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풀이할 때는 물론 기본적인 틀이 있지만 적용이론이 많다보니 어떠한 것을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을 감명하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사람의 사주팔자를 놓고 같은 이론으로 감명을 한다고 해도 풀이하는 사람마다 표현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주는 정형화 될 수 없고, 어떠한 틀에 맞춰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 하기가 힘들다. 설사 같은 표현방식으로 풀이한다고 해도 51만8400가지의 경우의 수를 분류하고 해석하는 데에만 수십 년이 걸려, 그 작업을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사주’는 어느 정도 정형화 될 수 있는 분야를 갖고 프로그램화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중에서도 초년 운, 중년 운, 말년 운, 총운의 형식으로 돼 있는 것이 당사주다. 이 당사주는 명리가 체계화되기 전인 당나라 때 유행했던 이론인데, 명리학이 등장하면서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한 마디로 명리학에 비하면 무척 단순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토정비결이다. 이것은 경우의 수가 적고 정형화 돼 있어 프로그램하기 좋은 형태로 돼 있다. 그러나 운명을 감명하기에는 미흡한 이론이며, 당사주보다도 이론 체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 사주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풀이할 수 없기 때문에 수백 가지의 조합으로 돌려서 정형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서양의 혈액형의 4가지 경우와 비교하면 엄청난 경우의 수이지만 진정한 사주명리학은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든 아이폰을 통해서든 사주를 흥미위주로 볼 순 있어도 그것으로 사주 감명을 봤다고 할 순 없다. 그런데도 인터넷 사주를 통해 올해 운세를 봤으니까 당분간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물론,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아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차라리 안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잘 살던 사람과 어떤 경우에는 헤어지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 또 미리 알아서 대비한다고 다 방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주 감명을 본다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싶어서이고, 또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당신은 언제 사고가 날 거야”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날 거야”라고 말할 뿐이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비용문제가 발생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학자들이 해석은 하더라도 대처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이 반드시 피해가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사주를 ‘이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만을 알기 위해서 본다면 구태여 볼 필요가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어려운 형편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등의 희망적인 운으로 흘러간다면 다행이지만 암울한 세월로 흘러간다면 낙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아가야 할 시기인지 움츠려야 하는 시기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운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왕 감명 받는 것이라면 해결책도 같이 들어야 한다. 그러한 역량이 되지 못하는 역학자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같은 이론을 적용하는 사람이라도 그때에 표현하는 말이 다를 수 있는데, 인터넷이나 정형화된 이론보다 사수팔자 감명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그래야 신빙성이 나오는 것이지, 사실 기계적인 데이터를 갖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대세가 인터넷이고 아이폰 세상이다 보니 편리한 것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흥미 위주로 보는 것과 진지하게 봐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본인이 처해진 상황이나 어떠한 것을 알고 싶은지에 따라서 달라질 순 있지만 사주는 현 시점에서 정형화되기 힘들다. 그래서 수십만 가지의 경우의 수를 갖고 분석해도 같은 사주가 많이 나오는데, 소수의 경우의 수를 대입하면 이론이 전부 적용되는 건 아니고 일부 왜곡될 수밖에 없다. 또 같은 이론이라도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주명리학은 정형화하기 어렵다.
한수철학연구소 소장 한석수
한수작명연구소장
초중고학생 적성클리닉
구전으로 전하는 사주명리학 전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