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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이 떠중이 다 모여든다

김원하의 취중진담

 

어중이 떠중이 다 모여든다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상교꼭심 무인초 수립비조 물새들이/ 농촌화답에 짝을 지어 생긋 생긋이/ 날아든다~”

인간문화재 김소희가 부른 작은 새타령에 나오는 첫 소절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꼭 새탕량에 나오는 것처럼 온갖 곳에 온갖 잡새들이 모여드는 형국이다. 정치가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문화도 그렇다. 산업 분야에서도 돈이 된다 싶으면 따지지도 않고 묻지도 않고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본디 ‘불나방’은 불을 좋아해서 자기가 타 죽을 것도 모르고 뛰어든다고 ‘불나방처럼’ 뛰어든다는 말을 사용한다.

정치가엔 나쁜 정치가들보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가들이 많기에 국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6·3지방선거를 보면 저 사람들이 진짜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어느 지방 신문에 난 칼럼이다. “옛날에 장날을 기다렸다가 장날만 되면 으레 장터를 맴돌던 사내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이 되겠다”고 출마한 것을 보고 놀라운 일이다고 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국민들이 정치가들을 존경하지 않고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때론 문제가 되는 정치가들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잡새가 먹이만 탐내면서 모여드는 꼴이다. 그야말로 어중이떠중이가 막 모여드는 정치판, 개선점은 없을까.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한다고 하니까 분별없이 덩달아 나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주관 없이 남을 따라 하거나, 자신의 처지나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남이 하는 행동을 무작정 따라 하는 꼴이 꼴볼견이다.

인간 특히 한국인들에게 있어 감투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하면서 아파트 안에도 이러저러한 감투 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감투를 쓰면 얼마의 보수가 나오는지 판공비가 나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녀회장 자리라도 서로 하겠다고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다.

숏 폼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 부녀회장이 아파트 경비원한테 반말은 예사고, 정승댁 마님이 종부리 듯 갑질을 부리는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심부름을 대수롭지 않게 시키고 이를 거부하는 경비원한테 “당장 짤라 버리겠다”고 겁박을 한다.

만약에 이런 사람이 진짜로 권력을 쥔다면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부녀회장은 벼슬자리가 아니다.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시의원이나 구의원 또한 같은 것이다.

하기야 선출직 공무원들 특히 국회의원들 역시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봉사자지 권력자는 아니다. 그런데 금뱃지를 달고나면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정부나 단체 등에서 행사를 할 때 기관장보다 먼저 축사를 한다. 그것도 자기가 먼저 해야 한다고 주최 측에 압력을 넣는다고 한다. 기관에서는 국회가 예산을 쥐고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민간단체에서조차 국회의원을 상석으로 모시는 처사는 고려해야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고 구린내가 나는 곳을 파혜처 정론을 펼쳐야 할 언론인들 가운데도 정론은 고사하고 공갈이나 치러 들려는 사이비성 언론인들도 많은 모양이다.

특히 미디어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다 보니 종이 신문 한 부도 발행하지 못하고, 블로그 정도 하면서 온라인 언론인이라고 나돌아다닌다.

아무리 SNS가 보편화된 세상이라 해도 정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그래서 이른바 사이비 언론인이 독버섯처럼 생겨나는 것이다.

1972년 국내 최초 출렁다리가 강원도 춘천시 강촌에 설치되어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은 수익성 따지지 않고 출렁다리를 놓기 시작하여 현재 전국에는 약 238개의 출렁다리가 놓여 있다. 이들의 현주소는 어떨까.

지자체가 벌이는 축제 또한 그렇다. 어떤 축제가 관심을 끌면 무리하게 축제를 벌인다. 어떤 축제는 외부 손님보다 자기 식구들이 더 많다, 돈 낭비다.

전국에는 이루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양조장들이 많다. 새로 문을 연 양조장들도 많고, 폐업하는 양조장들도 많은 모양이다. 술이란 쌀과 누룩, 물만 있으면 생산이 가능한 상품이다. 술을 생산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생산한 술을 어디다 팔아야 할 것이가. 제아무리 좋은 술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으면 헛수고다.

잘되는 양조장만 보고 문을 열지 말고 폐업하는 양조장 대표의 한숨 소리도 들어 보고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본지 발행인 ti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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