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수의 사주팔자
사주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요즘 방송에서도 사주와 무속에 대한 프로그램을 자주하는 것 같다. 물론 무슨 의도가 있을 수도 있지만 흥미 위주로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사주를 하나 가지고 와서 이 사람이 어떻게 되었겠느냐 또는 사진과 사주를 들고 와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묻는다. 전반적인 삶이라면 모르겠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의 사주를 가지고 테스트를 하는 것은 사주를 전혀 이해를 못하는 어떻게 보면 무지에서 오는 것이다.
사주란 태어난 시점으로 기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운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하더라도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가변적이다. 그러한 가변성도 이해를 못하고 방송을 통해서 내보는 것도 문제지만 답변하는 사람도 사주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그냥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최소한 사주를 제대로 공부를 했다면 한 사주를 가지고와서 어떻겠느냐 하는 극단적인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사주는 작게 잡아서 518,400가지의 경우의 수로 감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이라고 했을 때 같은 사주가 약 100명 정도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남녀의 성비로 나눈다면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 약 50명 내외가 되는 것이다. 그 시간에 태어난 사람 중에 한사람이 잘못 되었다고 나머지 49명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논리는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좀 깊이 공부를 하고 실력이 있는 역학자들은 그러한 의뢰가 와도 절대 봐주지 않을뿐더러 상대도 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자신이 아는 만큼 사물이 보인다고 했듯이 조금 안다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사주라는 것은 이때에 태어난 사람은 성정이 급하거나 돈을 버는 능력은 있으나 낭비벽이 많아 돈을 모으기 힘들다든가 사람은 호탕하고 좋아 보이기는 하나 바람기가 많을 수 있다든가 하는 성격을 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일종에 기운의 흐름인 것이다.
사람이 어렸을 때 몸이 약해서 항상 병치레를 하면서 살던 아이들이 운동을 해서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고 또한 운동 지도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오히려 더 단련하여 남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물론 원래부터 강골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훨씬 더 잘 했겠지만 그러면 자신의 몸을 과신해서 게을리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사주의 맥락을 보면 주로 일제 강점기 동안에 일본의 종군기자인 아부태산이 일본의 사주추명학이라는 전집을 출간하게 된다. 이것은 일본의 입맛에 맞도록 되어 있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짜깁기해서 들여와서 번역을 하다보니까 한국 실정에 맞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이 생기게 되고 또 그것이 정통인 것 마냥 전파 되다보니 오류가 더 커진 것 같다.
중국에서 온 문헌도 마찬가지로 사주를 모르는 사람이 번역을 하다 보니 오류가 많이 발생을 했는데 그것이 하도 퍼지다보니까 정설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 역학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사주 또는 명리라는 것이 아주 오래된 깊이 있는 학문이고 서양심리학으로도 밝힐 수 없는 많은 부분을 체계화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또한 우리 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한의학과도 연관성이 매우 깊은 것이다.
방송에서 어떤 분은 사주가 이렇게 태어났으면 그러한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는 운명론적인 말을 하는 것을 봤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사주가 그러한 기운이 강하게 태어났다고 해서 운명이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기운의 흐름이 있다고 해서 그 기운을 거스를 수가 없다면 사주를 볼 필요도 없고 또한 연구할 가치도 없을 것이다.
항상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듯이 원인을 찾았으면 수정을 해주면 결과가 달라지 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여건에 따라서 방향전환이 가능하고 항상 가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혼자 산다면 그러한 기운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니까 논외로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한사람의 사주를 가지고 와서 또는 사진을 가지고 와서 그 사람의 생사나 귀천을 그만 물었으면 한다. 이것은 명리를 전혀 모르는 무지함에서 올 수도 있고 또한 학문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편견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 석 수:▴한수철학연구소장▴한수작명연구소장▴초중고 적성 진로 상담▴부부갈등 클리닉▴가정 사무실 풍수인테리어 처방▴구전으로 전하는 사주명리학전수자▴010-5325-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