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은 끓인 후 식혀 마시는 게 가장 좋아
최근 각광받는 물 건강법
1분 이상 끓이면 잔류염소 사라지고
3분 이상 끓이면 발암물질 없어져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 가운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물은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것이어서 물의 보충 그 자체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마신 물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턱대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권할 만한 게 못된다. 우리가 마신 물은 보통 2시간 정도면 배설되는데, 배설이 잘 안 돼 마신 물과 배출되는 물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몸속에 수분이 쌓여 몸이 붓는다.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붓는 거라면 건강한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배경에 질병이 있을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배출이 나빠 붓는 증상이 있는 질병으로는 심장이나 신장 기능 저하를 들 수 있다. 심장병 중에서도 심부전은 심장 펌프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보내는 힘이 약해지는 것으로, 그 결과 온몸의 조직이 요구하는 산소를 충분히 밀어낼 힘이 없어진다. 혈액 속에는 많은 수분이 들어있는데 심부전이 되면 이 물을 잘 밀어내지도 못한다. 이럴 때 무턱대고 물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 좋지 않다.
눈두덩이나 다리가 붓는 것은 위험신호
신장기능도 중요하다. 건강할 경우 심장에서 밀어낸 혈액 속의 수분을 신장으로 배설시킬 힘이 있지만 신장기능이 약해지면 배설이 잘 되지 못한다.
신장은 사구체라는 부분에서 혈액을 여과시켜 소변을 만드는데, 이때 펌프질로 여과시키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신장으로 가는 동맥 내압이 높아져 온몸의 혈압이 올라간다. 그러면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소변양이 줄어드는데, 몸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소변양을 확보하려고 하고 혈압은 점점 더 올라가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만다. 다시 말해서 신장기능 저하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신장염 같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셈이다.
질병으로 인해 물의 배설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갈비뼈 위치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손가락 자국이 남는다면 심장병에 의한 부종일 가능성이 있다. 또 수분은 조직이 부드러운 곳에 고이기 때문에 눈두덩이나 장딴지가 붓는 수도 있다.
이 같이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뇨제로 고칠 수 있지만 꼭 전문의의 처방 아래 복용해야 한다. 왜냐면 혈관 주위의 꼭 필요한 수분까지 빼앗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몸에 병이 있어서 수분 배출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은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물을 많이 마셔서는 안 된다.
하룻밤 재웠다가 3분 동안 끓인 물 좋아
요즘은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서 웬만한 집에선 대부분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배달해 먹는다. 하지만 꼭 특별한 물을 먹을 필요는 없다. 수돗물도 좋다. 다만, 수돗물을 좀 더 맛있게 먹으려면 하룻밤 정도 그릇에 담아둬 소독약으로 쓰였던 잔류 염소를 빼는 게 좋다. 1분 이상 끓이면 잔류 염소가 사라지고, 다시 3분 이상 끓이면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트리할로메탄이 사라져, 수돗물을 끓인 후 식혀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렇게 끓인 물은 염소가 줄어들고, 그런 만큼 세균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다 마셔야 한다.
피지선을 열어서 화학물질을 내보내는 포인트
땀은 소변과 거의 같은 성분이지만 피지선에서 나는 땀은 그 성분이 전혀 다르다. 피지선 땀의 성분은 피로 원인이 되는 젖산, 음식이나 공기, 물이나 피부로부터 몸속으로 들어와 체지방에 녹아 축적된 화학물질(수은, 카드뮴, 납, 중금속, 다이옥신) 등이다. 이런 성분들을 땀으로 배출함으로써 혈액이나 임파액의 흐름이 좋아지고 피로, 두통, 어깨 결림, 요통 같은 것들도 개선된다. 또 식품 속의 농약이나 공기 속의 다이옥신 같은 성분도 몸 밖으로 나간다.
피지선은 몸의 열이 38도 이상 돼야만 열린다. 통상적인 스포츠나 목욕 정도로는 땀선은 열려도 피지선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일광욕을 권할 만하다. 태양광선에 들어 있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이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피지선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상관없으므로 밖에 나가서 느긋하게 태양빛을 쬐거나 산책 같은 운동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계속하는 동안 피지선이 열려서 땀이 나오게 된다. 주의할 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렬한 태양광선은 오히려 해가 더 많기 때문에 이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