迎日灣 친구가 부른다… 포항으로 오라고
도심 가로 지르는 국내 최초 크루즈 운항

포항이 철의 도시에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내년 3월 포항역이 시발점인 KTX 개통으로 기대 만발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앉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영~일만 친구야~”
최백호가 부른 ‘영일만 친구’다.
‘영일만 친구’는 경북 최대의 도시 浦項을 가장 잘 표현한 노래 같다. 1968년 3월 포항종합제철(현재의 POSCO)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포항은 그저 한가로운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도심에 인접한 송도 해수욕장은 젊은이들의 낭만과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은빛 모래사장은 마음껏 뒹구는 놀이터이기도 했다.
그랬던 포항이 포스코라는 거대 공룡이 둥지를 틀면서 포항은 어촌에서 철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고기를 잡던 손들이 철을 생산하면서 포항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수입의 향상은 바로 전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도시로 바뀌었고, 전국 최고의 포스텍이 들어서면서 인재들이 모여들어 인구 비례로 가장 많은 박사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포항이다.
이 모두가 포스코 때문이다. 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지만 철이 갖고 있는 특성상 강인하고 차다는 느낌은 지을 수 없는 노릇. 그래서 포항 사람들은 이런 철의 도시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일차 노력으로 40여년 만에 막혔던 강줄기를 다시 잇고 국내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에 크루즈를 띠우는 시도를 강행하게 되었다.
포스코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1.3㎞의 샛강이 흘렀다. 공장 건설이란 기치 아래 형산강 지류 였던 샛강은 메워지고 이곳에 공장과 주택이 들어섰다.

운하 건설 당시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479동 건물에 827세대 2,225명이 거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거주민들은 운하건설, 즉 생태환경복원 프로젝트에 거센 반발을 하며 시위를 밥 먹듯 했지만 53만 명의 포항시민들은 십시일반 이들의 이주비용을 부담하며 협조와 이해를 구하며 운하 건설에 발 벗고 나섰다. 이런 결과 이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가 되었다. 마치 서울의 청계천을 복원 할 때와 같은 현상이 이곳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어디서 이런 온정의 마음들이 생겨났을까. 아마도 포항 사람들은 숱하게 포스코 정문을 지나며 정문 위에 쓰여 있는 ‘資源은 有限, 創意는 無限’이란 글귀가 가슴속에 새겨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크루즈뿐만 아니라 바다에 누각(영일대)을 짓는 발상도 포스코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인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태준이즘(박태준의 정신세계)’이 포항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포항사람들은 박태준 같은 인물을 만났던 것을 큰 행복으로 여길 만큼 가슴마다 박태준이 살아 있음을 포항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가슴마다 박태준이 살아 있다
“강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바다가 강물을 품지 못한 40여년의 세월 그 멀고 긴 이 산의 고통을 견디어 이제, 하나 된 물길이 굽이쳐 흐른다.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막혔던 물줄기를 이어 생명의 물길 포항운하로 재 탄생하니 포항의 심장이 다시 박동하고 꿈틀된다. 포항의 역사와 시민들의 꿈이 한데 어우러진 포항운하는 이제, 해양관광도시 포항과 영일만 르네상스를 주도하며 새 시대, 새 역사를 이어가는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지난 1월8일 포항운하가 준공된 날 있었던 준공기의 한 대목이다.
포항운하는 2012년 5월9일 1천8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첫 삽을 뜬 이래 1년 5개월 만인 2013년 10월31일 연오랑 세오녀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11월2일 역사적인 ‘포항운하’의 물길을 잇는 통수식이 열렸다. 포항운하는 총 길이 1.3㎞, 폭 13~26m 사이에 형산강 물길이 죽도시장을 거쳐 영일만으로 흐른다. 외지 관광객을 포함해서 연 인원 20만 명이 참가해 ‘포항운하’ 준공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시민들은 설마 도심 속에 운하가 건설되고 크루즈선이 운항할 것이란 우려반 기대반으로 그 동안 공사를 지켜봤는데 막상 통수식을 열고 크루즈가 운행하자 포항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특히 통수식날 운하 전 구간에 설치된 기념 띠를 시민들이 직접 커팅해서 기념품으로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한 행사는 시민 모두가 ‘포항운하’ 통수 축하에 함께 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외지 사람들은 “도심 속에 운하가 건설되어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사실 이 곳은 갈대가 우거진 하천이었는데 건설 바람에 물길을 막고 주택이 들어섰다. 이 때문에 동빈내항은 악취가 풍기던 곳이다. 이웃해 있는 죽도 시장도 그래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그런데 운하 준공으로 물길이 열리자 고기들이 헤엄칠 만큼 물은 맑아졌고 악취도 사라졌다. 덩달아 동빈내항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전국에서 유명세를 탈 만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포항운하 준공으로 신 바람난 죽도 어시장
경북제1의 도시인 포항시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심장부로서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으며, 철강산업에 이은 첨단 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을 해나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포항운하 준공으로 해양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李康德(전 해양경찰청장)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민들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시장은 “이는 포항운하 준공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현상을 목격한 시민들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포항을 기종점(起終點)으로 한 KTX가 운행하면 포항은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이 포항 사람들의 희망이다.
지금까지 포항은 생각과는 달리 교통의 오지처럼 느껴졌는데 KTX가 다니면 서울에서 2시간 1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란 것이다. 운하 준공으로도 6개월 만에 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왔는데 KTX가 다니면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내년 3월 포항을 기종점으로 KTX 운행
통수식을 끝낸 운하는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지난 3월 1일부터 정식으로 크루즈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포항운하에서 운행하는 크루즈는 46인승 1대와 17인승 4대가 운행하고 있는데 대인은 1만원, 소인은 8천원을 받는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크루즈 여행을 끝내고 전망대(포항운하관)에 오르면 포항 시내를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으며 형산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평일에 하루 평균 7~800명, 주말에는 평균 1,500여명이 찾으며 관광객들로부터 단연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크루즈가 운행하는 코스에는 각종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어 이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에 오르기 전 새우깡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하면 바다 갈매기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갈매기들이 새우깡 맛을 어떻게 알았을까?
아기자기한 1.3㎞의 운하를 벗어나면 이내 동빈 내항을 만난다. 외쪽에 죽도 어시장을 비롯하여 오른쪽에는 천안함과 크기가 같은 포항함(안보교육장으로 활용), 조선소, 해양 경찰들의 구조선(122) 등 볼 거리가 많다. 여기도 경기 탓인가 울릉도나 기타 섬들 또는 러시아로 운행하던 배들이 경기가 좋아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그렇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동빈내항을 벗어나면 외항이다. 크루즈 선착장을 출발하여 외항까지는 대략 8㎞정도의 거리로 약 40분이 소요되는 데 노소를 막론하고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포항운하의 크루즈 관광은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포항이 새로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크루즈에서 갈매기와 친구 하려면 새우깡은 필수
포항시에는 의외로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할 만한 여행지가 많다. 포스코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의 단골코스가 되고 있고, 포항은 예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서 이에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포스코가 들어서고 나서는 철의 도시로 유명해졌지만 앞으로는 꿈과 희망의 도시, 생태환경복원의 도시로 거듭나면서 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항은 운하 준공을 계기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확보하기 위한 도시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관광지화를 통한 테마파크, 호텔, 공원, 문화시설 조성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가장 매력 적인 것은 KTX의 운행이다.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죽도시장을 필두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동시에 해결돼 좋은 관광코스로 자리 잡을 듯하다.
운하에서 유람선도 승선해보고 죽도시장의 먹거리도 즐긴다면 하루를 힐링하기에 충분한 코스가 되기 때문이다.포항은 사실상의 창조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척박한 해안가의 마을이 세계 Top 10에 들어가는 철강회사를 지닌 강소도시로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이런 포항이 또 다른 창조를 계획하고 실천하려는 데는 근년에 들어서 철강산업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포항 주변의 볼만한 관광지
◈ 오어사

오어사(吾魚寺)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34번지 운제산(雲梯山) 자락에 자립잡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말사다.포항에서는 보경사 못지않게 잘 알려진 절이다. 절로 진입하는 입구에 1964년에 완공된 만수면적 12만 평에 수량도 500만 톤에 이르는 넓은 오어지가 방문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운제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어우러져 승경을 빚는 오어사는 포항 사람들의 안식처라 할 만큼 사랑받는 절이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眞平王, 재위 579~631) 때 자장
율사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창건이후 혜공(惠空)·원효(元曉)·자장(慈藏)·의상(義湘) 등이 주석하여 ‘신라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특히 혜공과 원효 스님에 대해서는 절 이름과 관련된 설화가 전한다. 옛날 오어사에서 원효 대사와 혜공 대사가 수도하고 있었다. 하루는 둘이서 계곡 상류에서 놀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서로 법력을 시험하여 보고자 하여,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 그런데 둘의 실력이 막상막하여서 좀체 승부가 나지 않다가 딱 1마리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중 고기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주장하였다고 한 데서 ‘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로 바뀌었다고 한다.
요즘 경내에는 석류를 비롯해서 꽃무릅이 한창이고 백향이 꽃을 피우면서 다래처럼 생긴 열매를 맺고 있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 거리
구룡포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라는 뜻이다. 이런 전설을 안고 있는 구룡포는 일제 강정기 때 고기가 하도 많이 잡혀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선박업, 통조림 가공공장 등 경제 활동을 하면서 집단거주지를 형성했다. 해방이 돼서도 그들은 금방 되돌아 올 것으로 믿고 한국 사람들에게 집을 맡기고 귀국했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때문에 옛 일본집들이 그대로 보존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침탈의 현장이 된 아픈 역사를 활용한 ‘근대문화역사거리’가 관광자원화 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룡포에 들어서면 대게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유는 전국 대게가 이곳에서 53%가 잡히고 있는 집산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덕 대게가 하도 유명하여 대게 잡이 배들은 영덕으로 올라가 대게를 팔고 있다. 고래를 잡던 시절에는 이곳 구룡포가 포경산업이 발달했다. 근대문화역사거리 일주문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구룡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지난 7월1일 준공된 9마리의 조각 작품인 ‘龍의 승천’을 감상 할 수 있다. 구룡포에는 물회와 대게, 고래고기, 모리국수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포항 현지에서 김원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