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양절과 국화주

제주(祭酒)

 

제례에 있어 술은 필수적인 물건이다.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제주라는 술이다.
술이 없으면 제사를 지낼 수 없는 것으로 여겼다.
사대부 집안에서는 굉장히 중히 여겼다. 특히 그 준비는 주인의 소임으로 온갖 정성을 들였는데, 영남지방에서는 아무리 가난해도 제주만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마련하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그러면 제사에는 왜 술을 사용할까? 또 제사에서 술을 그렇게 중히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술은 죽은 자의 영혼과 산 자의 안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으며, 산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음료로 생각되었다.(연결고리라 생각되었다)즉 술은 음계의 조상과 양계의 후손이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화합의 상징적인 음식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음복이라는 동참의식을 통해서 확인된다. 음복은 조상이 드셨다고 믿는 제주를 후손이 마심으로서 조상과 후손이 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는 자연스러운 믿음이 싹트는 것이다. 제사에 술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술이 수확의 산물인 곡식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데에도 있다.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빚은 술과 햅쌀밥을 지어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
햅쌀로 빚은 술이라 신도주(新稻酒)라고 한다.

 

중양절과 국화주

 

9월9일 중양절은 단오와 마찬가지로 양수가 짝을 이루는 날로, 이날에는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를 황화음̓(黃花飮)이라고도 한다.

국화주를 빚는 방법은

① 국화가 만발할 때 꽃을 따서 햇빛에 말렸다가 고운 보자기에 싸서 술 속에 넣거나 항아 리에 매달아 밀봉하여 하룻밤을 재워서 보자기를 제거하고 마신다.
② 국화를 직접 넣어 버무려 술을 빚는다.
③ 국화 삶은 물에 고두밥과 누룩을 넣고 빚는다.

이렇듯 국화만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약재를 첨가해서 빚기도 한다.

국화주를 중양절에 마시며뉴그 방향(芳香)과 꽃의 기품 때문에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생각되어 왔다. 특히 이날에 높은산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면 재앙과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동국세시기에도 이르기를 “서울 풍속에는 이날 남산과 북악산에서 술을 마시고즐기는데 이것은 등고(等高)의 옛 풍속이다”라고 하였다.
선 출판사/ 이상희 지음/ 한국의 술문화 술 1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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