走馬看山격으로 둘러본 서유럽3개국의 양조장 투어

본지 박영덕 편집위원

서유럽 3개국 양조장투어에 참가하다(하)

 

走馬看山격으로 둘러본 서유럽3개국의 양조장 투어

 

사단법인한국주류산업협회의 주관으로 실시한

서유럽3개국의 양조장 투어 32명이 함께한 술 여행

 

위스키와 코냑도 구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서양 술은 무조건 양주로 통칭되었지 위스키가 어떻고 코냑이 어떤 술이란 것을 구분해 마시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70년대 초만 해도 조니워커는 위스키요 나폴레옹은 코냑이라는 것이 식자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해서 생산되고 코냑은 와인을 증류해서 생산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양주는 술잔에 얼음을 넣어서 마셔야 제 맛이 난다고 알려진 후 코냑 잔에도 얼음을 넣어 마셨다. 불과 몇 년전 일이다.

또 십 수 년 전만 해도 국산 와인은 마셔봐야 맛이 없어 외면 받기 십상이었는데 와인생산 기술이 날로 발전해서 이제 한국의 와인은 해외 술박람회에 나가 금상을 받는 경우도 일어난다. 국내 와인 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와인이나 코냑, 위스키는 역시 유럽산이 최고로 쳐주는 이유는 그들의 기나긴 주류역사와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이런 술의 선진국(?)으로 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이번 서유럽 3개국 양조장투어의 마지막 방문 나라는 프랑스였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술은 단연 와인과 코냑이다. 프랑스 와인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프랑스 전국에 수많은 와이너리가 존재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음식과 함께 보통 식전 혹은 식사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술이라는 개념보다는 음료수 정도로 여긴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와인은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샴페인역시 프랑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술이다. 프랑스 양조장 탐방의 첫 코스는 프랑스 상파뉴 파시-그리니(Passy-Grigny)지역에 위치한 샴페인, 돔 꾸드론

(Champagne, Dom Caudron)이었다. 돔 꾸르돈에서는 총 6종의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적포도품종인 Meunier를 주로 재배 (샴페인에 쓰이는 3가지 품종 중 1가지)하여 샴페인을 생산한다. 꾸드론 신부가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 생산에 기여하여 제품명에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술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프랑스 루아르밸리 투렌 지역에 위치한 플루 에 피(Plou et Fils)는 포도밭 언덕 아래 동굴 저장고에 보유(크레망은 리들링이 아닌 기로펠트로 방식으로)하고 있었는데 1508년부터 25대째 이어오는 와이너리라고 했다. 포도 재배도 직접 하는 도멘(Domaine)이다.

부르고뉴 와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멘은 토지나 영토를 뜻하는 프랑스 말로 도멘이 붙은 와인은 와이너리가 자기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의미한다.

이 지방은 토양이 샹파뉴지역과 흡사한 것이 특징(석회암층)으로 꼽히고 있다. 샴페인 기법으로 만드는 끄레망을 비롯하여 화이트, 로제, 레드의 스틸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코냑을 처음 접했을 때 자주 들어 본 이름이 레미 마틴(Remy Martin)이다. 코냑(Cognac)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랑스의 브랜디(Brandy)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은 평판을 자랑하고 있는 고급 주류 브랜드인데 1724년에 설립되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데 올해로 30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5월에 300주년 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행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코냑 지역에서 생산되는 샹파뉴(Champagne) 포도를 사용하여 브랜디를 양조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브랜디를 생산한다. 각각 숙성 기간과 특징을 가지고 있고, 주로 오크통에 숙성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리처드 헤네시(Richard Hennessy)는 프랑스의 고급 브랜디(Brandy) 브랜드로 코냑(Cognac)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헤네시는 전 세계에서 매우 유명한 주류 브랜드 중 하나로 레미 마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765년에 브랜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했다. 그 당시 리처드 헤네시(Richard Hennessy)가 프랑스 코냑 지역에서 브랜디 양조를 시작했다는데 헤네시는 코냑 지역의 샹파뉴

(Champagne) 포도를 사용하여 브랜디를 생산한다. 다양한 종류의 브랜디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숙성 기간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코냑 라비(Cognac Raby)는 프랑스의 코냑(Cognac) 지역에서 생산한다. 코냑 라비는 품질과 전통에 중점을 둔 작은 양조장 중 하나로, 고품질의 샹파뉴(Champagne) 포도를 사용하여 브랜디를 양조하고 있었다.

코냑 지역 내에서도 쁘티샹파뉴(PETITE Champagne)지역이 아닌 그랑 샹파뉴(GRANDE Champagne)에서 재배된 포도만을 사용하여 생산한다.

그랑 상파뉴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오드비를 사용하여 각종 유명 브랜드 OEM생산중이다. (오크 숙성 실에 레미마틴, 마르텔 등 유명 브랜드 오크통들이 늘어져 있었으며 각 브랜드에 판매 중이라 설명도 들었음. 각 브랜드에서 오크통을 라비에 보내서 라비에서 증류한 오드비를 자기들 오크통에 넣어 숙성 후 가져가는 형식.)

코냑 라비의 브랜디는 코냑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브랜디 애호가들과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함. 코냑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유명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의 양조장 방문 해본 결과 꼬냑은 마케팅과 블렌딩의 기술이 주라고 보여짐. 누가 블렌딩을 하였고 어떻게 마케팅이 되느냐에 따라 코냑 가격은 천차만별. 레미마틴과 헤네시는 유명한 블렌딩 마스터 여러 명이(여러명이었음) 블렌딩을 한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홍보하고 있었다. (라비 양조장에서 같은 등급의 코냑 가격이 레미마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보고서 느낀 부분. 라비의 경우 그랑상파뉴 지역의 포도로만 만들어진 브랜디이지만, 헤네시와 레미마틴은 그랑상파뉴와 쁘띠상파뉴지역의 포도를 이용하여 생산된 오드비를 모두 이용함.)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지난 2월 15일부터 24일까지 8박 10일간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등 서유럽3개국의 양조장들을 둘러봤다.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고, 주류 관련 전문 가이드 없이 통역에 의한 양조장 투어는 주류 취급자들에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차후 이런 양조장투어는 보다 세밀한 계획 하에 주류 전문가들이 나서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주류 선진국들의 주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나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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