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날, 가임기 여성도 음주 주의해야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는 물론, 가임기 여성의 음주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제공 다사랑중앙병원.
임산부의 날, 가임기 여성도 음주 주의해야

평소 음주 문제 보인다면 치료 후 임신 계획 세워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임신부는 물론,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도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임신 전 음주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고 난 후에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주 적은 양이라고 해도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산부가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아무런 여과 없이 태반을 통과해 자궁 속의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술에 든 알코올과 알코올의 1차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태아의 뇌세포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감소시킨다. 심할 경우 정신 지체, 성장 장애, 안면 기형 등을 일으키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신 중 여성이 알코올을 섭취함으로써 태아에게 신체적 기형 또는 정신적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미 아이에게 생긴 장애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의사회의 보고에 따르면 임신 중에 캔 맥주를 매일 3캔 정도 마시면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엄마에게는 한두 잔일지 몰라도 알코올 대사 능력이 없는 태아의 경우 그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뇌전증(간질) 역시 임신 중 여성이 술을 마실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외에도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 역시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습관성 음주 또는 알코올 의존 증상 등 음주 문제를 보이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 치료를 받고 난 후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음주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하게 되면 기형이나 장애 등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습관성 여성 음주자에게서 신생아 1천 명당 4~7명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은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는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는 개인의 의지에 대한 문제가 아닌 알코올에 의한 중독 증상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태아에게 안전한 알코올 양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음주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난 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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