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만찬주 이후가 더 중요하다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124)

 

우리 술 만찬주 이후가 더 중요하다

 

 

우리 술 진흥을 위한 건의 사항 중 국제 행사 만찬주에 우리 술 사용이 과거부터 이야기되었다. 국제적인 행사에 우리 술들이 사용돼야지만 우리 술의 관심 증대와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경우 해외에 나가있는 외국 공관 행사에서는 사케를 건배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러한 사케에 대한 기초 교육을 재외공관장들에게 시킨다.

국가행사에 외국와인이 아닌 우리 술이 사용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일 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술이 국가 행사에 건배주로 사용된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다. 막걸리 붐이 불면서 막걸리가 외국정상회담에 건배주로 사용되고 간간히 주요 행사에 우리 술들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많은 행사에 우리 술이 사용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우리 술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좋아지면서 가능해진 일이라 본다.

 

최근 다양한 행사의 만찬주 선정으로 우리 술의 관심이 증가 되고 있다. 만찬주로 사용된 제품 모두 판매가 완료 되어서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일부 제품은 예약을 해야지만 구할 수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업체들은 만찬주 선정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고 매스컴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건배주 사용과 관련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만찬주 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만찬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제품들이 스토리도 있어야 하고 만찬장 음식과의 매칭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만찬주로 사용된 제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해서 마시기가 힘들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G20에 만찬주로 사용되었던 와인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가 증가되면서 국내 물량이 부족하자 긴급히 수입 물량을 확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할 수 있게 해서 만찬주로서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관련한 공식 만찬주로 청원구 내수읍 풍정리 농업회사법인 화양(대표 이한상)의 ‘풍정사계 춘’이 선정됐다.다음으로는 만찬주로 사용된 술들에 대한 홍보이다. 만찬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우리 술 전체의 가치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영세한 업체들이 많기에 지속적인 홍보가 힘들며 만찬주로 사용되었다고 해서 정부가 홍보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만찬주 사용 계획은 만찬 계획이 세워질 때부터 준비가 되어 진다. 만찬주 선정을 위한 정부 규칙이나 자문회의 등을 만들어서 체계화 한다면 이러한 생산이나 홍보 지원문제는 조금이나 만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또는 ‘우리술품평회’에서 입상한 술들 중 음식과의 매칭이 가능한 술을 만찬주에 적극 사용한다면 ‘우리술품평회’의 권위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며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만찬주로 사용된 우리 술들은 판매가 증가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술의 이미지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술로 되어버려 시간이 갈수록 홍보 효과가 감소되는 아쉬움이 생긴다. 만찬주 사용을 체계화해서 만찬 이후에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술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직물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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