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류 전문가들도 오미나라 ‘오미로제’ 마셔 보고 엄지척

농업회사법인(주)제이엘 李鍾玘 대표이사

세계 주류 전문가들도 오미나라 ‘오미로제’ 마셔 보고 엄지척

주요 국제행사 및 국빈 만찬에는 빠지지 않고 올리는 술 오미로제

세계 술 전문가들이 한국의 술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한국에서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는 술이 있습니까”라고, 이 질문에 어떤 술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가 늘 마시는 소주, 맥주, 막걸리가 있다”고 하긴 어딘가 찝찝하고 무슨 술이 있지…. 이 같은 질문에 바로 답을 내 놓기엔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솔직한 견해다.

물론 최근 몇 년간 소주는 세계주류판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술이라고 우길 수도 있지만 소주라고 대답하긴엔 어딘가 머쓱하다.

자칭 타칭 술전문가들 조차도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술이 있다. 바로 문경 소재 농업회사법인(주)제이엘(대표이사 李鍾玘, 67)이 생산하고 있는 ‘오미나라’의 와인(OmyRosé)이다. (주)제이엘이라는 회사명보다 ‘오미나라’로 더 많이 알려진 회사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의 5가지 맛이 난다하여 붙여진 오미자(五味子)로 빚은 ‘오미

로제’와인은 마셔본 사람만이 그 진가를 인정하고 ‘엄지척’을 할 수 있는 술이다.

오미자 스파클링은 국내는 물론 국제 주류박람회에서도 인기 몰이를 한바 있다. 특히,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부터 2018년 패럴림픽까지 중요한 국제행사가 개최될 때 마다 건배주나 만찬주로 사용이 되며, 청와대 등에서 국빈 만찬주로도 자주 사용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석 같은 영롱한 붉은 빛, 다양한 과일의 향, 허브 향과 스파이시함이 조화를 이룬 오미자는 포도처럼 쉽게 양조자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오만함을 지닌 과일이다. 오랜 시간 어르고 달래기를 해야 꼭꼭 숨겼던 가슴을 여는 과일. 미인을 차지하려면 끈기와 용기가 필요하듯, 오미자와인도 그렇게 탄생한 와인이다. 그러나 한 번 마음을 열면 불같은 사랑이 이루어진다.

성장의 원동력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과 사과증류주 문경바람

문 부사장 “국내 와이너리에서 생산되고 있는 술 가운데 가장 맛있고, 비싼 술이 ‘고운달 오크’(500㎖)와 백자 일겁니다.” 가격이 무려 36만원.

오미로제가 ‘오미나라’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술이라면, 오미나라의 실력을 보여주는 술이 고운달(오미자 증류주)과 문경바람(사과 증류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위스키 마스터블렌더인 이종기 대표의 내공이 제대로 발현된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3년의 시간동안 발효하고 숙성하여 만든 오미자 와인을 샤랑트식 동증류기로 증류하고 숙성하여 만드는 고운달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전통주로 평가받고 있다. 21년 매출액이 전년대비해서 2.6배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문경바람은 문경의 특산품인 사과로 만든 와인을 증류하고 숙성하여 만드는 한국판 칼바도스라고 할 수 있다. 문경바람은 은은한 사과향이 일품인 백자 항아리 숙성제품과 사과 향과 오크향이 어우러진 오크숙성 제품이 있는데, 주로 쌀을 원료로 만들어진 기존의 증류식 소주와는 차별화되는 과실에서 유래하는 향과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문경바람 역시 전년대비 65%를 이상 매출증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오미나라의 미션은 “우리농산물로 세계최고의 명주를 만드는 것”이며, 이것을 통해 우리 술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세상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표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목표에 걸맞게 매년 200여 톤의 사과와 10톤이 넘는 오미자 등 문경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매하여 지역의 농업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구매량은 매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한다.

오미나라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재의 합류

오미나라의 주역들. 좌로부터 문성훈 부사장 이종기 대표이사 최상규 부사장. 이종기 대표의 서울농대 후배들이 한데 뭉쳤다. 결과는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종기 대표가 27년간 다니던 주류회사를 떠난 것은 2006년 말, 젊은 후학들에게 양조기술

을 가르쳐 6차 산업을 성공시켜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2007년 영남대에서 양조학을 개설하면서 오미자와인 연구에 전념했다고 한다. 이듬해에는 오미자 생산지 문경에 공장과 연구소를 세우고 개발에 몰두했다. 이것이 (주)제이엘의 시발점이 된다.

당시를 이 대표는 “5년간의 피나는 연구와 노력 끝에 2010년 말 오미자 와인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낼만큼 오미자와인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2011년에 3년 숙성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 ‘OmyRosé’를 탄생시켰다. 특히 ‘오미로제 결’은 1차 발효된 와인을 병 속에서 한 차례 더 발효하는 정통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오미자의 날카로운 신맛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오크통 숙성으로 해결점을 찾은 것은 행운이라고 이 대표는 술회한다. 일반 와인에 비해 오미로제는 향도 좋지만 상큼한 맛과 색깔이 일품이다.

오미나라 전경
오미나라의 동으로 만든 증류기. 와인을 증류하고 있다. 세월이 가면 갈색의 코냑이 된다.

그 동안 이종기 대표가 혼자서 운영하다시피 하였는데,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양조장의 모든 일을 혼자서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와이너리는 생산도 중요하지만, 마케팅과 영업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운영이 불가능하며, 복잡한 세금문제와 같은 규제가 많은 주류산업에서 관리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종기 대표는 그동안 오미나라를 생산하여 오크통에 채우는 데만 열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금회전부터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목표수준에 미흡하게 느껴지기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이종기 대표의 뜻에 공감하는 서울대 농대 후배들이 양조장에 합류하면서 오미나라는 도약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오비씨그램부터 디아지오코리아까지 20년 가까이 이종기 대표와 함께 일한 주류 품질관리 전문가인 문성훈(文聖勳, 54) 부사장이 2018년 말에 합류하였고, 지난해에는 진로연구소에서 27년간 경력을 쌓은 이중제 연구소장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상장 바이오벤처 CFO 경력을 지닌 재무전문가 최상규(崔相奎, 54)부사장이 잇달아 합류하였다.

도약기에 접어든 오미나라

최 부사장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오미자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직접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 여기서만 월 5천만 원 정도 판매된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통주 산업은 상대적으로 기회를 맞이했다. 다른 전통주 업체와 마찬가지로 오미나라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인력들이 각자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영전반에 걸쳐 체계가 확고해 지고 있다.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오미로제 연’을 생산하는 샤마트 설비의 공정제어 자동화를 통해 품질을 높이는 생산시스템을 고도화 하였다. 이러한 것을 반영하여 FSSC(국제식품안전시스템)인증을 받고 해외수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추억을 남기고 간 방문객들. 주호영 의원도 다녀갔네요.

마케팅과 영업측면에서는 2030세대를 겨냥하여 온라인과 SNS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매출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등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그동안 전통주 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문경바람의 병 포장을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병으로 교체하였다. 단독으로 디자인한 병으로 대체하는 것이 경쟁력에 도움 되는 수준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여 양조장을 찾는 방문객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숙성공간의 확장, 품질분석 장비의 보강과 포장설비 등의 자동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명품’ 브랜드로 오미나라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여인의 입맛도 사로잡은 ‘오미로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미로제 결을 들고 있는 이종기 대표. 이 대표는 국내 양조학계의 대부다.

오미나라가 오늘날 주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세계 어디엘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좋은 술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종기 대표가 제대로 된 샴페인 개발을 위해 5년 동안 샴페인의 본고장 에페르네(프랑스 북동부 그랑테스트 지방)를 9번이나 찾을 정도로 샴페인 개발에 몰두했다. 오늘날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OmyRosé는 그런 노력의 결실이다.

2011년 11울 11일 오미로제 출시와 동시에 한국산 와인이 최초로 프랑스수출길에 오른다. 국산 와인이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로 수출된다는 것은 보통 경사가 아니다.

오미로제에 이런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오미로제는 출시 1년 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식품 박람회에 진출했다. 박람회장에서 당시 프랑스 농무성 장관이 오미로제 부스를 특별 방문, 오미로제를 시음 한 후 감탄하면서 일행들에게 시음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 날 장관의 적극적인 시음 권유에도 사양하고 뒤로 물러서 있었던 여자 수행원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그녀에게 스파클링 와인은 프랑스샴페인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장관과 다른 동료들의 연이어 호평을 하자 마침내 시음을 한 그녀는 처음 맛보는 정말 맛있는 와인이라며 아주 좋아했다. 일행이 떠나고 잠시 후 다시 돌아온 그녀는 오미로제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었다. 오미로제의 강렬한 인상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귀빈들 만찬 주에 자주 등장하는 오미로제

최 부사장이 “보이시죠. 그파클링 와인을 따랐을 때 이 작은 방울이 보여야 좋은 오인입니다”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 되었을 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美 오바마, 후진타오 등 세계 57개국 정상들이 모인 정상회의 만찬주로 오미로제가 선정됐다. 오미로제를 마셔본 세계정상들은 한국에도 이런 훌륭한 스파클링이 있다는데 감탄했다.

2013 세계조정선수권대회 만찬주, 2014 ITU전권회의 만찬주, 2015 세계물포럼 만찬주, 세계군인체육대회 만찬주, 2018 평창패럴림픽 만찬주, 2019 벨기에 국왕 방한 만찬주 등 크고 작은 만찬장에 오미로제가 오른다는 것은 그 만큼 술맛이 좋았기 때문은 아닐까. 특히, 금년 8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송환을 위해 방문했던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에서 오미로제 결이 건배주로 사용된 것은 감동적인 일이었다고 이종기 대표는 전했다.

오미나라의 술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원료와 품질에 대한 정직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문성훈 부사장은 “우리나라 토종인 오미자는 그 어떤 재료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양조 원료라는 확신에서 시작된 것이 오미나라”라며 “앞으로도 오미나라는 이런 확신을 가지고 좋은 술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주류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과실주류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한국와인베스트 셀렉션 대상 및 금상수상, 2017년 우리술 품평회 증류주 부문 대상(고운달), 문경바람은 최우수상 수상, 2019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오미로제 와인 대상수상, 2020대한민국 주류대상 오미로제 결, 오미로제 프리미어, 문경바람 오크 40% 등 수상경력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술이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오미나라’에서는 오미로제를 샤량트식 동 증류기를 이용하여 증류(52%)한 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고운달 오크’(500㎖)와 백자항아리에서 숙성시킨 를 ‘고운달 백자’(500㎖)를 각각 36만원에 출시하고 있는데 이 술은 세계 명주와 겨누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고운달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주병에 감탄하고, 이어 가격에 놀라고, 맛을 본 후에는 그 맛에 놀란다. 그래도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고운달 오크는 오크통에서 우러나온 나무향, 특히 삼나무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 기분 좋은 쌉싸래한 끝맛이 일품이다.

문경 백자에 숙성시킨 고운달 백자는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과일, 허브향이 나며 마시고 난 후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미나라의 대표적인 제품의 특징과 가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오미로제 結▴문경산 친환경 인증 오미자를 원료로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법(1차 발효 후 2차로개별 병에서 발효)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식전주 또는 음식과 함께 해도 좋은 와인으로 특히 기념일과 축하하는 자리에 제격.▴알코올 도수 12%, 용량 750ml, 최적음용온도 5~8℃ ▴99,000원
◇ 오미로제 緣▴문경산 오미자를 원료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샤마트 (1차 발효 후 특수 제작된 탱크에서 2차발효) 방식으로 만들어 원가를 낮추고 소비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함.▴식전주 또는 음식과 함께 해도 좋은 와인이며 설레는 만남을 좋은 인연으로 이어주는 자리에 특히 어울림▴알코올 도수 8%, 용량 750ml, 최적음용온도 5~8℃ ▴50,000원
◇ 오미로제▴문경산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 발효 후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완성한 세계최초의 오미자 와인.▴한식, 중식, 양식 등 대부분의 요리와 잘 어우러지며, 특히 굽거나 양념하여 요리한 고기, 전이나 파스타 등과 함께하기 좋음▴알코올 도수 12%, 용량 750ml, 최적음용온도 8~10℃ ▴39,000원
오미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와인제품.
◇ 오미로제 T▴오미로제 와인에 비해 스위트함을 강조한 와인으로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음.▴대부분의 요리와 잘 어울려 음식과 함께 마시거나, 시원하게 하여 디저트용 와인으로 제공하기 좋음▴알코올 도수 12%, 용량 750ml, 최적음용온도 8~10℃ ▴26,000원

 

문경사과를 착즙, 발효, 증류, 숙성하여 만든 깨끗하고 향기로운 ‘문경(聞慶)바람’. 주정이나 인공 조미료 없이 문경사과 90.9%로 만든 정통방식의 증류주다.
‘문경(聞慶)바람’은 문경사과를 착즙, 발효, 증류, 숙성하여 만든 깨끗하고 향기로운 우리 술이다. 주정이나 인공 조미료 없이 문경사과 90.9%로 만든 정통방식의 증류주로 사과의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사과 브랜디 본래의 맛을 위해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온더락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토닉워터와 섞어 마시거나 칵테일의 베이스로 사용하기 좋다.

문경바람 오크는 증류 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사과 고유의 아로마와 오크통 숙성과정에서 부가되는 부케가 어우러져 풍부하고 부드러운 향을 느낄 수 있다.(375㎖ 40%:30,000원, 25% 17,600원)

문경바람 백자는 동양의 숙성방식인 도자기(항아리)에서 숙성하여 사과 발효 원액에서 유래하는 짙은 과일향을 즐길 수 있다.(375㎖ 40%:25,500원, 25%: 16,500원)

◇ 최상규 부사장

최상규 부사장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후 맥주회사에 입사했으나 곧 증권회사로 옮겨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바이오벤처에 합류하여 CFO로 일하면서 회사를 상장시키고 자회사를 M&A하는 등 재무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다. 술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농대 졸업생으로서 일정한 부채감이 있었기에 대학 선배(이종기 대표)의 술에 대한 철학과 오미나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오미나라에 합류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남부럽지 않은 성과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부채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뿌리는 농업이고, 농대생들은 농업과 농촌에 보탬이 되라고 세금들여 공부시킨 것이니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좋은 술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농업의 경쟁력도 높인다는 사장님의 철학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미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여 기간 동안 오미나라의 순 매출은 거의 배로 증가하여 보람을 느낀다는 최 부사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전통주 양조장들이 관리분야가 취약합니다. 특히, 양조장의 원가는 계산이 매우 어렵고, 주세 등 섬세하게 관리해야할 부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유통채널에 따른 수익성도 편차가 심한데 이런 것들을 더욱 합리적으로 관리하여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오미로제는 보석과 같은 술입니다. 그 동안 이 대표께서 많은 보석을 생산해 놓으셨는데 열심히 팔아야죠” 최 부사장의 각오는 대단했다.

◇ 문성훈 부사장

문성훈 부사장

문 부사장은 OB시그램으로 입사하여 디아지오를 거치면서 2018년까지 품질관리와 생산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오미나라 식구가 되었다. 현재 오미로제를 비롯한 오미나라 제품의 전반적인 생산을 총괄한다. 문 부사장 역시 서울 농대를 졸업하여 이 대표, 최 부사장과 더불어 농대 동문이 오미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와인 생산은 다른 술과 달리 과학적인 면이 상당히 많이 적용되는 술입니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생산 시기나 사용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강조되어야만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와인은 과학입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오미자가 와인으로 탄생되기까지는 3년에 가까운 발효와 숙성을 거쳐야 와인을 얻을 수 있는 술이다. 특히, 병에서 2차발효를 하고 일일이 수제로 관리하다시피 하는 오미로제 결은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한 과정을 고려하면 높을 수밖에 없어 대중화가 어려웠다. 그래서 대량생산시스템인 샤마트 방식을 적용한 ‘오미로제 緣’을 개발했는데 생산설비의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대량생산을 용이하게 한데는 문성훈 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오미로제 연은 오미자의 우수한 약리성분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고, 색깔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천연탄산이 만드는 기포가 3시간 동안 지속되어 세계적 명주로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가격은 오미로제 결에 비해 절반 가격이다.

취재를 하고 있는데도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방문객들에게는 양조장의 주요설비와 생산과정에 따라 투어를 시켜주고 제품을 시음할 기회도 제공한다. 투어는 무료이며 시음은 원칙적으로 유로이나 SNS 홍보에 동참하면 무료시음을 할 수 있단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원더풀’. 나갈 때는 양손에 오미나라 제품이 들려 있다. 이렇게 찾아온 손님들이 일으키는 매출액이 월 평균 5천만원에 가깝다. 이 정도면 국내 와이너리로는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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