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나가는 조지아 와인

조지아의 와인 수출은 2020년 3분기 동안 전뎐 동기 대비 29퍼센트 증가했다. 출처-조지아 국립와인청

세계 속의 술 이야기④

세계로 뻗어나가는 조지아 와인

김홍덕 국제부기자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김홍덕 국제부기자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실크로드 교차로의 흑해 동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조지아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터키와 다양한 지형을 통해 국경을 접한데다가 525개 이상의 토착 포도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구 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조지아의 와인 산업은 오두막 산업에서 탈피, 전통적인 크베브리 발효법에 유럽의 대량 와인 제조 방법을 접목해 독특한 와인을 생산해내는 것으로 글로벌 와인 시장에 슬슬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조지아 국립 와인청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작년의 경우 영국으로 와인 수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243%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인기 있는 조지아 와인의 특징은 비교적 고급 제품의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테이스팅 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

조지아국립와인청-미국의 조지아 와인 수입 통계

조지아의 와인 수출 청사진에서 특히 미국을 잠재적인 큰 시장이다. 2015년부터 와인 바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조지아 와인은 미국의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대체로 평점 90 이상을 얻으며 훌륭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확보했다.

와인의 요람 전시회

특히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인 사페라비는 2020 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97점의 포인트까지 확보해 그 존재감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미국은 조지아 와인의 8번째 큰 수출국이자 연평균 30%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2019년도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46%가 증가했으며 작년의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에도 3분기 동안 무려 29%라는 와인 수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조지아 와인의 종류는 약 150 종이다.

조지아는 수출 시장의 다변화와 함께 마케팅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큰 시장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중국에서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크베브리 문화를 강조하는 전략이 펼쳐진다. 특히 2019년의 경우 대중국 와인 수출은 21%라는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한 적도 있다.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한 조지아의 와인 수출은 52개국에 달한다. 1,900만 병 (0.75l)의 와인이 수출되었으며 금액으로는 4천4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205개의 회사들이 조지아 와인을 수출했는데 양으로는 작년 동기 대비 2%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가 초래한 전 세계적인 와인 가격 인하로 인해 수출액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낮아지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기간 동안 와인 외에도 브랜디 740만 병(0.5l)과 차차 111,000병(0.5l)이 조지아에서 수출되었다는 점이다. 와인보다 고가로 팔리는 이 주류들의 수출액이 2천 9백만 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조지아로서는 이제 양보다 질로 승부를 하려는 구상도 내놓을 만하다.

이에 따라 조지아 국립와인청은 전 세계에서 구매 가능한 디렉터리가 포함된 홈페이지를 가동하며 수시로 업데이트 중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의 장기화에 따라 영국과 일본 등 고가 와인이 인기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음회 등이 개최되며 45개의 와이너리들이 각각 저마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분위기도 자연스레 조성되어 최근에는 조지아의 와인 수출 시장을 더욱 밝게 해주는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열린 권위 있는 국제 대회 “사쿠라 일본 여자 와인 어워드 2021”에서 조지아 와인은 무려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일궈낸 것. 제8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서는 32개국에서 온 4,000개 이상의 와인이 선보였는데 186명의 여성 소믈리에, 와인 작가, 언론인 등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음에 따가 일본 내에서의 조지아 와인 선호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커져가는 한국의 와인 시장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이 행사를 통해 조지아는 자국의 와인에 대한 브랜딩 정책도 펴고 있다. 올해 3월 3일부터 4월 1일까지 한국재단 갤러리에서 ‘조지아- 와인제조의 요람’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 국립박물관에 보존된 독특한 전시물, 와인 용기 샘플, 고고학 적 발굴의 결과로 조지아 영토에서 발견된 금세공인, 건축 기념물을 묘사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2020년도에는 조지아에서 한국으로 90,000여병이 수출되었는데 이 수치는 전년도 대비 무려 353%나 증가한 기록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의 일반 와인 애호가들이 조지아 와인에 대한 인지도는 많이 낮은 편이다. 수입 및 유통 업체 뿐 아니라 조지아 대사관을 비롯해 조지아 국립와인청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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