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학 개론, 충분한 일조량

와인 색상은 나이를 가늠하는 척도

빈티지와 와인 테이스팅

1. 빈티지
포도는 꽃이 피고 익을 때까지 100일 동안 날씨가 좋으면 품질이 좋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으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당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시고 거칠어진다. 이 같이 빈티지(vintage)란 특정 해의 잘된 포도로 담은 와인을 말하며, 병에 그 연도를 표시한다.
생산 연도가 중요한 이유는 각 포도주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은 포도품종과 제조방법에 따라 그 보존기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는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가메(gamay)로 만든 포도주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무조건 오래됐다고 좋은 와인은 아니며, 최적의 숙성 시기에 마셔야 한다. 갓 숙성돼 신선하고 상큼한 맛으로 마시는 와인이 있고, 오랜 세월의 관록이 밴 묵직하고 그윽한 맛의 와인이 따로 있는 것이다.
생산 연도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포도의 발육과 숙성을 좌우하는 그 해의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해, 아주 좋은 해, 예외적인 해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각 빈티지의 특성을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포도의 발육과 성숙 시기에 충분한 일조량과 적절한 강우량은 좋은 빈티지의 필요조건이다.
빈티지는 연도별, 지역별로 나눠 품질에 따라 0~100점까지 평가하는 가이드 표에 의해 좋고 나쁨을 구분한다. 조사하는 기관이나 와인 생산지역에 따라서 20점 만점으로 표기하거나 별(☆) 또는 원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2. 와인 테이스팅
와인 테이스팅(tasting)하는 이유는 와인에 이상이 있는지 구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와인을 테이스팅할 때는 시각(색), 후각(향), 미각(맛)적 관찰을 하게 된다.
와인의 색은 크게 레드, 화이트, 핑크로 나누지만 색깔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와인의 향과 맛 역시 미세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이를 구분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와인의 색, 향, 맛에 대해 풍부한 경험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와인 테이스팅은 먼저 와인글라스에 1온스(30㎖) 정도 따른 다음 색, 향, 맛 순서로 한다.

① 시각적 관찰
시각적 관찰에선 와인의 색을 통해 특성과 건강상태, 나이 그리고 품질을 파악할 수 있다. 색을 보기 위해선 와인글라스를 밝은 쪽으로 향하고 색상, 색상의 강도, 투명도, 광택, 점도 등을 관찰한다.
색상_ 와인의 색상은 해를 거듭해 숙성할수록 산화돼 색깔이 변하는데, 색상은 와인의 나이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이 병입된 후, 레드와인의 경우 처음 3~4년은 자줏빛을 내는 적색이었다가 점점 노란빛이 더해지면서 말기에는 적갈색으로 변한다. 화이트와인은 초기엔 초록빛인데 점점 노란색에서 진한 황금색을 거쳐 황갈색으로 변한다. 초기에 레드와인이 보랏빛을, 화이트와인이 초록빛을 띠는 것은 산도가 강하다는 의미다.
채도_ 주로 레드와인에 한해 관찰한다. 색상이 어둡고 진하면 탄닌이 풍부하고 향이 진한 숙성 와인이고, 색상이 맑고 연하면 구조가 약한 와인이다.
투명도_ 투명도를 관찰하는 것은 불순물과 이물질의 유무를 보는 것이다. 요즘은 양조기술이 발달돼 불순물과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지만, 와인을 장기 보관할 경우 포도 성분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부유물이 생성될 수도 있다. 와인이 뿌옇거나 탁하면 좋은 와인이 아니다.
광택_ 와인의 생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의 산도와 연관성이 있다. 즉, 와인의 수면이 반짝거리는 것은 산도가 강하다는 의미이고, 산도는 와인의 생명력과 관련이 있다. 즉, 광택이 약하다면 오래된 와인이다.
점도_ 와인의 점도는 와인의 끈끈한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알코올 함유량과 포도 자체의 당도 및 글리세린과 관계가 있는데, 점도가 강하다는 것은 품질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잔을 천천히 돌려서 잔가에 와인이 젖게 한 후 잠시 기다려보면 와인이 잔을 타고 ‘눈물’처럼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점도와 알코올 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샴페인의 경우 거품 모양과 기포의 굵기 등을 관찰하면 되는데, 기포가 미세할수록 그리고 잔 바닥의 중심에서 곧게 끊임없이 솟아오를수록 좋은 샴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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