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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남편이 만든 옹기에서 숙성되는 아내의 술, 담을술공방

술마켓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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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은 대한민국 전통술을 알리고 올바른 주류 문화를 추구하는 전통주 쇼핑몰이다. 술마켓이 매달 전통주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도예가 남편이 만든 옹기에서 숙성되는 아내의 술, 담을술공방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가령 그 옛날 전쟁터에 나간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은 마치 불구덩이 지옥의 낭떠러지 끝에서 마른 나무 같은 그 손으로 자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꼬옥 잡고 있는 심정일 것이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그 시절에 둘만이 약속한 장소에서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은 따끈한 봄바람에 살랑이며 떨어지는 꽃잎을 타고 춤추는 느낌과 같지 않을까. 또 최종 면접의 결과 발표만을 기다리는 마음은 받침대가 지구만한 시소에 앉아 우주와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상황을 상상해 감정을 이입해보니 누군가 혹은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세상 오만가지 감정을 다 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여기 술을 빚기 위해, 아니 술을 담아두고 숙성하기 위해 3년을 기다린 부부가 있다. 바로 담을술공방의 이윤, 윤서예 대표다. 요즘 같이 ‘빠르게, 빠르게’만 외치는 세상에서 술을 위해 3년을 기다린다니 누군가에게는 의아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사실 그간의 기다림을 말하자면 3년은 부족하다. 15년간 도예가로 함께해 온 부부이자 두 대표가 술을 빚기로 결심한 것이 2006년. 그리고 일생을 술과 함께한 故배상면 회장의 강의를 계기로, 두 대표는 술을 ‘빚는 일’ 만큼이나 ‘숙성하는 일’에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좋은 술은 발효가 20%, 숙성이 80%를 차지한다.”

담을술공방의 기다림은 이때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을 더욱 향기롭고 부드럽게 만드는 숙성을 위해서는 천년의 지혜가 담긴 우리의 전통 옹기뿐이었다. 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술을 숙성할 때에 오크통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오크 특유의 향이 입혀져 술 고유의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숨 쉬는 옹기를 고집했다.

이를 위해 최적의 흙 배합을 찾고 가마를 정비했다. 또 옹기가 잘 만들어졌는지 보기 위해서는 술을 부어 1년은 숙성을 시켜 봐야했다. 이를 반복하는 8년의 시간을 기다리고서야 술에 적합한 이상적인 옹기를 만났다. 두 대표는 이 옹기에 ‘숙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숙아리를 만나고 나서 또 한 번의 기다림인 숙성의 시간이 있었다. 3년이 지나고 2020년 말. 드디어 그 기나긴 기다림을 끝내고 담을술공방만의 3년 숙성 소주 <주향>을 선보였다. 이 얼마나 반가운 순간이었을까.

사람이 빚고 시간이 완성한 <주향>은 총 세 가지의 도수로 다음과 같다.

주향이오 25도:6개월 숙성하여 증류식 소주의 부드러움 속에 쌀의 향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주향담을 41도:3년 숙성하여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주향만이 가진 향이 극대화된다.

주향아라 55도:3년 숙성하여 옹기에서 숙성된 순수하고 강렬한 쌀소주의 향을 선사한다.

주향을 맛 본 이들의 표현은 다양하지만 그 뜻은 하나, 맛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평가만 받을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 여기에 더해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소주 부문 대상까지 수상했다. 출시하자마자 주류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두 대표는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좋은 술을 빚고 묵묵히 기다려왔을 뿐이고 그려왔던 대로 앞으로도 꾸준히 술을 익힐 것이다.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술이 너무도 감사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숙성 소주의 새로운 길을 연 담을술공방의 <주향>이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 더 큰 사랑을 받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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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 tel. 02-6930-5566을 통해 보다 자세한 문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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