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의미, 술 한 잔의 의미

『빈 술병』

말의 의미, 술 한 잔의 의미

육정균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시인/부동산학박사)

 

유월부터 일찍 다가온 장마는 청포도 익어가는 칠월까지 기승을 부리며 밤잠을 쫓을 정도로 후덥지근하고 덥다. 이 끈끈한 계절에 우리가 툭툭 던지는 말속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딸내미가 인천에 전세를 주던 아파트를 팔고 수원의 직장 가까운 곳에 아파트를 매수한 지 7개월째다. 전세 든 세입자가 있는 집은 시세대로 매매가 어렵다. 그래서 우선, 세입자에게 “현 시세 3억 7천 정도의 30평형 아파트를 급매가 3억 원에 살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한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는 답을 주었다.

그러나 답이 없어 열흘 후 전화를 하니 애기엄마 하시는 말씀, “애들 초등학교라도 졸업시킨 후 이사하려고요” 결국, 25평형 아파트 전세가가 2억 8천인데 30평형 아파트를 1억 8천에 전세를 살면서 제도적으로 “집주인이 함부로 나가라, 보증금을 올려 달라”할 수 없으니 싼 가격에 아주 오래 살겠다는 의미다. 딸은 마음을 비우고 아파트를 싼 가격에 1주일도 안 돼 매도하였다.

우리가 사는 삶 속에 전기에너지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낮과 밤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은 물론, 전기로 밥을 해 먹고, 난방을 하고, 컴퓨터와 자동차를 움직이는 시대다. 결국 전기에너지가 없으면 현대인은 살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 필수 불가결한 전기에너지는 어떻게 생산하면 좋을까?

“탄소의 배출이 없는 친환경적인 방법, 안전하되 아주 싼 생산비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최고일 것이다.” 세상에 그런 방법이 있을까? 있다. 그런 방법이 무엇인가? 원자력발전이다.

어쿠쿠 원자력발전소가 안전성이 없다고 지금 탈 원전 정책을 쓰며 석탄 화력발전소를 늘리고, 짓던 원자력발전소도 폐쇄하는 판에 말이 되는 소리인가? 말이 된다. 우리나라는 안전한 원자력발전소를 짓고 싼 가격에 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인력과 운영기술시스템을 갖춘 세계 몇 안 되는 원전 수출 국가였다.

그러나 현재는 탈 원전 정책으로 세계최고의 원전인력과 원전기술이 무너져 어쩌면 다시 복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 원자력발전소 없이 살면 되지 않는가?” 물을 수 있다. 물론 살아갈 수는 있다. 그러나 엄청나게 비싼 전기료가 전 국민의 편안한 삶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당신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 물을 수가 있다. 이탈리아 등 탈 원전 정책을 쓴 대표적 국가들의 현재가 답이다.

그들은 탈 원전 정책으로 전기가 모자라자, 원자력발전을 지속 추진한 프랑스로부터 고압 철탑과 송전선로 건설비용까지 부담하며, 아주 비싼 전기를 수입하고 있다. 탈 원전 정책이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아주 큰 삶의 부담과 괴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셈이다.

남북한 정치인들은 아주 불편 없이「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을 쓴다. 그로부터 문재인 정부의 탈 원전 정책도 나온 것이리라. 그 정치인들은 또한,「한반도 비핵화」를 하여야 한반도에 평화가 온다고 한다.

결국「한반도 비핵화」에서는 모든 핵이 다 위험하고 나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핵도 핵무기를 만들어 한반도는 물론 전 지구적 인류를 한 번에 살상할 때 위험하고 나쁜 비평화적인 것이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아주 싼 가격의 공해가 없는 친환경 필수생활 에너지를 공급하는 평화적 이용은 나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위험하니까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전의 문제는 우리나라 원전시공과 운영기술로 지금도 전혀 문제없이 극복되고 있다.

그리고 어디를 가나 안전하든, 반대로 지구상의 인류가 아무리 안전을 도모해도 안전은 기대와는 달리 항상 불안을 내재하고 있다.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자동차도 없어서는 안 될 도구지만, 교통사고라는 악마도 항상 확률적으로 내재되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교통사고가 두려워서 자동차를 없애고 걸어 다니겠다는 사람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두렵지 않을까?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도 안전한 시공능력과 운영기술로 충분히 제거 가능한 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따라서 필자는 일부 정치인들이 쓰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도 잘못된 용어의 사용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우리나라 평범한 시민이나 보편적 상식을 가진 세계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핵무기를 개발하여 체제를 유지하며 남한을 공산화하려는 야욕을 꺾지 않는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다.

왜냐? 핵무기 한방이면 남한 내 5,000만 명이 살상될 수도 있는 가장 큰 위험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남한의 정치인들이 북한의「핵무기폐기」라는 정확한 말을 하지 않고 있고, 결국 못하는지 모르지만,「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을 계속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북한이 말하는「한반도 비핵화」의미는 무엇일까? 자신들의 핵무기는 통일 후까지 남북한 한민족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방어무기이므로 폐기할 수 없고, 남한의 원자력발전소는 현재는 평화적인 에너지로만 쓰이지만 향후 원자폭탄, 즉 핵무기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남한의 기존 원전은 폐기해야 하고, 건설 중인 원전까지 해체해야 한다며 오히려 남한의 탈 원전을 강요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결과, 남한은 탈 원전으로 전기요금 인상 등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북한은 어느새 시비를 걸어보았자 아무 소용없는 불가침 영역의『핵무기 보유국』으로 위풍당당하다.

그 외 말의 의미가 상반된 경우가 많다. 북한은 항일투쟁을 한 김일성 장군이 세운 한반도 적통 국가이고, 남한은 미 제국주의 점령군이 친일파를 내세워서 세운 괴뢰(傀儡)라는 주장, 평화협정은 미군철수를 위한 사전공작의 의미이며 국가체제변혁이란 말도 결국 사회주의 공산화의 지향을 숨긴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술 한 잔을 마셔도 겉으로만 웃고 마셔야 하나?

필자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 「아름다운 귀향」 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현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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