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신간 소개

 

이대형의 전통주 인문학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이름마저 빼앗긴 우리 술이 향토술, 민속주를 거쳐 전통주가 되기까지

우리 술 전문가 이대형 박사의 시대별 역사와 문화를 망라한 우리 술에 대한 고찰

이 책은 서양의 코스 요리를 즐기거나 와인을 마시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쇄국 정책의 벽을 뚫고 들어온 외국 술과 그에 따른 세칙, 원조 나라에 청주와 고량주를 수출한 조선의 술, 술의 도시 한양의 풍경과 형태별로 나뉜 각종 술집 등 흥미로운 사건과 아픈 역사가 인문학을 토대로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고려를 지나 조선과 구한말의 우리 술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억압과 핍박으로 얼룩진 우리의 삶만큼 우리 술도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알수록 궁금해지고 볼수록 만들어보고 싶은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자.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구성

조상부터 MZ까지 한국인에게 술이란?

술자리는 늘 즐겁다. 친구, 지인과 술을 마시면서 내가 알고 있는 술 상식을 뽐내는 것도 술자리의 묘미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술자리에서 넓고 얕은 지식을 자랑할 수 있도록 간단한 용어 해설로 페이지를 열었다.

 

1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와인을 마신 우리 조상들의 관능 평가와 쇄국 정책의 벽을 뚫고 들어온 외국 술에 대한 관세와 우리식으로 지은 술 이름으로 흥미를 제공한다.

한국 와인의 시초가 프랑스의 포도나무였고 식량 부족으로 만들어 낸 최초의 한국 와인이 쌀포도주라는 것, 국산 식용 포도로 만든 달달이 와인에 소비자가 등을 돌리자 노력을 거듭하여 현재의 한국 와인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담았다.

일본의 토리스 위스키를 베낀 도리스 위스키는 유사 위스키의 오명을 안고 이후 도라지 위스키로 재탄생하는데 그보다 놀라운 이야기가 더 많이 펼쳐진다. 사케와 고량주를 원조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수출한 조선의 술이 1909년 일제에 의해 주세법이 도입되면서 주세령 시행 후 어떤 식으로 분류되었는지 짚어보았다.

10여 개의 맥주병을 들고 흐뭇한 표정으로 찍은 어느 하급 관리의 사진과 이틀 후 일어난 조선과 미국 간의 전투, 구한말 수입 맥주와 삽화를 넣은 신문 광고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종량세와 종가세의 차이를 알려주고 편의점 ‘만 원 네 캔’ 수입 맥주가 들어오기까지의 주세, 1900년대 프랑스 사진엽서 속 우리 술과 잘못 알려진 주막 사진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2은 한양에도 서울만큼 술집이 많았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실의 술을 따로 만들었던 관청이 있었다는 것과 물 대신 술로 약을 먹은 이유나 조선 시대에도 코스 요리가 있었다는 것은 읽을수록 신기하다. 조선 시대의 한양에 술집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 술집 중 최고로 핫한 집은 어디인지 찾아보았다.

병술집, 내외주가, 목로주점, 색주가 등 다양한 술집을 소개하고 주막에 대한 오해도 풀어준다. 조선에 탁주 빚는 사람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한양이 왜 술의 도시였는지는 실록의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인에게 막걸리란 어떤 의미인지, 막걸리가 국민술의 타이틀을 빼앗긴 내용과 외국인의 눈에 비친 개화기 조선인의 술 문화를 다루며 조선 사람들이 어찌나 술을 좋아하는지 왕이나 영의정도 술에 취하면 바닥에 뒹굴거나 잠을 잔다며 폭음이 허용된 나라로 비치기까지 했다. 외국인이 본 단편과 달리 조선은 술 마시는 것을 조심하기 위해 ‘향음주례’를 통해 예를 갖춰 술을 마신 나라이기도 하다.

 

3의 내용은 다소 암울하기까지 하다. 시대에 따른 우리 술의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먼저 외국의 금주법을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시대별 금주령을 기술했다. 금주령으로 인해 전통주는 변화하고 술은 다양화했다. 그로 인해 증류주가 새롭게 탄생하고 심지어 조선에서는 유럽의 포트와인보다 앞선 과하주가 탄생한다. 일제 강점기로 넘어가면서 주류 품평회가 열리고 신문은 실시간으로 품평회 소식을 업데이트한다.

그럼에도 이때는 우리 술의 암흑기이기도 했다. 주세령에 의해 생산량 최저 한도를 정함으로써 소규모 양조장을 정리하고 공장형으로 변모하면서 우리 술의 억압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우리 술이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변화에 발맞춰야 했던 슬픈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많던 누룩은 세금을 목적으로 개량 누룩으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시대적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감소로 결국 우리의 누룩은 설 자리를 잃고 만다.

 

4은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하는 우리 술 이야기로 가득하다. 맑은 술 청주가 사케로 바뀌고 우리의 맑은 술은 약주로 남게 된다. 주세법상 약주와 청주는 같은 듯 다르다. 식민의 아픔을 겪은 만큼 술도 핍박과 억압을 받게 되고 ‘군산’과 ‘마산’은 쌀 수탈의 전초기지로 청주(사케) 산업을 발달시킨 도시가 된다.

입국 막걸리가 제조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입국 막걸리가 전통주인지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한다. 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최남선의 조선의 유명한 술에 대한 내용을 짚고 넘어간다.

최남선은 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까? 숙취의 대명사 막걸리에 대해서도 자세히 파헤쳤다. 본 적도 없고 만든 적도 없는 카바이드 막걸리와 막걸리 숙취의 원인은 무엇인지, 1970년대의 막걸리 소비의 감소 원인과 흔들리는 막걸리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연구하여 기술했다.

 

5에서는 겨울에도 찬술을 마시는 우리 민족이 따뜻하게 데워 마시던 전통주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 술이 어떤 계기로 전통주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와 구정에 마신 도소주와 추석에 마신 신도주에 대해 언급했다. 또 정종의 등장을 살펴보고 시대별로 술집의 홍보와 술의 매체 광고를 살펴보았다. 술마다 왜 전용 잔이 필요한지, 현대에 이르러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가 유행하고 있음을 알리고 하이볼보다 맛있는 전통주 칵테일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책 중간중간 내용에 맞게 와인, 위스키, 맥주, 막걸리, 소주, 과하주, 누룩, 청주(사케), 입국, 전통주 칵테일의 제조 과정을 참고를 통해 알려준다. 또 화질이 좋지 않은 오래된 신문 기사는 사진 대신 QR 코드를 제공했다.

우리 민족의 변화만큼 우리 술도 변화와 억압과 발전을 거듭하였다. MZ세대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우리 술의 양조와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양조장들의 새로운 변화와 노력은 전통주인 우리 술이 이제 더 이상 고리타분하거나 예스러운 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은이: 이대형

▸판형: 152*225 ▸쪽수: 344▸분야: 인문/역사/학술▸가격: 19,800원▸발행일: 초판 1쇄 2023년 1월 20일▸ISBN: 978-89-5940-800-9 (93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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