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에서 바라본 2023 <서울국제주류& 와인박람회>

김윤근 팀장이 관람객들에게 안동소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스에서 바라본 2023 <서울국제주류& 와인박람회>

 

김 윤 근 팀장

 

문화재·명인 조옥화 안동소주

조옥화 여사 손자

무형문화재 전수 장학생

 

관람객이 많은 것을 보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필자, 조옥화 안동소주 김윤근 팀장

2023 <서울국제주류& 와인박람회>는 티켓사전판매 1차·2차분 모두 매진, 현장판매도 하지 않는 등 이미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높은 관심은 관람객 수의 증가로 이어졌고 주관사에서 공개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약 40,000명이었던 관람객 수가 올해는 약 53,00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열기는 실제 3일간 부스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는데 보통 행사 마지막 날 혹은 주말에 집중되었던 관람객이 첫 날인 목요일에 몰려 마치 행사 마지막 날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주류문화의 중심에 선 20·30대 관람객의 증가, 점점 다양해지고 정교해지는 술 문화

 

먼저, 20-30대의 관람객·여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조옥화 안동소주>부스에도 3일 동안 약 3,000개의 시음 잔이 소진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였으나 주로 볼 수 있는 연령대는 20대와 30대였다.

이는 주관사 공식 집계에도 잘 드러나 있다. 주관사에서 공개한 2022 개최 결과 보고서를 보면 전체 관람객의 32%가 20대였는데(30대 27%, 40대 18%), 2023 개최 결과 보고서(아직 공식 홈페이지에는 게시되지 않았음)에 따르면 20대가 45.3%, 30대가 38.3%로 전체 관람객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해당 자료에서 공개되어 있지 않아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나, 부스에서 체감한 정도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4 정도로 여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술에 대한 지식이 정교해지고 즐기는 음주 문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소주’라고 하면 희석식 초록병 소주만 알고 있는 관람객이 많아 증류식 소주와의 차이점을 항상 설명해야 했었다.

올해 박람회는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차이에 대해 알고 있는 관람객들이 주를 이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더 나아가 증류주의 증류방식인 상압식·감압식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또한, 이제는 익숙한 광경으로 자신들만의 전용 시음 잔을 집에서 직접 구비해온 관람객들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위스키를 음용할 때 쓰이는 글렌캐런잔을 들고 잔을 씻어가며 자신이 원하는 술들의 향을 충분히 음미하고 조금씩 나눠 마시는 모습은 이제 2023 박람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조옥화 안동소주 부스.

또한, 40대 이상의 전유물이었던 ‘높은 도수의 술’이 젊은 세대에게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조옥화 안동소주>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방법으로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45도만 생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도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음을 꺼려하거나 시음 하고도 높은 도수에 대해 어려움을 표시하는 20-30대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물론이고 올해 박람회에는 특히 높은 45도의 술을 편하게 시음하는 젊은 관람객들이 크게 증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대 중반이라고 밝힌 한 관람객은 “과거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던 위스키·백주 같은 높은 도수의 술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수의 술이 익숙”하다면서 다양한 종류의 술을 음미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효율적인 관람객 출입 관리 및 장내 통제, 다양한 부대행사, 놀이·축제문화로 자리매김

일반 관람객의 폭증으로 인해 바이어·업체 간 소통이 어려웠던 것은 향후 보완할 점으로

 

2023 <서울국제주류& 와인박람회>는 술을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축제의 장이 되었다. 사전 온라인서포터즈 운영으로 박람회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고 작년대비 20% 이상 증가된 인원에도 관람객 행사장 출입과 장내 질서유지도 많은 인원 대비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다양한 부대행사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 행사장에서 구입한 주류를 들고 다니지 않고 택배 발송 가능하게 한 점 등등은 행사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기말시험 후 동기들과 삼삼오오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들부터 월차를 내고 지인과 함께 부스를 방문한 30대 직장인들까지, 이제는 주류박람회가 새로운 놀이문화가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서로를 배려하면서 최대한 질서 정연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관람객들을 보며 이전 박람회보다는 성숙해진 관람문화를 느낄 수 있어 향후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윤근 팀장이 관람객들에게 안동소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바이어와 참가업체간 소통이 어려웠던 점은 내년을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보통 바이어 혹은 업계 관계자만 입장이 가능한 박람회 첫 날에도 많은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다보니 오히려 업체 관계자들과 여유 있게 대화 나누는 것은 물론 현장 미팅조차 쉽지 않았다. 이 부분은 행사 주관사에서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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