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대명사 ‘벚꽃’ 시즌이 다가왔다. 김해 등 남부지방은 24~27일 사이 개화를 시작해 일주일 가량 연분홍색 꽃물결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맘 때면 가족, 연인과 꽃나무 아래를 활보하며 봄이 가져다준 싱그러움에 흠뻑 취하고 싶을 법한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도 사회 곳곳에 드리워져 있어 이마저도 조심스럽다.
이러한 고민에 김해시는 코로나 걱정 없는 벚꽃 가득한 드라이브길 5곳을 추천했다. 출·퇴근길이나 주말 드라이브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그간 누렸던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돌아보는 것도 나쁠 것 없어 보인다.
가장 먼저 소개할 길은 진례면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부근 왕벚나무길로 지방도 제1042호선 진례면 3.2㎞ 구간 양 옆으로 늘어선 왕벚나무 600그루가 화사한 봄을 선사한다.
왕벚나무는 다른 나무와 달리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질 때쯤 잎이 나온다. 왕벚나무 꽃이 화려하게 보이는 이유는 이처럼 꽃 무더기만 있어 돋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방도 1042호선의 동쪽으로 내달려 내동에 다다르면 시가지 곳곳 2㎞에 걸쳐 왕벚나무 400그루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내동과 가까운 흥동과 삼계동 도로가에도 왕벚나무 길이 조성돼 있다. 흥등로에는 1.8㎞ 구간에 340그루가, 삼계동에는 7.4㎞에 걸쳐 13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다.
동상동 분성체육공원에서 사충단을 지나 가야테마파크로 오르는 2㎞ 임도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명소이다. 임도변에는 왕벚나무, 산비탈에는 왕벚나무에 비해 개화시기가 조금 늦은 산벚나무 1000그루가 식재돼 있다.
차량 통행이 드문 산길을 달리는 만큼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양편에 늘어선 벚꽃나무와 이름 모를 꽃들을 감상하다보면 복잡한 일상은 어느덧 꽃과 나무들에 슬며시 자리를 내어 준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각종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가족 나들이도 여의치 않다”며 “출·퇴근길과 주말 드라이브로 봄꽃여행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