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종, 금강의 일출을 바라보며

2023 계묘년 금강의 힘찬 일출

『빈 술병』

 

새해 세종, 금강의 일출을 바라보며

 

육정균 (시인/부동산학박사)

 

2023 계묘년!

새해 아침 첫 기적처럼

세종시 한솔공원 제일 높은 정수리로

불끈 솟아오르는 찬란한 일출!

 

흑토끼의 상서로운 기운들

한두리대교를 건너서 금강(錦江) 길을

두 바퀴 자전거로 달리는 여명(黎明) 속에

온갖 고난과 슬픔과 절망도 녹여서

유유히 흘러내리는 금강의 물줄기처럼

매일 아침 희망의 일출을 바라보며

 

오직 새해에도 단 하나의 소망만 담고

나라 번성하고, 국민 한분 한분 다들 편안하고, 건강하시라.

 

행복이란 부피로 따질 일도, 무게로 잴 일도

돈으로 살 일도 아닌 내 마음속의 작은 안식일 뿐!

 

우리들의 새해 이 아름다운 축복이

찬란한 아침 태양처럼 빛나라고

새천년 강 물결에 새해 일출이 도도하게 떠오른다.

 

2022년 계묘년(癸卯年)은 상서로운 검은 토끼의 해이다. 영리하고 발랄한 걸음의 토끼처럼 모든 면에서 순조로운 한해를 기원해 보는 마음으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시심을 담았다.

올 1월엔 우리의 전통 명절인 설날과 대보름이 들어 있는 달이다. 설날엔 우리 전통 맑은 술인 청주로 차례를 지내고, 대보름엔 절식으로 약밥·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부럼 등을 먹고, 설 때 남겨둔 술은 ‘귀밝이술(耳明酒)’로 마신다.

 

‘귀밝이술’은 “이 술을 마심으로써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소주나 청주를 차게 해서 마시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한다.〈경도잡지〉 ‘상원조(上元條)’에 “소주 한 잔을 마시어 귀를 밝게 한다.” 하였고,〈열양세시기〉에는 “이 날 새벽에 술 한 잔 마시는 것을 명이주(明耳酒)라고 한다.” 하였으며,〈동국세시기〉에서는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이명주(耳明酒), 치롱주(癡聾酒), 총이주(聰耳酒)라 하여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2023 계묘년 금강의 힘찬 일출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마시면 정신이 나고, 그 해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귀가 더 밝아진다.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서 생겨난 풍속이다. ‘귀밝이술’은 빚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정월 설날 아침 차례 상에 올리는 서울 삼해주, 강원 옥선주, 경기 옥로주, 충북 청명주, 충남 한산소곡주, 전북 백일주, 전남 사삼주, 경북 호산춘, 경남 스무주, 제주 오메기술 등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 빚어지는 맑은 청주면 되고, 설날 남은 술을 정월 대보름날 사용하면 ‘귀밝이술’이 된다.

김홍도의 후원유원(後苑遊宴) 중 일부
아산의 ‘짚동가리술’

‘귀밝이술’의 현대적 의미는 자못 크다. 한 해를 새로 맞아 정월 대보름날쯤이면 연초에 세웠던 1년 계획이 훨씬 구체화 됐을 때이다. 따라서 이날 아침 공복에 찬술을 한 잔 정도 마시면 신진대사가 매우 원활해지고 두뇌 회전에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민속주 지도

그러나 무엇보다 농경 중심의 사회였던 우리 풍습에 정월 대보름날이면 가정과 마을, 읍면 단위마다 각종 행사가 많아지고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는데, 이때 귀가 밝아야 농사에 유익한 각종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친교를 잘해 두어 농번기나 일손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귀를 밝게 해주는 귀밝이술’이 중요한 기능을 했으리라. 정월 대보름의 ‘귀밝이술(耳明酒)’은 지금의 이 나라 정치지도자들도 정초에 반드시 마시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될 경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경청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시련의 이때 무엇보다도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단결과 힘찬 전진만이 시련을 극복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 육정균: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아름다운 귀향」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전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

 

※ 김홍도의 후원유원(後苑遊宴) 중 일부

 

※ 아산의 ‘짚동가리술’

 

※ 우리나라 민속주 지도

 

※ 2023 계묘년 금강의 힘찬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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