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하의 취중진담
소금이라도 뿌려라
소금에 대한 기억은 키를 쓰는 것이었다. 아주 어렸을 적 아침, 동네에는 키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를 본 어른들은 “너 오줌쌌구나” 하며 소금을 뿌리고 소금을 한 움큼 담아주었다. 지금 이런 풍습은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라고 한 것은 아이에게 오줌싼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다시는 오줌을 싸지 못하게 하는 주술적 방법일 수도 있고, 소금은 귀한 것이고 소금은 인간에게 있어서 정화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필자가 나이들어 상갓(喪家)집을 다녀왔을 때 대문을 들어서기 전 어머니가 소금을 뿌리셨다. 당시엔 왜 소금을 뿌리는지 몰랐다. 후에 안일이지만 이는 장례식장에서 묻어온 음기(陰氣)를 막아 부정을 타지 않기 위한 주술적 행위였다.
이른바 부정(不淨)을 제거하는 데 소금을 사용했다. 실제로 소금은 높은 삼투압 때문에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정확한 과학 원리는 몰라도 “소금이 나쁜 걸 막아준다”라는 경험적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소금 사용은 보편화 되었다. 만약에 소금이 없었다면 안동 간고등어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김치, 간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식자재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을 보고 옛사람들은 혹 부정한 것도 소금으로 막을 수 있다고 여겨 소금은 “부정한 기운을 막는 물질”처럼 여기지는 않았을까.

소금은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며 식량 보존과 조미료로 필수화되면서 문명과 권력의 중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삼국·고려·조선에서 소금 생산·배급을 국가가 통제하는 전매제와 염전 운영이 이어졌고, 근현대에는 천일염이 도입·확산하며 산업화와 수급조절 제도 변화가 나타났다.
소금 사용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유럽처럼 석회질이 많은 지역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우리나라보다 짜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고혈압 예방의 필수는 싱겁게 먹으라고 했는데 이 나라에서는 그렇게 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했다.
석회질이 많은 지역에는 물에 상당량의 석회질이 녹아 있는데 석회질이 맛을 내기 어렵게 만들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소금을 더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금은 식용으로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때가 많다. 옷에 커피를 흘렸을 때 소금을 써보자. 얼룩진 부분에 소금을 뿌리고 문지른 뒤 흐르는 물에 씻어내면 된다. 빨리할수록 효과가 있다. 일상에서 소금은 생각보다 쓰임새가 많다.
소금은 대부분의 음식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성분이지만, 과도한 염분 섭취는 건강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나트륨 섭취가 과다해지면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게 되고, 이는 고혈압, 심장병 및 신장 질환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경쟁률 1.8대 1의 6·3 지방선거도 끝났다.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4227명을 뽑는 선거에서 어느 사람은 당선의 기쁨을, 어느 사람은 패배의 쓴잔을 마셨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유세 한번 하지 않고 무투표 당선자도 전국 총 307곳에서 513명이나((기초단체장 3명, 지방의원 510명)되었다. 복 받은 거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일부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시·구·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사람들은 인수위도 꾸리지 않고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지만 새로 선출된 단체장들은 인수위를 꾸리고 7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광역이건 기초단체장이건 새로 당선된 사람들은 사무실을 새로 꾸미고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임기 내내 무탈하고 성실히 임기를 마칠 것을 바랄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봐서 임기 중 이런저런 사유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도중하차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욕심이 지나치고 탐욕의 신이 강림하셔서 쇠고랑을 차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은 공장을 새로 짓거나 사무실을 새로 개소 할 때 부정타지 말라고 문설주에 소금을 뿌리곤 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행위겠지만 임기 내내 무탈을 위해 소금이라도 뿌려고 업무를 시작함은 어떨까.
<삶과술 발행인:tinews@na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