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③

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의 신(酒神) 디오니소스(Dionysos) 신화 이야기③

<신들의 계보>에 절대 신(神)의 계보는 우라노스와 크로노스, 제우스로 이어진다. 남편의 횡포에 화가 난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금강석 낫을 주어 우라노스의 남근을 자르게 한다. 그러나 ‘거세를 상징하는 낫’의 이미지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다. ‘크로노스’는 발음이 같은 두 가지 표기법이 있다. ‘Chronos(Χρονοσ)’와 ‘Kronos(Κρονοσ)’가 그것이다. 둘 다 영어로는 ‘kroun∧s’로 읽힌다. 그렇다면 과연 두 표기법이 동일 신을 가리키는 것일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왜냐하면, 라틴어의 영향을 받은 영어에서는 두 단어가 발음이 같은데다가, ‘Kronos’의 라틴어 표기는 ‘Cronus’로 ‘Chronus’와 비슷하기까지 하지만, 원어인 그리스어에서는 두 단어의 발음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틴어에서는 두 단어의 발음이 완전히 같기 때문에 서유럽인들의 미술품에는 두 신을 혼동하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위 조각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또, ‘크로노스’의 시간과 낫이라는 이미지가 결합하여 죽음이라는 이미지까지 나왔는데, 이것은 ‘크로노스’가 가지고 있던 본질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이미지다. 두 신이 같은 신이 아니라면, 그 차이점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Chronos’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Chronos’는 그 자체로는 별로 어려운 단어는 아니다. 이 단어에는 ‘시간’이라는 뜻이 있다. 즉, ‘Chronos’는 시간의 신이다. ‘시간’을 나타내는 비슷한 말로는 ‘카이로스(Kairos, Καιροσ)’가 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크로노스’는 절대적인 시간, 즉 양으로서의 계량되는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우리가 세는 1시간, 1분, 1초라는 것은 모두 ‘크로노스’의 단위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상대적인 시간, 질로서의, 실제로 느껴지는 시간을 가리킨다. ‘잠깐’, ‘찰나’, ‘순식간’, ‘영겁’은 ‘카이로스’의 영역에 속하는 단어들이다.

‘크로노스(Chronos)’는 그리스의 창세 설화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는 창세 설화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대표적인 것은 4가지 버전이 전해지고 있다. 우선, 카오스와 가이아가 태초에 존재하였고, 그들의 자식들이 세상을 창조하였다는 것은 헤시오도스의 버전이다.

또, 강을 의인화한 신이며 후대에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Okeanos)와 바다의 신 테티스(Thetys)의 자식들인 우라노스와 가이아가 결합하여 티탄들을 낳았다는 것은 호메로스 버전이다. 신들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어난 자, 프로토고노스(Protogonos)의 존재를 상정하고, 밤의 여신 닉스(Niyks)와 프로토고노스가 결합하여 우라노스가 태어나고, 프로토고노스의 딸인 가이아와 결합하여 티탄(Titan)을 낳았다는 것은 오르페우스(Orpheus) 신앙 버전이다. 마지막으로 음유시인 버전이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논하는 ‘크로노스(Chronos)’는 여기에서 등장한다.

음유시인 버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태초에는 ‘시간’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시간’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매우 지혜롭고 불로불사의 힘이었다. 이 ‘시간(즉, 신이자 에너지 자체로서의 Chronos)’은 스스로 창공인 아이테르(Aither: Castle in the Sky)와 카스마(Kasma)를 낳았다. 아이테르는 투명한 창공, 카스마는 어두운 심연을 가리킨다. 그 둘과 함께 ‘크로노스’는 우주 알을 낳았는데, 이 알에서 빛의 신 ‘파네스(Phanes)’가 태어난다. 파네스는 오르페우스 신앙의 프로토고노스로 간주된다.

파네스는 신들 중 최초로 군주의 손에 쥐는 장식이 화려한 상징적인 지휘봉 ‘왕홀(王笏, scepter 또는 sceptre)’을 잡는다. 그 뒤를 이어 밤 닉스(Nyx)가 신들의 왕이 되고, 닉스의 뒤를 이어 우라노스가 신들의 3대 왕이 된다. 우라노스는 4대 왕이 되는 ‘크로노스(Kronos)’에게 쫓겨나게 되고, 이어 ‘크로노스’를 쫓아내고 왕이 되는 것은 제우스이다.

제우스는 신들의 제5대 왕으로써 자신의 후계자로 디오니소스 자그레우스(Dionysos Zagreus)를 간택하지만, 디오니소스 자그레우스는 헤라의 계략에 빠져 티탄들에게 찢겨 죽이게 된다. 분노한 제우스는 티탄들을 번개로 내려쳐 모두 죽이고 그 재로 인간을 만든다는 것이 음유시인 버전의 창세 설화이다.

‘크로노스(Chronos)’는 신으로서 본체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는 그 자신이 ‘시간’ 체로 존재하는 것이고, ‘신’이라기보다는 ‘힘’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듯싶다. 그렇지만 만물의 아버지로 간주되고, 세상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을 지니고 있으며, 만물의 변화를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 그 자체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오르페우스 신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으로 경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크로노스(Kronos)’는 어떤 신일까? ‘Chronos’의 어원은 ‘자르다’라는 의미의 어간 ‘ke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앞서 살펴본 ‘카이로스(Kairos)’ 역시 ‘크로노스(Kronos)’의 어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카이로스’는 ‘찰나의 기회’, ‘적절한 기회’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크로노스(Kronos)’가 가진 힘이란, ‘기회를 자르는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회를 자르는 힘’이란 무엇을 뜻할까? 고대 세계에서 가장 기회를 잘 잡아야 하는 것, 바로 ‘농경’이다. 그렇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는 달리 티탄의 왕 ‘크로노스’는 농경을 담당했다. ‘크로노스’는 그리스 선주민들에게 주신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트라키아 방면에서 그리스인이 남하하면서 제우스를 숭앙하는 그들은 선주민들의 신화와 자신들의 신화를 합치게 되었고, 그것이 티탄의 왕으로서의 ‘크로노스’의 이미지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스인들에게 ‘크로노스’의 이미지는 페니키아의 바알 신앙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가 자신의 아이를 삼키는 모습이 바알에게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모습이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크로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그것은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사이를 결정적으로 ‘가름’으로써 하늘과 땅이 완전히 분리되었음을 드러나게 하기 때문이다.

‘크로노스’의 중요성은 아티카의 축제였던 ‘크로니아 축제’에서 잘 드러난다. ‘크로니아(Kronia)’는 ‘크로노스’를 기리는 축제였는데, 풍작을 감사드리는 축제였다. 위에서 우리는 대표적인 4가지 창세 설화를 살펴보았는데, 대체로 ‘크로노스’에 의한 쿠데타 이후로는 이야기가 완전히 같아지는 형편이라, ‘크로노스(Kronos)’는 4가지 창세 설화 모두에 등장하고 또 그만큼 중요한 신이다.

우라노스의 뒤를 이어 신들의 왕이 된 크로노스 그는 자신이 아버지를 쫓아내고 왕위에 앉은 것 같이 자신도 왕위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신탁으로 듣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살았다. 그는 자식들을 낳는 족족 삼켜버렸다.

그러나 그의 부인인 레아(Rhea)가 막내 제우스만은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어 ‘크로노스’로 하여금 제우스 대신 돌을 삼키게 했다. 후에 장성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여 삼킨 자식들을 토해내게 하고 6명의 형제들이 모두 연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다. 이것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한다. 이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가 승리함으로써 ‘크로노스’는 옥좌를 잃고 올림포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귀양보내지게 된다.

우주의 권력을 장악하게 된 크로노스는 자신의 형제들인 티탄족들은 모두 구출했지만, 보기 흉한 ‘외눈박이’ 퀴클롭스(Cyclops)와 ‘백 개의 손’을 가진 헤카톤케이르(Hecatoncheir)들은 그대로 땅 밑에 가두어놓았다. 이것을 섭섭하게 여긴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자신의 아들에 의해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를 했다.

불안해진 크로노스는 그의 아내 레아에게서 자식이 태어나면 모두 삼켜버렸다. 화덕을 지키고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여신 헤스티아(Hestia), 제우스의 누이이자 대지와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여신으로 주신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 헤라(Hera), 죽음과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 하데스(Hades), 바다·지진·돌풍의 신 포세이돈(Poseidon), 만신의 주신 제우스 등 6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마지막 아들인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레아는 돌을 자신의 옷에 싸서 아기라고 속여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크로노스는 레아의 속임수에 넘어가 돌을 삼켜버렸다. 제우스는 숲속 님프들의 손에서 자랐고 성장한 뒤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대항했고, 먼저 ‘크로노스’가 삼켜버린 다섯 형제자매들을 모두 토해내게 했다. 그들은 죽지 않는 신들이라서 모두 건강하게 살아 있었다. ‘크로노스’에게 구출된 그들은 제우스를 지도자로 삼고 티탄족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크로노스에게 제우스 대신 돌을 주는 레아

세계는 여전히 암흑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여동생이자 아내인 레아(Rhea)의 지혜로 비로소 아들을 낳아 길러내는 데 성공하였다. 우주에선 이때부터 정신세계가 창조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제우스(Zeus)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를 인간과 만물의 창조원리이며 통수자로 상정했다.

이 제우스는 아테나(Athena)라고 하는 딸을 머리로 낳았는데, 그녀는 힘과 지혜를 겸비한 여신이다. 그리하여 그리스에서는 그녀를 수호신으로 모신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아테나 여신은 수호와 지혜의 신이기 때문에 제우스의 머리에서 투구를 쓰고 창과 방패로 무장을 한 채 벼락같은 함성을 지르며 나왔다고 한다. 제우스는 아들도 낳았는데 그가 아폴론(Apollon)이다. 그는 형벌의 신, 예언의 신, 제도의 신이며, 또한 가장 중요한 태양의 신이기도 하다.

올림포스의 제우스와 형제들은 티탄족의 감옥에 갇혀있던 키클롭스들과 동맹을 맺었다. 이들 키클롭스들은 훌륭한 대장장이들이었는데, 제우스에게는 번개를, ‘포세이돈(Poseidon)’에게는 삼지창 ‘트라이아나(Triaina)’를 하데스(Hades)에게는 머리에 쓰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황금투구 ‘퀴네에(Kynee)’를 무기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티탄족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한다.

이 전쟁은 10년 만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전쟁에서 진 ‘크로노스’를 위시한 티탄들은 땅속 깊은 곳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티탄 가운데 아틀라스(Atlas) 만은 제우스로부터 영원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한다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었다. 티탄족을 정복한 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제비를 뽑아 세계를 나누어 다스리기로 했다. 그 결과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다스리게 되었다.

로마인들은 ‘크로노스’가 자신들의 나라로 왔다고 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따르면 그는 타르타로스(Tartarus)로 귀양 가거나, 아니면 황금시대의 왕이 되었다고도 전한다. 티탄의 왕 ‘크로노스’는 자신의 상징물로 ‘칼 낫(스퀴테, Schythe, Σχυθε)’을 지니고 있다. ‘스퀴테’는 오늘날 ‘칼 낫(Scythe)’의 어원이 되는 무기인데, ‘크로노스’의 어머니 가이아가 남편 우라노스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가두어 자신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앙갚음으로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원한의 샘’에서 원한의 결정들을 뽑아 ‘크로노스’에게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이 ‘칼 낫’은 본래가 농기구였기 때문에 그의 이런 상징물은 농경의 신이라는 명칭에서 유래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겠다. 서양에서 낫은 농기구로도 중요했겠지만, 가난한 자들의 무기로도 애용되었던 것 같다.

그의 ‘스퀴테’는 본래 상징이었던 ‘농경의 신 이미지’와는 달리 로마 이후 사람들에게 ‘시간의 신’ 이미지와 혼동됨으로써 나중에 저승사자의 이미지로 자리 잡았고, 따라서 자루가 긴 낫은 그 후에 저승사자의 상징물로 즐겨 묘사되었다. 그것을 들고 있던 ‘크로노스’가 저승사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어디까지나 저승사자는 하데스의 아들인 ‘타나토스(Θανατοσ, 죽음)’가 담당한다.

시간의 신으로서의 ‘크로노스’가 ‘스퀴테(Schythe)’를 휘둘러 그의 목숨을 가져간다는 생각은 두 ‘크로노스’를 혼동한 데에서 오는 약간의 비논리적인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크로노스’는 쫓겨나 타르타로스로 가버렸기 때문에(혹은 황금 세상의 왕이 되었기 때문에) 저승사자가 될 수 없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창세 설화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살짝 윤색하였다. 그들은 왕위에서 쫓겨난 ‘크로노스(Kronos)’가 이탈리아반도로 건너와 제우스의 추적을 피해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us)’로 이름을 바꾸고, 그들에게 농작을 가르쳐주고 문명을 전파시켰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사실 ‘크로노스’와 사투르누스는 동일한 신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식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행방불명되었다는 점에서 ‘크로노스’와 사투르누스가 유사성을 보이기 때문에, 두 신은 어렵지 않게 동일 신으로 굳어졌다.

Saturnus(1819-23)/ Francisco de Goya. Saturn(1802)/ Ivan Akimov

사투르누스가 숨은 곳이 라틴어로 ‘은신’을 뜻하는 ‘Latere’에서 유래된 ‘라티움(Latium)’ 지역이다. 또 그리스의 ‘크로니아 축제’와 같이 로마에도 그를 기념하는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있었다. 농신제 ‘사투르날리아(Saturnalia)’가 내년의 풍년을 기원하고, ‘크로니아’가 당년의 풍년을 기념한다는 것만 약간 다를 뿐, 농사의 풍작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애초에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를 많이 베껴왔고, 올림포스 12신 구조 등이 매우 유사했기 때문에, 플로라(Flora), 콘코르디아(Concordia) 등 몇몇 로마 고유의 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리스 신화에 통합되어 버린다. ‘크로노스’는 로마 문화가 그리스 문화를 흡수하는 중심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체가 없었던 시간의 신 ‘크로노스’와는 달리 티탄의 왕 ‘크로노스’는 로마 사람들에 의해 ‘사투르누스(Saturnus)’로 변신하여 계속 살아남는다.

오늘날 토요일을 뜻하는 ‘Saturday’는 ‘Saturnus’에서 유래하는 단어이다. 또 ‘사투르날리아 축제’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특별히 은혜를 베풀던 풍습은 크리스트교에 크나큰 영향을 주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본래 12월 25일은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숭배하던 태양신 니므롯의 탄생일이다. 그것은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되는 ‘사투르날리아 축제일’이 가지고 있는 뜻이기도 하다. 로마에는 12월 말에 3대 축일이 있었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의 기원이 됐다.

그 하나는 사투르날리아(Saturnalia)로 12일부터 24일까지 빈부귀천의 구별을 망각하고 환락에 취하는 날이다. 또 하나는 시길라리아(Sigillalia) 제일로 12월 하순에 있는 것으로 소아에게 인형을 주어 즐기는 절기다. 나머지 하나는 브루말리아(Brumalia) 제일이니 이것은 동지제로서 태양의 떠오름을 축하하는 절기다. 이러한 로마의 축제일에 가담할 수 없었던 기독교인들은 다른 의미로 이날을 축하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예수님의 탄생일이다.

<다음호 계속>

남태우 교수

남태우 교수:중앙대학교(교수)▸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헌정보학과 박사▸2011.07~2013.07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2009.07 한국도서관협회 부회장▸2007.06~2009.06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2004.01~2006.12 한국정보관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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