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마저 내려준다면 이 와인들이 더 빛날 텐데…
크리스마스에 마시면 좋을 와인
12월은 그야말로 ‘모임의 달’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그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도 해를 넘기기 전에 자리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각종 모임, 행사, 파티가 많아진다.
각종 모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모임의 형식에 맞는 장소와 음식이다. 요새는 컨디션에 무리를 주는 과음보다는 편안하게 대화를 즐기며 가볍게 주류를 곁들이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볍게 마시며 분위기도 띄울 수 있는 와인이 각종 모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보르도 와인은 60개에 이르는 아펠라시옹(AOC)별로 뚜렷한 개성을 느낄 수 있어, 그날 모임의 성격과 음식, 장소에 맞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자료 보르도와인협회(CIVB)
◆ 로맨틱한 저녁식사에는 보르도 레드와인
크리스마스이브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가까운 교외로 여행을 가는 연인들이 늘고 있다. 그야말로 둘만의 낭만적인 하루를 즐기는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특별히 펜션이나 리조트에서 연인을 위한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요즘에는 마트에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파스타나 샐러드, 도시락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실패할 걱정 없이 손쉽게 준비할 수 있다.
연인을 위해 준비한 저녁식사에는 보르도(Bordeaux) AOC 레드와인을 곁들여 보자. 보르도 레드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10~13%로 적당히 분위기를 띄우기에 좋으며 풍부한 과일향과 아로마를 느끼기에 좋다.
두르뜨 뉘메롱 엥 보르도 레드 2007(Dourthe Num?ro 1 Bordeaux Rouge 2007, 레뱅드매일, 4만2000원)은 검붉은 과일의 신선한 아로마가 느껴지는 와인이다. 잘 익은 탄닌의 부드러운 맛과 길게 남는 여운으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파스타, 피자 등의 간편한 서양식뿐만 아니라 갈비구이, 보쌈과도 궁합을 이뤄 연인의 입맛에 맞춰 준비한 음식과 매치하기도 쉬우니 로맨틱 여행의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친구들과의 파자마파티에는 스파클링와인
집에서 동성친구들과 즐기는 파자마 파티 또한 연말에 빼놓을 수 없는 모임 중 하나이다. 복잡하고 사람 많은 도시를 피하고 싶지만, 여행을 갈만한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빈 집을 꾸며놓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들어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눈다면 그야말로 매력적이고 실속 있는 연말 파티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친구들을 초청하는 호스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자 음식을 한 가지씩 마련해 오는 포트럭 파티(Potluck Party)나 간단한 핑거푸드를 준비하고 피자나 치킨 등을 시켜먹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파티를 즐기면서도 여전히 다이어트의 부담을 갖고 있는 여성들은 과일이나 야채를 간단히 준비하기도 한다. 부담 없이 간편하게 음식을 즐기며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열 계획이라면 크레망 드 보르도(Cr?mant de Bordeaux) AOC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해 보자.
크레망 드 보르도 와인은 특히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보르도 지역의 발포성 와인이다. 레드와인 품종과 화이트와인 품종을 모두 사용하며, 과일향이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고상함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깔베 크레망 드 보르도 2008(Calvet Cr?mant De Bordeaux 2008, 금양인터내셔널, 2만8000원)은 맑고 투명한 황금 빛깔의 노란색과 섬세한 기포가 있는 와인으로, 신선한 야채, 과일, 또는 해산물이 곁들여진 여자 친구들과의 파티에 제격이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기포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면서 와인의 맛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파티의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 주는 일등 공신이 될 것이다.
◆ 온 가족과 함께라면 보르도 AOC 화이트와인
연말에는 그 동안 여러 이유로 자주 보지 못하고 소원해졌던 가족, 친지들과 훈훈한 가족 모임을 많이 갖게 된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한데 모여들기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연말 모임 실속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근사한 만찬을 즐기거나 지역 별 제철 음식을 찾아 가족끼리 맛집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식사에 보르도 화이트 와인 한 병을 곁들인다면 온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의 분위기도 살리면서 과하지 않은 음주로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보르도 AOC의 화이트 와인은 풍부한 아로마와 생기, 신선함이 가득찬 유니크(Unique)함이 돋보이면서 우아한 과일향과 꽃향기, 생기와 부드러움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요리나 해산물류에 잘 어울린다.
므뉘 보르도 블랑 2008(Menuts Bordeaux Blanc 2008, 와인BK, 3만3000원)은 감귤류의 과일과 흰 꽃의 섬세한 아로마가 돋보이는 와인이다. 실크 감촉이 조화로운 와인으로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온 가족을 위한 회나 제철 해산물 요리에 므뉘 보르도 블랑 한 병을 함께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