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대체주 발견~!!!

 

김여사가 직접 만든 모히또

김 여사의 술 이야기⑥

 

막걸리 대체주 발견~!!!

 

지난 4월 말, 남편 생일이라 오랜만에 집에 갔습니다.

작년 말 새 식구도 맞아들이고 해서 온 가족이 강화도 나들이에 나섰지요.

강화도에 꽤 유명한 꽃게탕과 간장게장 전문식당이 있어 간혹 일부러 찾기도 했는데, 이번에 가니 번호표 발행기까지 놓고 여전히 성업 중이었어요. 한참을 기다려서 테이블에 앉고 보니 그새 가격이 또 올랐더군요. 맛은 있지만 사실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가성 비는 그리 좋은 편이 못 돼서 저의 맛집 리스트에서 삭제해버렸어요.

 

어쨌거나 배불리 먹고, 새아기가 준비해온 생일 케이크 절단식을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나섰습니다.

동막 쪽 해안도로를 달리다 간판만 보고 들어갔는데, 눈이 보배죠~ 큰 길에서 살짝 들어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나붓이 올라앉은, 한적한 카페를 발견한 겁니다. 요란한 인테리어 없이 정갈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주문한 ‘모히또’가 문제였습니다.

얇디얇은 슬라이스 라임 세 장에 탄산수, 애플민트 잎 두 장으로 장식한 게 다인데 무려 12,000원~!!! 그 돈이 어찌나 아깝던지~

그런데 그게 제 입맛에 아주 딱인 거에요~! 게다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시던 술이라니 왠지 그걸 마시면 원고마저 술술 잘 써질 것 같은 환상(?)까지 생기구요~

 

제주로 돌아온 저는 당장 애플민트 화분을 세 개나 사택으로 들여 기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모히또 제조를 위해 베이스인 럼주와 탄산수, 라임과 레몬을 샀습니다.

 

그럼 저만의 모히또 레시피를 살짝 알려 드릴까요?1. 먼저 찬물에 잠시 담가 두었던 애플민트 잎 7~8장과 슬라이스 라임 5~6장, 그리고 레몬 슬라이스 1~2장에 설탕 3티스푼을 넣고 짓이깁니다.

2. 1에 럼주(취향대로)와 탄산수, 얼음을 넣고 잘 저어 줍니다.

3. 2를 잔에 따르고 라임과 애플민트 잎으로 장식해 주면 완성인데, 전 매실청을 조금 넣어 살짝 달고 부드럽게 해 줍니다.

 

그런데 요게 요게 또 요물이네요~^^

막걸리는 시어빠진 김치쪼가리라도 안주가 좀 있어 줘야 하는데 모히또는 안주가 따로 필요 없어 간단, 깔끔하고요. 취하고 싶은 강도에 따라 럼주로 알코올을 조절하면 되니 배도 덜 불러요.

주로 막걸리를 즐기던 제게 새로운 대체품이 생긴 거죠~

그래서 전 오늘도 정성스레 애플민트에 물을 줍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하면서요~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실래요??? ^^

글 쓴이 김경녀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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