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re-opening 미디어 팸투어 참가
“타이완 코로나 펜데믹 벗어나 안전합니다”
타이완 관광청 13일부터 관광객에 대문 활짝…그래도 마스크는 착용
일본이 지난 11일부터 한국은 12일부터 타이완은 13일부터 무비자 입국과 개별 자유여행이 가능해 졌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관광객들에게 문이 닫혀 있던 3국은 문이 열리면서 발 빠르게 관광객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이완 관광청은 이 같은 분위기에 한국관광객 유치 일환으로 한국 관광업계를 취재하고 있는 관광기자단 10명을 팸투어로 초청, 타이완 주요 도시를 둘러보게 했다.
팸투어 단이 지난 13일 오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쑤전창 타이완 행정원장 등이 타오우안 국제공항이 외국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돌아갔다고 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이날 펜데믹 이후 처음으로 타이완을 찾은 팸투어단을 비록해서 참좋은 여행사가 급하게 모집한 18명의 단체 여행객이 공항에 들어오는 장면을 취재하기도 했다.
팸투어단은 타이베이(台北)를 비롯해서 타이중(台中), 타이난(台南), 까오슝(高雄) 등 타이완의 대도시와 중소 도시 주변의 관광지를 강행군으로 돌아보았다.
4박5일 일정 중 3일은 비를 맞으며 관광지를 돌아보았다. 안내자의 설명에 의하면 10월에는 비 오는 날이 적었는데 기후 변화 때문인지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린다고 했다.
국내 언론에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무력시위를 연일 벌린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타이완 전 지역에서 이같은 분위기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퍽 평온해 보였다.
하기야 타이완은 일 년 중 2/3는 비가 내릴 정도 비가 자주 내리지만 큰비는 오지 않고 태풍이와도 3천m가 넘는 산이 200여개나 있어 이 산들로 큰 피해를 입지 않는 나라다.
아직도 코로나 방역은 철저히 지킨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여행이 자유로워졌지만 지킬 것은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단 공항에 도착하면 ‘Panbio’를 지급한다. 이는 COVID-19 Antigen를 가지고 여행객들이 자가진단을 하라는 것. 그리고 몸이 몹시 하프면 신고하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하루 확진 자가 1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반해 타이완은 4만 명대 선이다. 이는 그 동안 타이완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면역력이 생기지 않은 것이 원인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어있다. 과거 우리가 같은 식당에서 4인 이상 식사를 금지했었는데 타이완은 국내인과 외국인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금지시키고 있다. 때문에 우리를 안내했던 안내인과는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다. 뷔페 같은 식당에선 위생장갑을 끼고 음식을 담아야 했다.
그런데 타이중 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타이중재즈음악축제장’을 찾았을 때 상당수 젊은이들은 돗자리를 펴 놓고 맥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벗은 사람도 많았다. 단순히 맥주를 마시기 위해 벗은 것은 아니었다.
분위기로 봐서 우리가 마스크를 벗을 때쯤이면 타이완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타이완관광청이 선정해준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한국인들이 좋아할 여행지를 소개 한다.
◇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의 땅 ‘예류지질공원’
자연이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고(계속 진화하니까) 있는 곳이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이다. 타이완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유명 관광지여서 코로나 펜데믹이 없었다면 입장해서 사진 한 장 찍으려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곳이다. 한국 팸투어단이 찾았을 때는 재오픈닝으로 한국단체관광객으로 참가한 참좋은 여행객 18명과 타이완 내국인 관광객들이 지질공원을 돌아보고 있었다.
예류는 워낙 많이 알려진 공원이다. 1천~2천5백만 년 동안 형성된 사암(砂巖)으로 이루어진 지질공원이다. 파도(浪)와 바람(风)에 풍화(风化)되어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의 땅이다.
타이베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예류지질공원을 만난다.
기자가 40여 년 전 이 공원을 찾았을 때 ‘참 신기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자연의 힘이란 참 기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은 이른바 여왕바위. 고대 이집트의 여왕, 네페르티티(Nefertiti)를 닮았
다고 해서 붙여진 바위인데 관광객들이 하도 만져보고 해서 둘레에 경계석을 쳐놓았다.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풍화작용에 의해 여왕의 목이 점점 가늘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1구역에는 공주바위가 있어 만에 하나 여왕이 승하하면(풍화 작용으로 목 부위가 부러지면) 여왕자리를 차지 한다는 설명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공원 내에는 여왕 바위 외에도 초코송이처럼 귀여운 버섯 바위 그리고 금방이라도 요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강 바위, 촟대바위(일명 유두바위), 코끼리 바위, 아이스크림 바위, 고릴라 바위(경비원이 안 알주면 지나칠 뻔 했다) 등 기암괴석이 수없이 많다.
지질공원은 3구역으로 나누었는데 처음 입장해서 볼 수 있는 곳이 1구역, 1구역에 공주(公主:princess) 바위가 왕위 계승을 기다리고 있단다. 모양은 여왕만은 못하다.
여왕바위가 있는 곳이 2구역이다. 바위의 갯수가 1구역보다 적지만 예류를 대표하는 여왕 바위가 있어 예류의 중심역할을 한다.
3구역은 아주 중요한 생태보호구역으로 새바위, 구슬 바위 그리고 24 효 바위 등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보존하고 있으며 멀리서만 봐오던 촛대 바위를 모델로 만들었다는 예류 등대도 볼 수 있다.
◇ 핑시의 천등은 비가와도 오른다
타이완을 이해하는데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천등(天燈)이다. 천등은 통신수단이 발달하기전 통신수단의 하나였다. 과거 도적떼들이 많았던 시절 등불로 안부를 전하던 풍습이 이제는 축제로 자리 잡았고, 우리의 정월 대보름 격인 원소절(元宵節)에는 타이완총통이 참석하는 국가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때는 타이완 전국에서 천등을 날린다. 천등은 비닐 등으로 원이나 4각으로 등을 만들고 그 안에 기름종이를 태우면 공기가 팽창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외지 관광객들이나 소원을 빌기 위해 천등을 날리는데 타이완에서 가장 많이 천등을 날리는 곳은 신베이(新北)시 핑시(平溪)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복권 당첨의 소원을 담은 등불이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오른다.
대만을 여행하는 외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천등을 날리는 곳은 기차가 다니는 철로. 기자가 찾은 날은 비가 내렸지만 천등을 날렸다. 이곳 터줏대감인 호가(湖家)천등의 “호 사장은 코로나가 발생되기 전에는 하루에 평균 500여개를 팔았는데(1개당 150대만 달라) 코로나 때문에 하루에 10개도 팔기 힘들다”면서 “언제쯤 한국관광객이 올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동안 많은 한국, 일본, 유럽, 미국 관광객이 꼭 거쳐 가야 할 여행코스로 여겨서 일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개최되지 못했던 타이완 천등축제가 내년에는 열린다고 한다.본격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타이완 관광을 재개 하면 이곳에 들러서 천등에 어떤 소원을 쓸까? 국회의원들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치하라고요.
타이완 역사를 알고 싶으면 안핑고성을 찾아본다
타이완 역사를 반추해 볼 관광지는 국가 지정 고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안핑고성(安平古堡)이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인들은 군과 상이 결합해 1624년 오늘날의 안핑을 점령하고 질란디아 요새(熱蘭遮城)를 그 방어 요새로 건설했으며 1634년에 완공했다. 1662년 정성공(鄭成功)이 네덜란드 성을 차지한 뒤 안핑전(安平鎮)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성(內城)은 내부(內府)로 바꾸면서 대만인들이 이곳을 왕성(王城)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나라 점령 시기 타이장(台江)이 침적으로 육지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사라지고, 청나라 병사들이 질란디아 요새를 파괴하고 억재금성(億載金城)을 지으면서 점차 황폐해졌다. 일본 통치 시기 후 재건되었고 2차 세계대전 후 ‘안핑 고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현재 네덜란드 시기부터 남아있는 유적으로는 성 앞쪽 외성 남쪽 성벽의 벽돌벽이 있으며, 얽혀있는 반얀 나무가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400여년 타이장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1975년 관광의 해를 맞아 타이난 시정부는 안핑고성 지역 환경을 보수했다. 전망대에 첨탑형 지붕을 추가하고 벽에 흰색을 칠해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안핑 고성의 모습이 되었다.
간단하게 나마 타이완의 역사의 질곡을 알 수 있어 관광과 역사를 함께 찾아볼수 있는 성이다. 당시 사용했던 대포도 있고, 정성공의 동상도 있다. 정성공은 우리의 이순신 장군만큼이나 충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타이베이의 대표적 번화가 시먼딩도 한산
서울의 명동, 도쿄의 시부야로 비교되는 대표적인 번화가 타이베이 시먼딩(西門町)거리다.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마라훠궈 식당과 마사지 숍이 많아 하루 일정의 마무리를 하기에 좋다.
시먼(西門)은 옛 타이베이의 다섯 문 중, 서쪽 문이 있던 곳. 딩(町)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행정단위로 지금까지 이 지역을 시먼딩(西門町)이라 부르고 있다. 타이베이 최초 보행자 거리인 시먼딩은 서울의 명동, 도쿄의 시부야로 비견되는 대표적인 번화가이다. 오랜 시간 타이베이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곳인 만큼 대를 이어 오는 유서 깊은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곱창국수라든가 망과 주스로 유명하다. 펜데믹 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던 이곳도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 팸투어단이 들른 삼형매(三兄妹) 망과주스도 자리가 텅텅 비었다.
365일 언제나 붐비던 이곳 상점도 비어 있는 곳이 많은데 관광객이 언제쯤 몰려올지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타이완 관광업계 사정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관광업계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 버려 직원들은 다른 일자릴 찾아 떠났다. 항공기 조정사부터, 관광버스 기사, 여행가이드 등 외국에서 관광객이 밀려 올수 있는 분위기인데 이를 받아 들릴 직원들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사정이 너무나 우리와 판박이다. 비행기가 있어도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조정사가 없다면 여행을 안내해줄 가이드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고 고임금을 주고 떠났던 직원을 불러들기엔 관광업계 사정이 허락지 않는다. 신규채용 증가에도 지원자가 적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러다간 관광업계가 대란을 겪을지도 모른다. 정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도 서로 오가는 관광객이 있는 한 관광은 살아날 수 있다.
<타이완 현지에서 글․ 사진 김원하 기자ti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