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같이 즐기는 트랜디한 감각의 전통 증류식 소주 19% ‘나랑’

모월이 야심차게 개발한 19% 증류식 소주 ‘나랑’

 

사람을 품은 술, 母月 김원호 대표

“나랑 소주 한잔~ 할래?”

가볍게 같이 즐기는 트랜디한 감각의 전통 증류식 소주 19% ‘나랑’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대한국민 만세다

1977년 11월 27일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 파나마로 날아간 스물일곱 홍수환은 ‘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리던 파나마의 신예 복서 카라스키야의 무차별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연거푸 4번이나 쓰러졌지만, 그때마다 그는 다시 일어섰다. 3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반격이 시작됐다. 홍수환은 벼락같이 카라스키야의 오른쪽 옆구리에 레프트훅을 가했고,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그의 턱에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3회 48초 만에 역전 KO승. 한국 프로복싱 사상 가장 극적인 4전 5기 신화는 이렇게 탄생했다.

당시 홍수환은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순간, 어머니 황농선 여사와의 유명한 통화가 여기서 나왔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그래, 대한국민 만세다!”

사람을 품은 술, 母月 김원호 대표

원주시 소재 ‘협동조합 母月’(대표, 金院鎬, 53)을 찾았을 때 뜬금없이 홍수환 선수가 떠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

아! 그래 모월양조장 갤러리에 걸려 있는 걸게 그림 때문인 것 같다.

걸게 그림에는 “아버지 쌀로 만든 술~~ 대통령상 받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김원호 대표가 2020년도 10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증류식 소주 ‘모월 인’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을 때 “아버지 나 대통령상 먹었어” 하지 않았을까. 김 대표의 부친은 아들이 양조장 짓고 술 만드는 것도 보셨지만 2020년 봄 돌아가시는 바람에 대통령상 수상의 기쁨은 함께하지 못했다. 김대표에게 부친은 정신적 물리적 최고의 후원자였기에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더욱 더 컸을 것이다.

모월이 야심차게 개발한 19% 증류식 소주 ‘나랑’

대박 느낌이 드는 증류식 소주 19% ‘나랑

기자가 모월양조장을 방문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처음에는 2018년 원주시내 태장동에서 모월을 시작하던 초창기 시절이었다. 양조장을 시작한지 채 1년도 안돼서 원주사람들도 원주시에 전통주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술의 고수들은 모월의 술맛을 알아보고 기자에게 귀띔해서 불원천리 마다 않고 모월을 찾아 나섰다. 두 번 째는 2020년 현재의 터에 새 건물을 짓고 본격적인 술을 빚어 낸 것을 계기로 2020년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증류식 소주로 대통령상을 수상 한 것을 취재하기 위해서 였다.

지난해까지 12회째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에서 증류식 소주로 대통령을 수상한 술은 ‘모월인(41%)’과 미르(40%)뿐이다. 그동안 우리 술 대축제에는 숱하게 많은 증류식 소주가 출품되었지만 대통령상을 수상한 술은 모월인과 미르뿐이다.

모월의 김원호 대표가 ‘나랑’의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모월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나랑’에 대해 설명을 하는 김원호 대표(오른쪽). 사진 좌로부터 강원도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김희태 회장, 경기종합주류 박영덕 회장(본지 편집위원), 강원협회 조병문 사무국장, 모월 김성현 부사장.

이는 아직도 증류식 소주가 다른 술보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떻든 모월 인은 현재 공급이 달릴 만큼 수요가 많아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소주다.

이번에 모월을 방문 한 것은 김원호 대표가 수년간에 걸쳐 새롭게 개발한 알코올 도수 19%인 ‘나랑’ 때문이다.

‘나랑’은 원주의 토토米와 누룩, 원주의 청정수 이외에는 아무 것도 가미하지 않은 100% 증류식 소주다. 24일 개최되는 2023 우리 술 대축제 때 런칭한다.

김원호 대표가 아직 상표도 붙이지 않은 소주 ‘나랑’을 권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음미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알코올 도수가 19%라서 어느 정도의 도수는 각오는 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순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16% 언저리)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인데도 전혀 그런 도수를 느낄 수가 없다. 감각적으로 느끼기엔 10%나 될까 말까한 도수다. 일반소주에서 느낄 수 있는 단맛이라든가 일반적인 잡내가 전혀 올라오지 않는다. 깨끗하면서 순하게 느껴지는 증류식 소주. 조심스럽지만 대박 느낌이 든다.

이 ‘나랑’은 말이다. 새내기들이 여자 친구 앞에 놓고 “나랑 소주 한잔 할래”할 때 마실 수 있는 소주로 딱이다.

2021년 4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이후 젊은 층의 애주가(?)들이 즐겨 찾아온다. 바쁘다는 핑계 대지 않고 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는 김원호 대표.

MZ세대들의 취향과 다양한 Needs에 부응해서 개발한 나랑

김원호 사장은 말한다. “술은 빚기도 힘들지만 어떻게 팔 것인가도 중요합니다. 요즘의 신세대 즉, MZ세대들은 취향도 다양하고 요구도 다양해서 그들의 Needs에 부응한 술을 생산해야만 팔립니다. 그래서 신제품 나랑은 작은 술병(300㎖)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법이 바뀌어서 19세가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는 연령이 된 것을 감안하여 알코올 도수는 19%로 정했다고 했다.

홈술․혼술이 대세를 이뤄 375㎖ 소주병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주병을 300㎖로 제작했다는 것. 술병 색깔은 연한 청색이다. 청량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관에는 모월이 생산하고 있는 각종 술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원호 사장이 ‘나랑’을 개발하게 된 것은 최근의 젊은이들의 추세가 저도수의 주류나 하이볼 같은 음용이 비교적 편한 술을 선호하고 있어 이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MZ세대는 SNS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세대로 가성비의 소비를 추구하지만 보여지는 소비,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소비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어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증류식 소주라는 가치가 있어 ‘나랑’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나랑’은 강원도 원주의 ‘토토米’, 누룩, 청정수로만 담가 2양주로 빚어 동증류기(상압방식)로 증류했다. 현재 모월에서는 41%의 ‘모월 인’ 소주와 25%의 ‘모월 로’ 소주, ‘모월 연’ 약주와 ‘모월 청’ 약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최근 유명 가수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가 런칭되면서 전통 증류주 시장이 MZ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안동소주’나 ‘화요’ 같은 증류주가 증류주를 즐기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으나 연예인 영향력과 팝업스토어, SNS 홍보 및 다양한 마케팅 방법으로 MZ 세대와 일반 대중에게 프리미엄 증류주의 유행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모월에서는 박재범의 28도짜리 원소주 클래식을 ODM으로 생산하고 있다.

모월의 증류식 소주가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 들여온 상압식 증류기.

나랑판매는 인터넷 보다는 일반 도매업에서

모월에서 ‘나랑’은 인터넷 판매보다는 종합주류도매업이나 일반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기자가 모월을 찾은 날 때마침 강원도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김희태 회장과 조병문 사무국장, 경기종합주류 박영덕 회장(본지 편집위원)이 자리를 함께 해서 ‘나랑’을 함께 시음했다. 이는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저도수의 증류식 소주 브랜드 개발이 필요한 시점에 모월이 19%의 소주를 출하 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여건이 맞으면 도매업계도 증류식 소주를 취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희태 회장이나 박영덕 회장은 기존의 고루하거나 클래식한 이미지의 소주 이미지에서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의 ‘나랑’ 소주가 MZ세대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모월은 새로운 제품 출시에 있어 모월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타깃에 맞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양조장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인증 받은 업체는 모월

모월은 지난 6월 국내 양조장으로서는 7번째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증을 획득하면서 양조장이 받을 수 있는 5개의 인증은 모두 획득했다. HACCP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전국 1400여 양조장 가운데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술품질인증,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인증, HACCP 인증을 받은 양조장은 모월이 유일하다.

모월의 주품들.

2018년 2월 ‘모월 인’과 ‘모월 연’이 술 품질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월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사업자 인증, 같은 해 9월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2021년 4월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 되는 등 정부가 인증하는 인증은 모두 받은 것이다.

지난 8월에는 원주시 강․ 소․농 지역특산주 명인에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23년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참여 기업 모집’에 ‘강원특별자치도 쌀로 빚은 힙하고 핫한 전통주 협동조합 모월’로 응모하여 3차에 걸쳐 실시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9천여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모월이 타 양조장과 달리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인증을 받고 있는 것은 협동조합 21명의 조합원 명예가 달려 있어 김원호 대표는 각종 행사면 행사 교육이면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것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전통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월을 찾는 체험 방문자 층이 젊은 세대 층으로 확대 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김 대표는 “전통주는 더 이상 어른들의 술이 아니라 젊은 층도 함께 하는 술”이라는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개발한 술이 19% ‘나랑’이라고 했다.

모월양조장 전경.

모월 나랑고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간다

모월 양조장을 알리는 입간판.

모월은 양조장 체험 및 시음 행사로 인한 현장 체험 객들의 니즈를 확인한 결과 가성비가 좋으면서 순한 소주를 많이 찾는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현재 모월은 젊은 세대 층의 전통주 수요량 증가로 인한 매출액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활로를 열어가기 위해 2023 중국 칭따오 수출 박람회 참석을 통하여 모월의 중국시장 진출 모색을 모색하고 있으며, 10월에는 중국 T몰 입점용으로 소량 수출한 바 있다.

이미 지난 5월에는 뉴질랜드에 모월 소주를 직수출 한 결과 현지에서 수출제품이 완판 했다. 이를 눈 여겨 본 호주에서도 모월 소주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나랑’도 수출의 할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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