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
우리술 젊은 사람을 키워야 한다
얼마 전에 전통주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면서 개인적으로 메일이 하나 왔다.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인데 전통주가 너무 좋아서 이쪽 분야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하면서 진로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진로상담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나 능력이 되지 않아서 질문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술에 대한 지금의 현실과 어떻게 하면 우리술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답장을 써서 메일로 보내주었다.
질문에 대한 답장을 쓰면서 고민을 했던 부분이 너무 많다. 어쩌면 이 고민이 우리술의 발전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우선 우리술 또는 발효만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이 없다는 것과 고등학생이 졸업을 한 후에 취업을 하기까지는 대략 4-6년 또는 석사과정을 거치면 거의 8년이 걸리는데 그 때 우리술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에 대한 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가장 먼저 우리술과 발효에 관심 있는 사람이 갈수 있는 대학교가 없다. 지금 우리술을 교육 시키는 기관은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나 대부분은 학과에서 교수가 특성화시켜서 잠깐의 수업을 하는 정도이다. 예전에도 대학교에서 양조 및 발효 학과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졸업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업체가 많지 않다보니 계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전통주 전문 교육기관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으나 그것은 대학교가 아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갈수 있는 교육기관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우리술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술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성장 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술의 희망도 크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연계되는 것으로 우리술을 연구하는 사람이 현재 국공립 연구기관이나 대기업을 포함해도 채 100명이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에 우리술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연구원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많지가 않다. 이렇다 보니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처럼 우리술의 규모가 커지고 성장이 계속되어지지 않는다면 미래의 우리술 취업문도 좁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우리술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마시거나 연세 있는 사람들이 취급하는 술로 인식이 되어 지고 있다. 이것은 우리술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적고 현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적은 관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물론 술이라 하는 것이 청소년들이 다루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 의견에는 동의를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우리음식, 우리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이것은 우리술의 미래도 밝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의 젊은 사람들에게 우리술을 알리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좋은 우리의 전통주나 술 문화들을 교과서에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의 좋은 전통주들을 문화와 역사 측면에서 다룬다면 술에 대해 부정적인 반감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도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며 특히 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사람을 키우는 것은 먼 미래를 생각해서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우리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젊은 사람들을 키워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