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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⑧

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⑧

다혈질이고 흥분하기 쉬운 포세이돈은 남들과 쉽게 다투었다. 그는 여러 신들과 영토를 놓고 분쟁을 벌였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다. 제우스와 달리 그는 책략이 모자랐던 것이다. 그는 제우스와 아이기나 섬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했지만 신들은 제우스 편을 들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섬을 제우스에게 양보한다.

아테나 여신과 아테네를 놓고 격돌하지만 아테네 주민들은 포세이돈이 파 놓은 샘보다 아테나가 준 올리브 나무를 더 선호하여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아테나 여신을 선택했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아티카 반도의 서해안 트리아시오(Thriasio) 평원에 홍수를 보내 앙갚음을 했다.

아르고스를 두고 헤라와 대결했을 때도 강의 신 이나코스(Inachos)는 헤라의 손을 들어 주었다. 포세이돈은 이번에도 아르고스 지방에서 모든 물을 마르게 하여 이나코스 강을 마른 내로 만들어 버렸다. 낙소스 섬도 디오니소스에게 빼앗겼다. 그리스의 성지(聖地) 델포이도 아폴론에게 양보해야 했다.

원래 델포이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포세이돈의 공동소유였다. 그러나 가이아가 자신의 권리를 테미스에게 양도했고 테미스는 다시 아폴론에게 주었다. 포세이돈이 자신의 몫을 요구했지만 델포이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트로이젠의 칼라우레이아(Kalaureia) 지방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트로이젠시를 놓고 포세이돈은 아테나 여신과 또 한 번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제우스의 중재로 트로이젠은 두 신의 공동소유가 되었다.

코린토스에서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소유권을 다투었다. 중재에 나선 거인 브리아레오스가 산은 헬리오스가 차지하고, 포세이돈은 지협(地峽)을 갖도록 했다. 헬리오스는 후에 코린토스를 아프로디테에게 양도했다. 영토 문제에 있어서 포세이돈은 결코 성공적이지 못했다.

테살리아(Thessalia)의 왕 엘라토스(Elatos)에게 아름다운 딸 카이네(Kaine)가 있었다. 그녀는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을 절대로 죽지 않는 남자가 되게 해 달라고 졸랐다. 인간의 분수에 넘치는 요구였지만, 포세이돈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남자가 된 카이네는 이름도 카이네우스(Kaineus)로 바꿨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용사가 된 카이네우스는 점점 오만해졌다. 라피테스(Lapithes)족의 왕이 된 그는 주민들에게 자신의 곤봉을 광장 한가운데 세워 놓고 이를 신 대신 경배하라고 강요했다. 이 모습이 역겨웠던 제우스는 켄타우로스 족으로 하여금 카이네우스를 공격하게 했다. 켄타우로스들 이 카이네우스를 이겼지만, 그는 죽지 않는 몸이었다. 켄타우로스들은 하는 수 없이 그를 나무 말뚝에 묶어 그대로 땅속에 박아 넣고는 그 위에 커다란 바위를 얹어 놓았다.

‘티타노마키아’ 승리를 기념하는 축하연이 있은 후 오랫동안 별 일없이 조용히 지낸 올림포스 신전이 시끌벅적했다. 포세이돈의 신부감이 간택된 기쁜 날이다. 포세이돈은 원래 테티스를 사랑했으나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그 아들에게 쫓겨날 운세라는 신탁을 받고 그녀의 언니인 암피트리테에게 눈을 돌렸다.

그러나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청혼을 받고 몸을 숨겨버렸다. 그녀는 평소 그의 품행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암피트리테 신전에는 혼사의 거간꾼으로 보낸 돌고래가 이제 막 도착하였다. 포세이돈은 돌고래를 향해 손짓했다.

“가까이 오너라. 그래 어떻게 되었느냐?”

배고픈 어린아이가 어미의 젖을 반기듯 다그쳤다.

“암피트리테 아가씨는 완강히 거부하셨습니다.”

“그래. 그것이 전부이더냐?”

“아닙니다.”

“이놈아, 결론부터 말하여라. 빨리빨리.”

포세이돈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제가 도착한 지 서너 시간이 되었는데도 암피트리테 아가씨 식구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떻단 말이냐?” 몸이 단 포세이돈이 성화를 부렸다.

“반나절이 지나려니까 암피트리테 아가씨 아버님의 인기척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체면불고하고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가씨를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자 아가씨는 체념하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버님의 뜻이라면…….”

‘휴우’하고 한숨을 토해낸 포세이돈은 돌고래의 공적을 높이 사 하늘의 별자리를 약속했다. 그리고 돌고래를 앞장세우고 암피트리테에게 단숨에 달려갔다. 신부의 아버지 네레우스가 포세이돈을 맞이하였다. 소문대로 그는 지혜가 뛰어나 보였다. 그 옆에는 부인 도리스도 다소곳이 무릎 위에 손을 모으고 앉아 있었다.

“그래, 자네가 포세이돈인가?”

“예, 아버님. 암피트리테를 평생 행복하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어떻게 말인가?”

“저기 보이지 않습니까?”

허풍 당당한 포세이돈은 바다를 양팔로 가리키며,

“제 신부가 될 암피트리테에게도 이 바다를 함께 다스릴 수 있는 권리를 주겠습니다.”

하고, 그는 큰소리쳤다.

며칠 뒤, 올림포스 신전으로 돌아온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가 부부가 되는 성대한 결혼식이 있었다. 앞으로 바다를 함께 지배하게 될 바다의 신과 요정의 결혼식에는 남성들의 전유물인 강의 신과 물의 요정 따위의 물의 신들이 모두 참석했다.

물의 요정들은 모두 제우스의 딸들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피로연 한켠에는 바람의 신들도 점잔을 빼고 앉아 있었다. 바로 그 옆에 ‘북풍’ 보레아스, ‘서풍’ 제퓌로스도 눈에 띄었다. 보레아스가 좌중을 둘러보고선 옆의 강의 요정들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저것 봐. 안에서 샌 바가지 어디 간들 안 새겠어? 황량한 성격은 여전해.”

물의 요정 가운데 누군가 볼멘소리를 했다.

“그래, 맞아. 같은 형제인데 제퓌로스를 봐. 어쩌면 저렇게 점잖을까? 미소도 부드러워.” 옆에 있던 다른 요정이 맞장구를 쳤다.

‘바다의 용왕’ 포세이돈과 ‘바다의 요정’ 암피트리테의 성대한 결혼식이 막을 내리자 올림포스 신전에 모인 신들은 각자의 처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새신랑 포세이돈은 첫날밤 신부 암피트리테를 대동하고 바다를 순시하러 나왔다. 신랑과 신부는 황금 갈기와 청동 발굽으로 단장한 애마가 모는 이륜마차에 올라탔다. 애마가 이끈 이륜마차가 바다에 내리자 바다는 잔잔해지고 깊은 바다속 괴물들까지 숨을 죽이고 이들 부부의 행차를 바라보았다.

혼인 잔치가 있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혼삿날부터 신랑을 마음에 썩 들어 하지 않던 암피트리테가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아주버니 제우스와 같은 핏줄이 아니랄까봐 결혼에 충실하지 못한 지아비 포세이돈에게 아우성치는 날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암피트리테의 귀에는 포세이돈이 다른 여신들과 눈이 맞아 놀아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당연히 소생들도 여기저기 밝혀졌다. 그러나 하나같이 성질이 포악한 것은 물론 일부는 괴물이나 말 모습을 가진 추남들이 대부분이어서 가문의 망신이었다.

토오사와는 사랑을 하여 괴물 폴류페모스를 낳았고, 고르곤족 메두사와 관계를 맺고 거인 크류사오르와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 따위를 낳았다. 이피메데이아와의 사이에서는 거인 알로아다이를 두었고, 테세우스에게 처형당한 악당 케르큐온과 스키론, 라모스 및 오린 따위가 있다. 또한 할리와의 사이에서 낳은 이아들도 갖은 악독한 짓을 저지른 뒤 희생자 모두를 땅속에 파묻어 범죄를 숨기고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다닌 악동들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아우인 제우스의 아내 데메테르와의 염문이다. 제수인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의 이름은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였는데 바로 공포의 여신 데스포이나이다.

말의 조상을 직접 조각하였을 뿐 아니라 애마를 항상 곁에 두기를 좋아한 포세이돈에게는 경마의 수호신이란 호칭이 하나 더 붙어 있다.

암피트리테의 바가지가 시작되는 날이면 올림포스 신전을 출발해 태양계 일주를 나선 포세이돈은 푸른빛이 감돈 태양계의 푸른 진주 해왕성을 방문하고 둥지를 틀고 휴식을 갖곤 했다. 포세이돈이 지배하는 해왕성은 지구에서 관찰하기 곤란할 정도로 먼 거리에 있다. 태양과는 약 44억 9천 7백만 ㎞ 떨어져 있다.

해왕성은 하마터면 영영 놓칠 뻔한 태양계의 식구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형체를 구분하기 어려웠던 해왕성은 지름이 4만 5백㎞ 가량 되며 무게는 지구의 약 17배다. 그래서 순위를 매기자면 태양계에선 네 번 째 가는 거인 행성이다.

해왕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따져 약 165년이다. 해왕성의 하루는 지구 시간으로 환산하면 17시간 50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해왕성은 태양에서 여덟 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명왕성이 여덟 번째 자리를 차지해 해왕성이 아홉 번째로 밀릴 때도 있다. 초속 5.4㎞로 태양계를 주행하는 해왕성은 너비 1~10㎞에 이른 다섯 개의 고리로 치장돼 있어 천문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두 가닥의 고리는 선명하게 나타나 해왕성 고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태양계의 여덟째 해왕성이 지구인들의 눈에 띄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781년 음악가 허셜이 토성 궤도 밖에서 천왕성을 발견한 뒤 얼마 안 있어 많은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어디엔가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음악가에게 천왕성 발견의 명예를 빼앗긴 천문학자들은 우주에서 또 다른 거인을 찾는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천왕성에 이어 해왕성도 엉뚱한 인물에 의해 발견되었다. 해왕성도 천문학 전문가가 아닌 22세의 청년 수학도의 눈에 띄었다.

제우스의 성장과정과 반역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이 자신의 왕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아내 레아로부터 자식이 태어나는 족족 산 채로 삼켜버렸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삼켜지지 않고 장성한 후 크로노스를 폐위시키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였다. 이 때 크로노스가 그동안 삼켰던 자신의 자식들, 즉 제우스의 다섯 형제자매를 토해내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여 토해내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최소한 2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중에 하나는 메티스가 관련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에 따르면 메티스가 크로노스에게 구토를 일으키는 약을 먹여 그동안 삼켰던 제우스의 형제자매를 토해 내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제우스는 메티스가 알려준 대로 토제(吐劑), 즉 구토약이 섞인 음식을 크로노스에게 먹여 자신의 남매들을 토하게 했다. 이때 크로노스는 마지막으로 삼켰던 돌을 맨 먼저 토했는데 제우스는 이 돌을 ‘세계의 배꼽 옴팔로스(omphalos)’라는 하고, 세계의 중심인 델포이(Delphoe) 신전이 있는 파르나소스(Parnassos) 산에 올려놓아 자신의 승리의 증거로 삼았다.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그 구토제를 먹여 그 뱃속에 있던 5명의 형제를 토해내게 만든다. 제우스와 그 형제들은 힘을 합쳐 아버지 세대의 신, 티탄들과 전쟁을 하게 되고 결국 승리하여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그제야 제우스는 할머니 가이아가 해준 말의 뜻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몰아낸 자식은 반드시 제 아들에게 쫓겨난다’는 신탁내용이었다.

제우스가 태어나기 전에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불길한 예언을 들었다. 아버지 우라노스처럼 크로노스 자신도 아들에 의해 쫓겨난다는 것이었다. 이 운명을 피하기 위해 크로노스는 아내인 레아에게서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족족 삼켜 버렸던 것이다.

자식을 잃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던 레아는 한 명이라도 구하고자 여섯 번째 아이를 출산할 때 아이 대신 돌덩이를 강보에 싸서 남편에게 건넸다. 그 돌덩이의 이름이 바로 ‘옴팔로스’이다. 그리고 진짜 제우스는 아말테이아(Amalthea)에게 맡겼다.

그렇게 제우스는 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크레타 섬으로 빼돌려진 제우스는 크레타의 왕 멜리세우스의 딸 아말테이아에 의해 양젖으로 양육된다. 아말테이아는 제우스를 양육한 대가로 풍요의 상징이 된다.

레아는 제우스를 숨기기 위해 가이아의 조언에 따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아이가 이온 산의 깊은 숲속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쿠레테스(Curetes)라 불리는 정령들이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게 했다. 정령들은 칼을 부딪치고 청동 방패들을 요란하게 두드리면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감추었다. 이런 식으로 레아는 제우스가 성장해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우스는 아말테이아라는 암염소의 젖을 먹고 자랐는데, 나중에 제우스는 아말테이아가 죽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그녀를 하늘로 올려보내 염소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말테이아는 제우스의 수양어머니로 가장 자주 언급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말테이아는 제우스의 유모 딕테(Dikte)로 산양 젖으로 키운 요정이다. 아기는 딕테(Dikte 최고봉 539미터) 산 또는 이데(Ide 최고봉 2,456미터) 산에 있는 동굴에 감춰두고는 자신의 시종들인 쿠레테스들(Kouretes)로 하여금 돌보게 한다. 쿠레테스들은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아기 주위에서 춤추며 창으로 방패로 요란하게 쳤다고 한다. 레아가 아말테이아의 자매인 아다만테아에게 아기 제우스를 주었다고 전해진다.

아다만테아의 자매인 아말테이아는 육아의 신 혹은 산양의 신으로 제우스의 어머니 레아를 대신하여 제우스에게 산양의 젖을 먹여 키웠다. 아말테아의 동생인 멜리사(Melisa)라는 요정은 제우스에게 꿀을 먹였는데, 멜리사는 그리스 말로 ‘밀봉(蜜蜂)’이라는 의미이다. 독수리와 비둘기는 과일즙과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후에 만신의 제왕이 된 제우스는 그 보답으로 독수리를 그의 신조로 삼았다.

제우스에게 젖을 먹인 산양 코르누코피아(Cornucopia, 풍요의 뿔)는 풍요한 뿔이라는 의미로서 이 염소의 뿔에는 신들이 마시는 술 넥타르와 신들의 음식물인 암브로시아가 가득 차 있었는데, 어느 날 뿔 하나가 부러졌을 때 그 속에 신선한 과일이 가득 차 있었으므로 그것을 제우스에게 바쳤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뿔을 부러뜨린 것은 제우스 자신이며, 그 뿔에는 뿔의 임자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오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코르누코피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염소는 나중에 별이 되어 마부자리의 일등성 카펠라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염소자리는 종종 ‘아말테아(Amalthea)’로 인식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힐 뻔 하였다가 레아가 구해주게 되는데, 이후 어린 시절의 제우스에 젖을 먹인 염소이다. 염소의 뿔에는 ‘cornucopia(풍요의 뿔)’이라는 명칭이 있는데, 이는 태양이 이 별자리에 있을 때에 다시 북쪽으로 오르기 위한 준비로 영양을 공급받는다는 옛 주장이 있다.

어쨌든, 염소자리는 ‘바다염소’로 그려지는데, 이는 꼬리가 달린 염소이다. 관련된 신화에서는 염소의 신인 판(Pan)이 튀폰(Typhon)에게 공격 받았을 때에, 나일 강으로 뛰어들었다고도 한다. 물 위쪽은 염소인 그대로, 물 아래쪽은 물고기로 변하였다는 것이다. 여름에 이 별자리는 신인 엔키(Enki, 바빌로니아의 에아)와 관련되기도 한다. 그는 바다로부터 인류에게 문화를 전달해 주었다.

그리스인들은 이 별자리는 오물이 가득 찬 마구간이고, 강물을 부어 놓는 물병자리는 매년 깨끗하게 하여 주는 비로 여기기도 한다. 염소자리는 바다 또는 물의 영역에 위치하며,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에리다누스자리와 함께 물과 관련된 별자리를 구성한다.

아버지 뱃속에서 구출된 그들은 제우스와 힘을 합쳐 크로노스를 포함한 티탄족 신들과 전쟁을 벌였다. 10년 동안 치러진 이 전쟁에서 제우스는 티탄족 신들 중 핵심인 프로메테우스의 협력을 얻어낸 데 이어 번개라는 무기까지 갖추게 되면서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신들의 전쟁에서 패한 크로노스는 아들 제우스에 의해 지하세계인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었다. 크로노스 등 자신의 자식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히자 이번엔 그들의 어머니 가이아가 분노했다. 가이아는 자신의 또 다른 자식인 기가스(Gigas)들로 하여금 제우스와 싸우게 했다. 제우스가 이들을 힘들게 물리치자 가이아는 또 다른 자식들인 튀폰을 보냈지만, 제우스는 이들마저 물리쳤다.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에 자리 잡고 신들의 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형제들의 힘을 빌려 세상을 함께 지배했다. 자신은 하늘과 땅을 지배했고, 포세이돈에게는 바다, 하데스에게는 지하세계를 맡겼다. 제우스가 지배하는 세계는 더 이상 혼돈의 카오스가 아니었다. 하늘과 땅, 바다와 강이 모두 제자리를 잡은 안정된 세계, 즉 코스모스의 세상이었다. 여기까지가 제우스와 관련된 크레타 섬의 신화다.

<다음호 계속>

남태우 교수

◇ 필자 남태우 교수 경력:▴전남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오픈엑세스포럼회장▴한국 문헌정보학교수협의회장▴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한국도서관협회장▴중앙대학교 명예교수(현재)▴현재 건전한 음주문화 선도자로 활동하고 있음

◇ 음주관련 저작리스트:▴비틀거리는 술잔, 휘청거리는 술꾼이야기(1998)▴주당별곡

(1999)▴술술술, 주당들의 풍류세계(2001)▴알코올의 야누스적 문화(2002)▴음주의 유혹, 금주의 미혹(2005)▴주당들의 명정과 풍류(2007)▴홀 수배 음주법의 의식과 허식(2009)▴술잔의 미학과 해학(2013)▴은자의 명정과 청담세계(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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