수로 일어난다. 원래 ‘유부녀’라는 뜻인 헤라는 질투하는 부인들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 싸움을 하면 하늘에서 큰 폭풍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헤라(Hera) 역시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다. 제우스의 누이인 동시에 정실부인이다. 눈처럼 흰 팔을 갖고 있는 헤라는 매우 아름다웠다. 파리스의 사과를 놓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함께 미를 다툴 정도로 아름다웠다. 위엄어린 헤라의 모습은 정숙함이 깃들어 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다.
더구나 이 여신은 해마다 나우플리아(Nauplia)에 있는 ‘카타노(Kathano) 샘’에서 목욕을 하여 처녀성을 되찾곤 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헤라에게 반한 제우스는 사랑을 고백하고 어울리길 원했지만, 평소의 제우스의 행실을 잘 아는 헤라는 좀처럼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림포스에서의 결혼식은 성대했다. 무사이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했고, 그리스 신화에서 인생의 아름다움, 우아함을 나타내는 우미(優美)의 여신들 카리테스(Charites)들이 춤을 추었다.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Moirae)가 축가를 지어 불렀고, 모든 신들이 참석하여 축복했다. 헤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와 나중에 헤라클레스에게 신부로 준 영원한 청춘의 신 헤베, 그리고 해산하는 여인들의 수호신인 에일레이튀이아(Eileithyia)를 낳았다.
헤라의 결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제우스는 어느 날 헤라가 산에 홀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천둥의 신 제우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를 내리게 하고 자신은 조그만 뻐꾸기로 변신하여 여신의 무릎에 내려앉았다. 천둥이 무서워 가련하게 떠는 작은 새를 측은하게 여겨 여신은 가슴에 새를 안았다. 그러자 제우스는 제 본모습으로 돌아와 헤라를 덮쳤다. 여신은 완강히 반항했다. 제우스가 헤라를 정실부인으로 맞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여신은 제우스를 받아들였다.
또한 제우스가 헤라에게 처음으로 반한 곳은 에우보이아 지방이었는데, 키타이론 산에까지 그녀를 쫓아가 동굴 속에서 결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때 헤라의 유모인 마크리스가 헤라를 찾으러 가자, 키타이론 산은 지금 동굴 속에 제우스가 같이 있는 것이 헤라가 아니라 레토라고 속여, 유모를 쫓아버렸다고 한다.
이밖에도 헤라에 대한 숭배가 성행한 크레타 섬, 사모스 섬, 낙소스 섬 등에는 각각 두 사람의 성스러운 결혼을 자기 지방과 관련시킨 비슷한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그리스 각지에서는 인간의 남녀, 또는 두 사람의 결혼을 기념하는 축하의식이 거행되었다. 석류나무와 사과가 헤라의 신목이다. 아테네시에는 예로부터 헤라의 달인 가메리온( Gamelion, 결혼의 달이라는 뜻. 1월에서 2월 사이)에 결혼했으며, 신부에게 석류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헤스페리스들이 지키는 황금사과는 그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가이아로부터의 선물이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신 중의 신 제우스가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이다산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은 고대 로마 시대 실내 장식용 벽화로 그려져 지금도 이탈리아 나폴리에 남아있다. 최고의 신과 여신이 결혼 서약을 하는 그 고결한 맹세에도 불구하고 사랑, 기쁨, 배신, 질투가 뒤섞인 인간의 모험 넘치는 격동의 결혼생활을 암시하는 듯하다.
애틀랜타와 히포메네스(Atalanta and Hippomenes),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도 결혼을 했는데(그 장면을 그린 그림은 폼페이에 있는 빌라 데이 미스테리 프레스코 벽화에 남아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리스 로마 시대의 결혼식에서는 결혼의 신 히메나에우스(Hymenaeus)를 기리는 결혼시(詩)가 읊어졌다고 한다.
헤라의 수호 분야가 여성의 생활에 국한되어 있던 것은 극히 초기의 일이었다. 나중에는 모험과 전투에서 극히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왕후와 귀족들로부터 숭배를 받았다. 미술품에 묘사되어 있는 헤라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는 왕관이나 화관을 쓰고 손에 홀을 들고 있다.
그녀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레스, 에일레이티아, 헤베 등을 낳았으며,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관계하지 않고 헤라 혼자 낳은 아들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항하여 제우스가 자기 머리에서 아테나이를 태어나게 하자 이를 질투한 헤라가 다시 튀폰(Typhoon)을 낳았다는 설도 있다.
태풍은 영어로 ‘typhoon’ 이다. ‘typhoon’은 태풍과 발음이 비슷하다. ‘typhoon’의 어원은 ‘Typhon’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을 뿜고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는 초대형 괴물이다. ‘Typhon’은 희랍어(고대 그리스어)로 독한 연기, 뜨거운 바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Typhon’의 무시무시함은 실제 태풍(허리케인)과 비슷하다. 튀폰은 나중에 제우스의 가장 위험한 적이 되었다. 헤라는 호색적인 남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제우스가 상대한 여성과 님프 및 그 자식들에 대한 복수 이야기가 많다.
제우스가 여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테나이를 낳자 자신도 남성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를 낳았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올림포스 밑으로 던져 버렸다. 불사의 몸이었던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 일을 배운 후 아름다운 의자의 마술에서 헤라를 풀어 줄 수 있었다. 어머니 헤라를 의자에서 풀어준 후 아들과 어머니는 화해했다. 그 뒤로 이 두 모자는 사이가 남달리 좋았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 이외에도 헤라는 여러 아이들을 돌보았다. 특히 포세이돈의 딸이며 영웅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인 테티스는 친딸처럼 키웠고 성장한 뒤에도 보호자가 되어 항상 보살펴 주었다. 또 휘드라(Hydra) 섬의 괴물 레르나이아(Lernaia)와 네메아(Nemea) 지방의 사자, 세상의 서쪽 끝인 에스페리스(Esperis) 지방의 사과나무를 지키는 뱀을 손수 키웠다. 후에 이 괴물들은 모두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고 만다.
이토록 아름다운 부인과 결혼한 뒤에도 제우스의 바람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무엇이든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제우스는 폭군 같은 가부장이었다. 이를 참을 수 없었던 헤라는 포세이돈과 아테나이, 아폴론의 도움을 받아 잠든 제우스를 가죽 끈으로 묶어 버렸다.
천하의 제우스의 패권도 이로써 끝날 뻔했다. 그러나 친딸처럼 길러 준 테티스가 모든 신들의 존경을 받는 브리아레오스(Briareus)를 바닷속 깊은 곳에서 불러내어 제우스를 구출하는 바람에 이 음모는 실패하고 말았다. 일설에는 제우스의 패권에 가장 위협이 되었던 튀폰(Typhon)도 제우스의 폭거에 시달린 헤라가 제우스를 몰아내기 위해 낳은 아이라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도 제우스를 견제하기 위해 헤라가 낳았다고 한다.
이런 시도가 모두 실패한 뒤로 복수의 방향을 제우스의 정부들에게로 돌리게 된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로 하여금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게 만든 것이 바로 헤라였다. 어느 땅이든 레토에게 해산을 허락한 곳은 헤라의 저주가 뒤따를 것이기에 모두가 레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던 델로스 섬만이 레토에게 해산을 허락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에파포스(Epaphus)를 낳은 이오는 헤라에 쫓겨 소의 모습으로 도망 다녀야 했다. 헤라는 자신의 연적인 이오를 눈이 백 개 달린 괴물 아르고스(Argos)를 시켜 감시하게 했다. 아르고스는 자신은 백 개의 눈을 번갈아 자면서 이오는 잠들지 못하게 괴롭혔다. 가엾은 이오가 잠을 못 자게 하는 혹독한 고문에 시달리는 것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이오를 구해 주었다.
헤르메스는 누구든 잠들게 하는 황금 지팡이로 아르고스의 백 개의 눈을 모두 잠들게 한 후 죽여 버렸다. 헤라는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의 꼬리에 붙여 주었다. 헤르메스가 아르고스를 죽인 후에도 헤라의 복수는 집요하게 계속되었다. 헤라는 등에를 시켜 끊임없이 몸을 물어뜯게 하여 이오를 괴롭혔다. 물을 마시고 잠깐이라도 쉬고 싶어도 이오는 쉴 곳을 찾지 못했다. 헤라의 사주를 받은 각 지방의 신들은 이오를 받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오의 고난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오가 이집트에 도착하자 제우스는 이오의 몸에 손을 대어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어 주었다. 이집트에서 이오는 에파포스(Epaphus)를 낳는다. 에파포스는 커서 이집트의 왕이 된다. 아르카디아 지방의 요정 칼리스토(Callisto) 역시 제우스의 사랑을 받고 아들 아르카스(Arcas)를 낳은 벌로 헤라의 저주를 받아 곰으로 변신했다 자기 아들의 창에 맞아 죽게 된다.
디오니소스의 신의 어머니인 세멜레에게 의심의 마음을 집어넣어 제우스에게 본래대로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조르게 한 것도 헤라였다. 세멜레는 무시무시한 제우스의 모습을 보자 공포에 차서 죽고 만다. 헤라의 복수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제우스가 어린 디오니소스를 세멜레의 언니 이노(Ino)에게 맡기자 이노와 그녀의 남편 아타마스(Athamas)를 미치게 하여 자신들의 자식들을 죽이게 만든다. 디오니소스 신 자신도 헤라의 저주를 받아 한동안 미쳐 여러 지방을 헤매 다니게 된다.
그러나 제우스의 자식에 대한 헤라의 복수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집요하게 행해진 것은 헤라클레스에 대한 복수이다. 헤라는 헤라클레스의 왕위 계승권을 박탈하기 위해 에우뤼스테우스(Eurystheus)를 먼저 태어나도록 한다. 아직 젖먹이인 헤라클레스의 요람에 뱀을 집어넣은 것도 헤라이다. 어려서부터 힘이 세었던 헤라클레스는 이 뱀을 목 졸라 죽였다.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한 것도 헤라였고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주어 헤라클레스를 시험한 것도 모두 헤라의 짓이었다.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한 대가로 헤라 역시 제우스에 의해 손목에 쇠고랑이 채워져 하늘에 매달리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헤라는 또 아마존의 여왕 히폴뤼테(Hippolyte)의 허리띠를 구하러 간 헤라클레스를 왕권을 탐하러 왔다고 중상모략 하여 공연한 전투를 일으켰다.
헤라의 집요한 복수는 헤라클레스의 친구에까지 미친다. 헤라클레스가 독약에 중독되어 죽어 가는 순간에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 주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덜어 준 친구 필로크테테스(Philoktetes)는 트로이로 가던 중에 헤라가 보낸 뱀에 물렸다. 그는 뱀에게 물린 상처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동료들의 버림을 받고 트로이 원정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숭배를 게을리 한 라이오스(Laios)를 벌하기 위해 테바이에 스핑크스를 보내 사람들을 잡아먹게 한 것도 헤라였다. 라이오스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 자신의 아들 오이디푸스의 손에 죽게 된다. 헤라의 복수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오이디푸스로 하여금 자신의 어머니 이오카스테(Iokaste)와 결혼하게 만들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대의 비극을 만들었다. 오이디푸스의 아들들을 서로 싸우다 죽게 만들고 끝내 테바이 시가 적의 손에 멸망하게 만든 것도 헤라의 무서운 복수의 결과였다.
헤라는 가부장적 제도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가정을 위협하는 짓을 한 자도 용서하지 않았다. 제우스의 유일한 정실부인으로서 헤라는 일부일처제의 가부장적 가치관에 반하는 어떤 도전도 용납할 수 없었다. 정당한 계승자를 암살하고 왕위에 오른 이올코스(Iolkos)의 왕 펠리아스(Pelias)는 헤라의 복수를 피할 수 없었다. 헤라는 아르고스의 원정대의 대장 이아손을 도와 준 메데이아를 펠리아스에게 보냈다. 늙은 아버지를 다시 젊어지게 해 줄 수 있다는 메데이아의 말에 속은 펠리아스의 딸들은 아버지를 토막 내어 솥에 삶아 죽여 버린다.
트로이 전쟁 때 헤라는 아테나, 포세이돈과 함께 그리스 편에 서서 트로이를 공격한다. 제우스 몰래 그리스군을 돕기 위해 헤라는 아프로디테에게서 욕정을 일으키는 허리띠를 빌려 한낮에 제우스를 유혹한다. 제우스가 헤라와 사랑을 하는 동안 포세이돈과 아테나는 마음껏 트로이군을 유린한다. 헤라가 트로이에 적대감을 갖는 이유는 파리스 때문이다. 헤라로서는 미인대회에서 자신을 제쳐놓고 아프로디테에게 항금사과를 넘겨준 파리스를 용서할 수 없었다.
게다가 파리스는 정당한 결혼으로 맺어진 가정을 파괴한 죄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을 친절하게 손님으로 대접해 준 메넬라오스(Menelaus)를 배반하고 그의 정실부인 헬레네를 유혹하여 트로이로 달아난 가정 파괴범이다. 가정 파괴범을 벌하는 것은 헤라의 직분이다. 개인적인 복수를 겸한 파리스에 대한 헤라의 처벌은 가혹했다. 파리스 자신에게 죽음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그의 가족과 조국까지 철저하게 파괴해 버렸다. 헤라의 복수는 항상 이렇게 무섭고 철저하다.
<다음호 계속>
남태우 교수
▴문학박사/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남대 교수▴중앙대학교 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도서관협회장▴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 필자 남태우 교수 경력:▴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오픈엑세스포럼회장▴한국 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장▴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한국도서관협회장▴중앙대학교 명예교수(현재)▴현재 건전한 음주문화 선도자로 활동하고 있음
◇ 음주관련 저작리스트:▴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이야기(1998)▴주당별곡
(1999)▴술술술, 주당들의 풍류세계(2001)▴알코올의 야누스적 문화(2002)▴음주의 유혹, 금주의 미혹(2005)▴주당들의 명정과 풍류(2007)▴홀 수배 음주법의 의식과 허식(2009)▴술잔의 미학과 해학(2013)▴은자의 명정과 청담세계(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