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막걸리도 DIY시대
신세계百,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술방’ DIY 막걸리 출시
완제품을 놔두고 굳이 손이 가는 DIY제품을 찾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DIY 상품이 출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부터 DIY 상품이 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IY(Do it yourself) 상품은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엄밀하게는 반제품상태의 제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DIY 상품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가구가 주류를 이루고, 식품, 옷감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의 술 막걸리도 DIY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디톡막걸리(회장 延濟珉)’가 2017년 5월말 특허(제 10-1865182 호)를 받아 출시하고 있는 ‘디톡막걸리 파우더’가 처음이다.
디톡막걸리는 누룩을 사용하지 않고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으로 막걸리를 빚는 다는데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막걸리였는데 디톡에서는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원료를 제품화 한 ‘디톡막걸리 파우더’를 출시하여 기존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극복한 신개념 상품이다.
이번에 신세계 식품부에 위치한 ‘우리술방'(대표 지양)에서는 막걸리 파우더 제품을 더욱 고급화 시키고 용기도 세련미를 더해 333g짜리 DIY 막걸리를 출시,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우리술방에서 ‘DIY막걸리 파우더’ 가 선 뵌 지 불과 보름 만에 기대 이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매장 직원은 밝혔다.
2014년 8월 25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우리술방’이 오픈할 때만도 백화점에서는 “와인이나 양주 같은 술을 판매해야지 전통주를 매대에 내놔야 누가 사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술방이 오픈 하고 나서 신세계 주류 판매부분에서는 양주나 맥주, 사케 등을 제치고 와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양의 술을 판매하고 있다.
초 인류 백화점에서 우리의 전통주가 잘 팔리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갖은 질시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버텨 온 지양 대표의 뚝심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현재 ‘우리술방’은 신세계 본점을 비롯해서 신세계 강남, 대구, 부산, 판교, 롯데잠실 등 6곳에 매장을 두고 있는데, ‘디톡막걸리 파우더’역시 6곳 모두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우리술방에는 국내 100여종의 전통주(도수, 대소로 나누면 40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우리술방은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어 외국인들 손님이 많을 것 같지만 실은 내국인들이 더 많다고 한다.
외국인들 가운데는 관광객보다 국내 거주 외국인, 특히 대사관 직원들이 많다. 이들은 파티나 선물용으로 한꺼번에 몇 백병씩 오더를 넣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고, 주류 품질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술방에서는 우리전통주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요리와 잘 어울리는 전통주를 추첨하는 코디네이터, 소믈리에 역할을 비롯, 전통주의 홍보도 열심이다.
이런 역할이 인연이 되어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수출도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술방은 전통주의 첨병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DIY 막걸리로 술 빚는 요령은?
천연 재료만 사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을 증식시키고 여기에 팽화미 가루를 적당량 섞은 파우더가 DIY 막걸리다.
구입 후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 하면 된다. 개봉을 하지 않은 상태로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자! 그러면 막걸리 파우더를 가지고 직접 막걸리를 빚어 보자.

현재 우리술방에서 판매하고 있는 막걸리 DIY는 333g으로 여기에 깨끗한 생수 2ℓ가 필요하다.
과실주를 담그는 유리병이면 좋다. 그러면 막걸리가 발효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술 담글 유리병을 깨끗하게 세척한(가급적 다른 잡균이 들어가지 않게) 후에 파우더를 넣고 물을 부으면 끝. 백종원 버전으로 “참으로 간단 하쥬”
그런데 조심할 것은 술을 담근 유리병 마개로 꽉 덮어놓으면 안 된다. 막걸 리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베보자기 같은 것으로 덮어 놓으면 된다.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날씨가 추울 때는 20~30℃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술 담글 때 취향에 따라 과일이나 견과류를 넣으면 색다른 막걸리를 맛 볼 수 있다. 담그고 나서 48시간이 경과되면 내가 담근 막걸리를 맛이게 먹을 수 있다. 먹을 때 차게 해서 마시면 더욱 맛이 난다.
해외에 거주하는 친지에게 선물용으로 또는 장시간 해외 출장 떠날 때 휴대하고 나가서 현지에서 담가먹는 것도 멋있을 것 같다.
우리술방 지양 대표는 “현재의 느낌으로 DIY 막걸리가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ti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