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72%(남·여·노·소 막론)가 술을 마신다고 한다. 또 관혼상제 같은 대소사에서 술은 필수다. 이 같은 술을 언제부터 빚어서 먹었으며 어떻게 마셔왔는지 술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술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대한민국 술 테마공원’이 전북 완주군은 구이저수지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완주군에 따르면 ‘대한민국 술 테마공원’ 조성사업은 구이면 덕천리 일대 63,628㎡에 207여억 원(국비 34억 원 군비 173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데 건축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374.198㎡(1,323평)로 이 건물 안에는 ▴술테마전시관(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영상전시실)▴체험교육관(판매시음장, 체험학습장, 테마전시실)▴야외공원(야외무대, 야외전시장, 중앙마당, 유상곡수연)이 들어선다.
‘대한민국 술 테마공원’의 핵심은 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이다. 박영덕 씨(경기도 수원 소재 경기종합주류상사 전무이사)가 수년간 술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여 경기도 안성에 대한민국술박물관을 열었지만 박물관 위치가 외진 곳이어서 생각보다 관람객이 적던 차에 완주군이 운영과 장소 제공을 하는 것을 제시하여 완주로 이전하여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현재 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은 총 55,425점(향후 전문적 분류에 따라 수량 재조정)으로 국내 술 박물관 가운데는 가장 귀하고 많은 소장품이다. 소장품 가운데는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보존 가치가 높은 것도 상당수 있어 차후 평가를 받아 보물로 지정을 받아도 될 만한 소장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술 박물관 유물의 특징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술과 관련된 제조 도구류, 술병 및 술잔, 고문서, 기록사진 등을 망라하고 있으며▴시대미상의 도·토기류 유물을 비롯하여 실생활 전반에 쓰였던 목가구류, 민속품류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일제강점기 금주령 관련 자료, 전후 ~ 경제개발기 주류 홍보자료, 영상물 등이다.
그리고 이의 활용가능성으로는▴전시구성을 통해 주류 및 제조과정에 대한 이해, 우리나라 주류발달사, 근현대 상황재현 전시조성, 우리 술의 미래지향점, 향음주례 및 올바른 음주문화 계도, 기타 소규모 테마 전시 등 다양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의연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6개월 만에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술 테마공원은 앞으로 조경사업과 더불어 전시물 재분류작업을 거쳐 빠르면 8월중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완주군이 많은 공사비를 들여서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는 추진배경은 ▴완주군은 모악산 수왕사의 ‘진묵대사’ 곡차 일화 및 ‘송화백일주’의 발원지로써 전통주에 대한 오랜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고 ▴완주군은 만경강 상류지역으로 1급수 공급의 지리적 여건을 토대로 송화백일주를 비롯하여 평야와 산간이 조화를 이루어 발효식품과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며 ▴완주군은 술과 관련된 유물(자료) 55,000여점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술 박물관을 운영 중에 있으며, 역사적 가치와 함께 우수한 문화적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 유물․자료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술 박물관과 관련 유물(자료)을 모체로, 술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여 테마형 공간으로 특화시키고 전통문화와 술 산업이 지역농업과 연계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술 유물 전시와 발효문화체험․교육․제조․시음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완주군운 테마공원이 준공되면 전통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장이 들어서고 관광객에게 전통주 제조법도 교육을 함으로써 인근의 모악산, 전북 도립미술관 등과 연계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원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