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켓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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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은 대한민국 전통술을 알리고 올바른 주류 문화를 추구하는 전통주 쇼핑몰이다. 술마켓이 매달 전통주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당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당신의 마음에 스며들 단 하나의 와이너리, 시나브로
‘와인=외국술’이라는 고정관념은 한국와인에 있어 치명적이다. 아무리 품질이 좋은 한국와인이어도 소비자들은 유럽와인이나 미국와인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깬 한국와인이 있다. 대전에서 열리는 국제 와인 품평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네 차례나 골드메달을 수상한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와인이다. 충청북도 영동군의 농가형 와인 양조장인 시나브로 와이너리가 양조한 이 화이트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우리나라 청포도 품종인 청수로 양조했다는 것이다. 즉,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은 와인인 셈이다.
청수는 원래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1993년 생식용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낙과 율이 높아 버림받았다가 산도가 높고 향이 좋아 양조용으로 재조명받게 됐는데, 가장 먼저 청수로 와인을 양조한 곳이 시나브로 와이너리다. 대부분의 국내 와이너리가 레드와인 양조에 집중할 때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청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2012년부터 재배에 들어가 이듬해 상품으로 출시했다.
시나브로 청수를 처음 접한 와인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나섰던 업계 종사자들은 생전 처음 접하는 맛과 향에 어느 나라 와인인지 맞추지 못했다. 국내산 품종인 청수로 양조한 와인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자 유럽와인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라고도 불리는 시나브로 청수는 연한 레몬 색에 시트러스 계열 향과 파인애플 같은 달콤한 열대과일 향이 어우러진다. 알코올 도수 12도에 가벼운 바디감과 적당한 산미를 지녀 식전주로 제격이다. 각종 해산물과도 잘 어울리지만, 우리 토양에서 자란 우리 품종인 만큼 전이나 튀김 요리를 비롯한 한식과도 전반적인 궁합이 매우 좋다. 500ml 용량으로 판매하는 시나브로 청수는 와이너리의 최고 인기 상품이자 스테디셀러이다.
청수를 처음 양조한 시나브로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인 이근용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와인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2007년 이 대표가 귀농한 영동군은 당시 국내 유일의 ‘포도 와인 산업특구’로써 와인생산농가 육성에 적극적이었다. 그 덕분에 이 대표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에 뛰어들게 됐고, 부인과 아들 부부도 잇달아 와이너리에 합류하면서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이제 가업이 됐다.
시나브로 와이너리에서는 우리 품종을 활용한 와인을 양조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벨로 양조한 기본적인 드라이·스위트 와인은 물론, 또 다른 우리 청포도 품종인 ‘청포랑’으로 양조한 화이트와인, 국내산 적포도 품종인 ‘나르샤’로 양조한 로제와인 등을 꾸준히 개발·판매하고 있다.
시나브로 와이너리는 ‘온 가족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로도 유명하다. 2015년 이 대표에 이어 아내 이성옥씨가 이듬해에, 아들 부부가 2017년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의 소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온 가족 소믈리에’가 탄생했다. 온 가족이 소믈리에인 만큼 새로운 와인을 개발할 때 직접 시음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시나브로 와이너리만의 큰 강점이다.
2020년에는 국내 농가형 와이너리 가운데 처음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청결한 환경의 와이너리에서 보다 안전한 와인을 양조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많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하며 한국와인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시나브로 와이너리가 앞으로 세계 유수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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