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가기 전에 떠나요”

봄이 왔나 싶더니 미세먼지, 황사,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덧 반팔 셔츠를 입어야 하는 계절이 점점 가까와지는 계절이다.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가지 못했던 여행지들을 적다 보면 어느새  인파가 적고 자연이 좋으며 기왕이면 걷는 운동까지 겸할 수 있는 곳들로 정리가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진 독자들에게 홀가분하게 떠나보라고 추천할 만한 곳이 바로 십이사도길이다. 1004개의 섬이 있다고 알려진 신안군의 여러 보물섬들 가운데 5개를 물이 빠지면 노둣길을 통해 이어주는 이 길은 도보여행자들과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한국의 섬티아고로 불리워지는 곳.

물때를 잘 맞춰야 낭패를 당하지 않고 온전히 12개의 이색적인 건물들이 놓여진 5개의 섬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에는 누구나 와서 무료로 자라는 자랑께 교회가 있으며 맘놓고 음식을 먹고 마시라는 쉬랑께 봉사의 집이 있다.

4월말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라벤더를 비롯해 각종 보랏빛 향연이 펼쳐지는 퍼플섬도 신안군에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비롯해 두 섬의 건축물 지붕들이 죄다 보라색이라서 외국 언론에도 자주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두 목적지를 가자면 교통편이 복잡하고도 멀다. 수도권에서 차로 가면 편도로 7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현지에서의 대중 교통편도 딱히 추천할 만한 게 없는 게 흠이다.

국내외 힐링 도보여행을 주최하는 워크앤런이 이 점을 착안해서 십이사도길과 퍼플섬을 모두 1박 2일로 다녀오는 행사를 마련, 참가자들을 모집 중이다. 빠르고 편하게 KTX를 이용해 용산역을 출발, 목포역까지 가서 일정을 시작한다. 천안아산, 오송, 익산 등 중간역에서 승하차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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