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축제로 하나가 되자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118)

 

우리 술, 축제로 하나가 되자

 

가을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축제의 계절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들의 수확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판매 축제가 증가하고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지역 관광 축제도 증가 한다.

우리나라의 술 축제 역시 이때가 가장 활발하다. 지난 행사로 9월 1일부터 3일까지 가평 자라 섬 전국 막걸리페스티벌과 대전국제와인페어가 3일과 4일에는 서울사케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이후에는 9월21일부터 24일까지 대한민국와인축제 2017(영동), 10월14일부터 15일 양일간 대한민국막걸리축제(고양),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한산소곡주축제(한산),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2017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가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술 축제들을 술 홍보 및 판매라는 목표를 가지고 개최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를 보면서 아쉬운 점도 많이 있다. 과거와 같이 대규모 행사를 못하는 것은 우리 술 소비 감소와 함께 관심이 줄어드는 연관도 있겠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행사 자체의 목적이 불분명하가는 것이다. 일반인이 즐기는 행사인지 바이어와의 상당을 위한 행사인지 불분명할 때가 많고 시음과 판매가 섞여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행사이지만 많은 양조장들이 참여하지 않다보니 평소에 마셔보지 못하는 지역의 술들을 마시지 못하는 등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행사를 진행하는 곳에서도 이미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초 자라섬에서 개최된 전국막걸리페스티벌그 동안 개최된 술 축제는 막걸리나 한국와인 또는 영동, 한산 등 특정 주종 또는 지역별 행사가 대부분 이다보니 소외되는 주종이나 지역은 자신들의 술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주종간 지역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술 축제를 대규모로 개최해 봤으면 한다. 물론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는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왔지만 결과를 보면 업체들의 참여율이 저조하거나 너무 특정 주류로의 쏠림 현상이 많아서 대축제라는 이름이 걸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술 대축제라면 막걸리 외에도 약주, 증류식 소주뿐만 아니라 한국와인의 참석도 많아져야 한다. 특히 술 축제를 통해 그동안 홍보 기회가 적었던 지역의 소규모 양조장 술들을 일반인에게 소개하고 그에 맞는 홍보도 해야 할 것이다. 600개의 양조장 중 많은 수의 양조장이 참여해서 우리 술 대축제라는 이름에 걸 맞는 규모적인 확대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부분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소규모 맥주 양조장들도 참여를 가능하게 해서 젊은 층의 참여도 늘일 필요가 있다. 우리 술 대축제라고 해서 우리 술 위주로 운영하는 것보다도 특별관 형태로 매년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다른 나라의 주류와 우리나라의 주류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이러한 행사를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술 관련 협회가 주관이 되어서 진행했으면 한다. 그 동안 우리 술 축제는 관 주도의 행사로 진해되다 보니 행사에 있어서 제약적인 부분이 있었다. 오히려 이러한 행사를 자유롭게 진행하기 위해 술 관련 협회 또는 협회끼리의 협력을 통해서 진행해서 지금보다 더 규모 적이고 양조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 위주로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 술도 규모적인 면에서나 행사 내용적인 면에서 하나의 즐거운 축제가 필요할 시기이며 소비자도 생산자도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기획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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