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인한 폐해 최소화 위해 음주교육 하자

김원하의 취중진담

술로 인한 폐해 최소화 위해 음주교육 하자

술만큼 절제가 어려운 물질도 없다.

딱 한잔 만 한다는 것이 석 잔은 해야 된다는 주당들의 강권에 못 이겨 석 잔을 먹고 나면 어느 사이에 빈 술잔을 내밀고 있다.

“석 잔 술에 도가 통하고 한 말이면 자연과 합치한다”는 당나라 시인 이태백(701~762년)의 노래가 악마의 속삭임으로 들리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수많은 선각자(先覺者)들이 술은 아무리 장점이 많더라도 자칫 방심해 임계치(臨界値)를 넘어서면 불행과 비극의 씨앗이 된다고 경고했건만 술자리에선 통하지 않는 경고다.

임진왜란 영웅 이순신 장군도 막걸리를 즐겨 마셨으나 폭음은 경계했다고 한다. 정신이 흐려지면 주사를 부릴 수 있는 데다 밤에 불을 끄지 못해 적에게 위치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주류업계 통계에 의하면 술 소비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경영상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는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니 어찌된 노릇인가.

음주로 인한 문제 중 가장 많은 것이 음주운전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어도 음주운전은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실천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이용주 의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모르긴 해도 음주운전 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다. 혹여 술을 끊겠다고 하는 소식이 들리지는 않을까.

소시민들이야 음주단속에 걸리든 사고를 일으키든 신문 한줄 나지 않지만 유독 유명 연예인들이나 정치가들이 음주단속에 걸리면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를 테면 유명 언론인들 가운데도 음주단속에 걸려서 면허정지나 취소가 되는 일도 있을 법 한데 이 같은 기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 또한 제식구 감싸기는 아닐까.

음주운전 못지않게 발생하는 것이 주석에서 다툼을 벌리다가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도 문제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것이 술자리에서 살인 행위다.

최근 서울 노원경찰서에 의하면 술을 마시다가 시비 끝에 십년지기 지인을 때려 숨지게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대게는 사소한 시비로 인한 다툼이 살인까지 저지르고도 가해자는 어떤 이유로 다퉜는지는 기억조차 못한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같은 살인 행위에 대해서 유독 음주 상태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선 그동안 관대한 처벌을 해온 것이 문제를 키워 온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최근에는 취중 실수나 범죄를 너그럽게 대하는 세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처벌이 무거워 지고 있지만 음주로 인한 사고는 일반 사고에 비해 오히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쟁과 흉년, 전염병 폐해를 모두 합쳐도 술의 해악과 비교할 수 없다’는 영국 정치인 윌리엄 글래드스턴(William Ewart Gladstone1809~1898년)의 경고도 귀담아들어야 할 때 같다.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술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지구상에 존재 할 것이다. 물론 이스라엘이나 아랍처럼 음주를 억제하는 문화권을 제외하곤 술을 빚어 먹고 또한 취할 것이다. 술은 인간 사회의 윤활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술로 인한 폐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 대해 공공 교육기관에서 음주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술에 대한 호기심도 없애고, 술을 마심에 있어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면 음주로 인한 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술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큰 차이가 날수 있다.

운전교육을 철저히 받은 사람과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운전 하는 것에서 보듯 음주교육을 받아 술이 어떤 물질이라는 것을 알면서 마시면 그 만큼 조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이 주장이다.

한 집단이나 사회가 술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떠한 술을 애용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마시고 술에 취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당시의 그 집단이나 사회의 본질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상기 되었으면 한다.

<본지 발행인>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