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서 나오는 물로 만든 캐나다의 호밀 위스키가 전 세계 모든 위스키 중 ‘올해의 위스키’로 1위를 차지했다. 영향력 있는 유명 위스키 작가이자 권위자로 인정받는 짐 머레이(Jim Murray)가 출간한 ‘위스키 바이블(Whiskey Bible) 2021’에서 Alberta Premium Cask Strength는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아 ‘2021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되었다.
캐나다의 Alberta Premium Cask Strength가 업계 전문업체들이 모두 탐내는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아 유첨가 및 무첨가 호밀을 혼합해서 만든 Alberta Premium Cask Strength는 알코올 도수가 무려 65.1%에 달하며, 100점 만점에서 97.5점을 받았다.
2020년에 단독으로 1~3위를 휩쓴 켄터키주의 증류주 제조업체 Sazerac Company는 Stagg Jr Barrel Proof만이 2위에 선정되었다. 이로써 미국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세계 위스키 순위에서 1위를 놓쳤다.
2021년도의 최고 위스키 리스트에 올라간 제품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인도의 고아에 위치한 Paul John 증류주 제조소에서 만든 Mithuna이다. 남아시아에서 제조된 위스키가 탑 3에 든 건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Speyside사의 고전적인 Glen Grant는 Aged 15 Years Batch Strength 1st Edition으로 ‘올해의 스카치 위스키’에 선정됐다. 기타 부문별 수상작에는 Ballantine 30년산 (혼합 위스키), Annandale (10년 이하 위스키), Midleton Barry Crockett Legacy (아이리시 위스키), Thomas H Handy Sazerac (미국 호밀 위스키), Nikka Whisky Single Malt Yoichi Apple Brandy Wood Finish (일본 위스키), PUNI Aura Italian Single Malt (유럽 위스키) 등이 있다.
짐 머레이가 발행한 위스키 바이블 2021에는 위스키 리스트 및 품별 평가 이외에도 약 4,500가지 위스키에 대한 시음 노트가 포함되어 있다. 위스키 바이블 2021은 웹사이트 whiskybible.com
재미있는 것은 짐 머레이가 위스키 바이블 발표를 위해 캐나다산 위스키를 ‘올해 세계의 위스키’로 선정했을 때 선반에 남아있던 마지막 병을 두고 음주가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면서 토론토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사실이다. 짐 머레이는 2021년판 위스키 바이블을 작성하기 위해 위스키를 무려 1,252모금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업계에서 바이블과 같은 권위를 인정받는 이 책은 그동안 2003년 첫 출간 이후 해마다 새로이 발간되어오며 전 세계적으로 약 백 만 부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바이블 2021에 표현된 성적 표현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짐 머레이의 위스키에 대한 평가는 여기에서 호의적으로 언급된 홍보 효과로 인해 일본의 위스키가 최근 십 년간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단하다.
김홍덕 국제부 기자 / International Editor, Hordon Kim (hordo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