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德將이 필요하다

데스크칼럼

우리는 德將이 필요하다

국민 앞에 떳떳한 대통령, 나라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선봉에 서서 방패막이가 되어 줄 수 있는 대통령, 국민이 자존감을 갖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줄 아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용장(勇將), 지장(智將) 그리고 덕장(德將)의 세 가지 리더십의 유형을 모두 갖춘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의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대통령이 있을까마는….

삼국지에는 지장으로 제갈공명, 덕장은 유비, 용장은 관우와 장비 등을 꼽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이 세 가지 특성을 지닌 리더를 만난다는 것은 꿈일지도 모른다.

지자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용장이며 덕장이라고 말한다. 모든 어려움은 자기가 짊어진다고 한다.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한 표를 던진다. 그러나 당선 증을 받기도 전에 후보들의 마음은 콩밭으로 가고 있음을 그제야 알아차린다. 하뿔사! 후회를 한들 이미 기차는 떠나버렸다.

선거전에서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말, 캠코더인사를 하지 않겠다던 말은 식언이 되어 버려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대통령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후보자를 임명하면서 국민에게 미안한 기색도 내지 않는다. 그러려면 세월 허송하며 뭣 하러 청문회는 하는지 모를 일이다.

나라 살림을 대통령 혼자서 다 하지 못한다. 그래서 총리도 장관도 필요하다. 장관은 대통령과 코드에 맞지 않아도 국민을 상전으로 떠 받혀 주는 그런 사람이 장관이 되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적국이 대통령을 향해 ‘삶은 소대가리’라고 하면 이보다 몇 수 위로 퍼부어 줄 수 있는 배짱 있는 인재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국민이 ‘꼿꼿 장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회자하는 것은 국민의 자존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과거 많은 대통령들을 소환하지 않겠다. 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시작은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중 실천에 옮긴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든 것이다. 집값은 폭등하고, 청년 실업자는 증가한 나라가 되었다.

평등, 공정, 정의는 물 건너갔다. 오죽하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짓밟고 있겠는가. 이제 술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들이 술안주가 되어 씹히는 일은 예삿일로 되어 버렸다.

왜 여당과 대통령이 씹히고 있는 이유는 나변(那邊)에 있을까.

그 첫째 원인은 인사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 203명 중 91명(45%)이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2018년 기준)’ 인사로 채워졌다.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여 국가정책을 펴나가야 하는데 좌파적 사고에 찌든 인사들이 정책을 펴다보니 경제는 후퇴하고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게 된 것이다.

둘째로 내로남불이 심했다. 국민들, 특히 야당이나 언론에서 지적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오만함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셋째는 대통령이 사과할 일이 생기면 뒤로 숨고, 생색을 낼 일이 생기면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앞장선다. 이 같은 일은 이루 열거도 하기 힘들만큼 많다.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숟가락 들고 나서지 말라는 고언을 쏟아내도 마이동풍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실패의 백미(白眉)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조국 씨를 법무부장관에 임명을 강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결과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로 만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읍참마속(泣斬馬謖)하는 것을 보았는가.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 가차 없이 목을 쳐야 하는데도 회전문 인사를 하거나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줬다. 제갈량이 눈물을 머금으며 마속의 목을 벨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엄격한 군율이 살아 있음을 전군에 알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않은가.

이제 20대 대통령을 뽑을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대선만은 모든 것, 지연·학연·동지애 같은 것은 접어두고 나라와 국민을 위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

누가 ‘용장’인지 누가 ‘지장’인지 누가 ‘덕장’인지를 잘 살펴서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래야 5년을 맘 편히 지낼 수 있게 된다.

대선에 입후보한 후보들도 보좌진도 지지자들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교통정보신문·삶과술 발행인 tinews@naver.com>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