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술병』
시(詩)와 꽃과 술
육정균 (시인/부동산학박사)
욕망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추억으로 찾아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T.S. 엘리엇 <황무지>의 일부이다. 이 시는 삶과 죽음이 새로운 생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윤회사상부터 기독교의 신비까지 인용돼 신앙에 대한 묵상으로 읽을 수 있으며,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인류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라일락의 향기가 감미로운 4월, 꽃의 향기에 한껏 취해 이 계절을 즐기며 라일락꽃을 흠뻑 음미해본다.
모든 꽃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듯, 라일락꽃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사랑이란다. 과거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단다. 그것도 일반적으로 첫사랑의 상징으로…. 라일락꽃이 당신의 삶에 자주 나타난다면 사랑이 당신 주위의 모든 곳에 있음을 상기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새로운 사랑이 당신의 삶에 들어오게 하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라일락꽃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순수이다. 특히 순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꽃은 흰색 라일락꽃이다.
그 때문에 흰색 라일락꽃은 일반적으로 결혼식과 출산에 사용된다. 라일락꽃의 또 다른 의미는 자신감이다. 그러므로 이 꽃은 친구나 파트너 사이에서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다. 라일락꽃의 의미는 색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라색 라일락 꽃말은 첫사랑, 사랑의 시작, 영성을 상징한다. 라일락꽃의 대표적인 색은 보라색인데, 보라색 라일락꽃을 받았다면 첫사랑이나 사랑의 시작을 의미한다. 또한 짙은 보라색 라일락은 영적 삶과 관련이 있다. 파란 라일락 꽃말은 행복과 평온을 상징한다.
푸른색 라일락은 행복과 평온이라는 의미 외에 기쁨을 상징하기도 한다. 분홍색(핑크색) 라일락 꽃말은 사랑과 우정을 상징한다. 라일락꽃의 전형적인 또 다른 색은 분홍색이다. 분홍 라일락꽃은 우정과 사랑의 상징이므로 앞으로 친구나 연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라일락꽃의 메시지는 사랑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있는 사랑을 즐겨야 하고 과거의 사랑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랑을 후회하면 현재의 사랑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라일락꽃을 보면 사랑에 집중하고 파트너와 가족 및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라일락꽃이 당신에게 전하는 비밀 메시지는 항상 사랑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즐기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한 사랑의 라일락꽃으로 술을 담을 수 있을까? 답은 담을 수 있고, 일반적인 가향주법에 의한 라일락꽃 술은 멥쌀 4.8㎏, 누룩 1㎏, 밀가루 500g, 물 18ℓ로 밑술을 담고, 그 위에 찹쌀 16㎏, 누룩 500g, 라일락꽃 4g, 탕수 9ℓ로 덧술을 덮어 담아 발효시켜 먹는데, 잘 담아진 라일락꽃 술은 쌉쌀한 듯 하면서도 진하게 풍겨오는 방향이 매우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3월 초에 하얀 순백으로 핀 목련도 술로 담을 수 있을까? 목련꽃 술도 가능하다. 목련(木蓮)의 효능은 특이한 향기가 있고 맛은 매우며 성질은 따듯하다.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규(竅)를 통하게 하는 효능을 가진 약재이다. 신이는 몸 안에 있는 차가운 기운과 풍으로 오는 코 막힘, 축농증을 치료하며 콧물이 흐르며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 두통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 오한, 발열, 전신통을 치료하며 가래가 많이 나오는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 약리작용으로 수렴작용, 모세혈관 확장작용, 항염증작용, 혈압강하작용, 진통, 진정작용, 피부진균과 포도상구균 억제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목련꽃 술(酒) 담는 방법 목련꽃 400g, 설탕 100g, 소주 1800ml의 재료를 넣고 2개월이 지나면 숙성되는데 이때 건더기를 건져내야 한다. 숙성이 다 되면 호박색의 은은한 술이 된다. 열매로 술을 담그려 할 때는 10~11월에 채취하여 빨간 씨로 과일주를 담그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붉은빛의 술이 된다. 이 술은 화향의 목적으로 담그는 술이다. 이른 봄꽃이 만개하기 전에 꽃봉오리와 꽃을 따서 꽃 양의 3~4배의 술을 붓고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만든다. 목련주는 술을 즐기는 이들이 단순히 향화주로서, 반주로 마시는 술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
봄이 되자마자 매화꽃부터 목련, 벚꽃에 이어 라일락꽃까지 앞 다투어 핀 꽃들은 저마다 아름답고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세월 속 강물 결로 하나둘 흘러간다. 그 고운 자태와 향기 속에 목련과 지금 절정의 향기를 뽐내는 라일락꽃으로도 술을 담을 수 있고, 그 향기도 음미할만하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철쭉과 함께 빨간 장미꽃 만개할 5월엔 장미꽃으로 술을 담아, 오래도록 못 만난 친구들 불러 그 향기를 같이 하고 싶은 그저 순수 하고픈 4월이다.
*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 「아름다운 귀향」 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전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