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승선기

11만6 천톤급 크루즈, 2,670명 승객 탑승 가능

 

부산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웅장한 모습.“선장이란 직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을 제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승객의

안전문제부터 생각하게 된 것”

 

배(프린세스 크루즈)에서 내린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눈 감으면 수평선이 아른 거린다. 귓가에는 아오모리(靑森)항을 떠날 때 부두에서 들려준 Mirusia Louwerse가 부른 Con te partiro, Time to Say Goodbye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고, 님이라도로 떠나보내는 듯 끝까지 작별인사를 해 주던 손들, 그 손들이 정겨웠다.

자주는 접하지 못했지만 생애 두 번째인 크루즈 여행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내에선 배여행이라면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인식 되어 있던 차에 크루즈 여행을 떠난 다니까 모두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주던 지인들에게 여객선과 크루즈는 다르다고 고집을 피며 크루즈 여행을 시작했는데 배에서 내린지 수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크루즈 여행을 또 떠나고 싶다.

크루즈가 무엇이 관대 나를 또 유혹하려 드는가.

 

◇ 도대체 크루즈(cruise)란 무엇인가

승선카드, 배안에서는 만능 카드다. 방 키 역할서부터 크레디트 카드, 기항지에서 외부 입·출입시 반드시 있어야 한다.사전적 의미로 cruise는 ‘순항하다,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다, 선박 여행, 이성을 구하며 어슬렁거리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순항은 순항(順航)이 아니라 순항(巡航)으로, 배나 항공기를 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크루즈 여행은 바다위에서 즐기는 편안하고 호화로운 여행의 대명사다. 무한히 펼쳐진 청명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크루즈 선박에는 맛있는 음식, 다양한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여가활동을 발견하며 삶의 새로운 장을 탐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뱃사람들이 아니면 그토록 많은 시간 동안 바다와 수평선을 원 없이 바라볼 수 있었을까. 기자는 며칠 간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원 없이 보았다. 360도 어디를 바라봐도 수평선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의 Fabrizio Maresca 캡틴(captain:이탈리안)은 아침이 밝아져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하면 하루의 안위를 생각한다고 했다.

“바다가 잠잠하고 수평선이 뚜렷하게 보이면 오늘 하루는 무사한 운항을 할 수 있3. 선장실에서 바라본 프린세스의 웅장한 앞 모습겠다 싶어 마음이 놓인다”면서 “선장이란 직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을 제일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승객의 안전문제부터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든든한 말인가. 이런 선장이 있는 한 크루즈 여행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크루즈에는 구명 보크가 승객수보다 배나 많다. 이는 만약의 사고시 배가 어느 쪽으로 기울던 간에 모든 승객을 구조할 수 있도록 배 좌·우현에 승선 인원 모두가 탈 수 있는 구명보트를 준비 해둔다.

크루즈 여행은 단순히 평범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는 것이 정답이다. 크루즈는 놀라운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끝 간 데 없는 광대한 바다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평온한 바다 위에 펼쳐진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감상하며 대자연의 위대함을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해외여행은 여기 저기 갈 때마다 짐을 싸야하고 잠자리가 바뀌지만 크루즈 여행은 선박이 각각의 목적지 항구에 도착할 때, 짐을 들고 이동할 필요가 없어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승객들은 단지 새로운 항구에 기항하기 전에 여행지에 대한 모험심과 호기심만 준비하면 된다.

 

◇ 떠나기 전 준비물은 철저히 챙겨야

이탈리아 출신인 22년의 경력의 캡틴▴크루즈 여행도 해외로 나가는 것이니까 여권은 필수. 거기다가 크레디트 카드(비씨나 마스터 등 해외 결재 가능)도 필수품 가운데 하나다.

크레디트 카드가 필요 한 것은 크루즈에 승선하기에 앞서 카드와 승선카드(룸 키 겸용)를 맞교환하기 때문이다.

승선카드는 기항지에 내릴 때나 다시 승선 할 때는 물론이고 룸 키부터 선 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주류 등을 마실 경우 사용한다. 여행을 끝내고 하선하기 직전 그동안 사용한 금액을 맡겼던 카드로 한꺼번에 결재하거나 현금(달러 등)으로 결재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복장은 캐주얼이면 된다. 편한 옷과 신발 등이 필요하며, 특히, 썬 크림, 썬 글라스, 모자, 수영복이 필수이며, 캡틴이 주최하는 파티 등에 참석할 때는 정장(넥타이를 맨)을 착용해야 한다. 여성은 드레스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드레스를 가지고 가기 어려우면 단정한 원피스 차림도 괜찮다. 정장을 입고 저녁식사를 원하지 않으면 뷔페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정장이나 멋진 드레스를 입고 싶은데 준비가 여의치 않으면 정장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에는 정장, 구두, 액세서리 등 정장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탑승전 마음에 드는 정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선택하면 객실 안까지 배송해준다.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개인적인 상비약은 본인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크루즈 내에 메디컬 센터가 있지만 엄청 비싸서 이용하기가 겁날 정도다.

▴선내 전압은 110V 이며, 객실 내에 다른 전압을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핸드폰 또는 디지털 카메라 충전을 할 수 있다. 단, 멀티 어댑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출발 전 준비해야 한다. 전기 재료상 등에서 110V에 맞는 전기 플러그(700원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크루즈 내에는 호텔과 마찬가지로 샴푸, 바디샴푸 등은 있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칫솔, 치약, 면도기 등 일회용은 구비하지 않는다.

▴기항지 관광에서 쓸 수 있는 현지 화폐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일본을 일주 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의 경우 일본의 주요 항구에 기항하는데 여기 관광지에서는 달러보다는 엔화를 받기 때문에 그렇다. 택시를 타거나 길거리에서 가벼운 주전부리를 사 먹을 때를 위해 잔돈으로 준비하는 것도 센스 있는 여행이 된다.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다. 물론 선내에는 도서실이 있어 책을 빌려 볼 수는 있지만 거의가 외국서적이라 외국어에 능통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그동안 읽을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던 책 몇 권을 가지고 간다면 요긴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 책 때문에 가방 부피를 걱정한 다면 타블렛 PC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 프린세스 크루즈, 한글 홈페이지 오픈

프린세스의 선미프린세스 크루즈 한국지사(지사장 지 챈)가 프린세스 크루즈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한글 홈페이지(www.princesscruises.co.kr)를 지난 4월 초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멀리만 느껴지던 크루즈 여행을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만든 계기가 되고 있다.

프린세스 한글 홈페이지에는 크루즈 여행이 낯선 여행자들을 위해 크루즈 여행 일반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프린세스 크루즈의 역사, 다이애나 황태자비, 마가렛 대처, 오드리 헵번 등 프린세스의 각 선박을 수호하는 유명한 대모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서부터 각 선박별 소개, 지역별 크루즈 운항 일정, 기항지 안내 및 판매 금액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프린세스 크루즈에 대한 책자나 추후에 최신 정보를 이메일로 받기를 원하면 홈페이지 상에서 신청도 가능하다.

프린세스 크루즈 한국지사는 한글 홈페이지 구축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일본 요코하마를 출발하여 아오모리, 도야마, 마이즈루를 거쳐 5월2일 부산에 기항하고, 다시 하카타와 나가사키, 요코하마(도쿄)에 기항하는 상품을 런칭했다.

기자는 이번 프린세스 크루즈 런칭에 동승하여 요코하마에서 부산까지의 일정을 선상 취했다.

 

◇ 동양권 승객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내에 온천도 설치

구명동의는 이렇게 착용하는 것입니다이번 요코하마 일정에 투입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는 총 267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근에 대규모 공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내에 온천을 설치해 승객들은 항해하는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전망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의 새로운 시설인 온천은 ‘움직이는 온천’ 개념으로 실내뿐 아니라 실외 노천온천도 마련됐다. 기존 소규모 사우나와 달리 전통 온천이며 모든 시설은 자연 재질을 사용했다.

이외에 누들바, 스시 레스토랑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 프린세스 크루즈는 어떤 배?

세계 최고의 럭셔리 크루즈 회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17 척의 현대적인 크루즈 선박을 보유한 국제적인 크루즈 회사이자 투어 회사이다.

1977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약 9 년간 미국에서 히트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의 유람선(원작 ‘The Love Boat’)’ 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국 ABC 방송국의 대표적 TV 시트콤 시리즈의 배경이 바로 프린세스 크루즈다.

프린세스 중앙에 있는 메인홀선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냈으며, 당시의 인기를 반영하듯 매회 톰 행크, 마이클 J 폭스, 자넷 잭슨 포함하여 총 1005 명의 인기 카메오가 출연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북미권에서 크루즈 여행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했다.

프린세스 크루즈의 모든 배는 대모(God Mother)를 두고 있으며, 모두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여성들이 대모가 되었다. 마가렛 대처 수상, 오드리 헵번,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가 로열 프린세스 호의 대모가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모는 승무원과 이배를 이용하는 모든 탑승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19 세기 중반부터 영향력 있는 여성 한 명을 대모로 세우는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프린세스 크루즈는 매년 170만 명의 승객들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요리, 엔터테인먼트 및 각종 안락한 시설을 최상의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4일에서 111일짜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60여 개 여행지를 여행할 수 있는 150 여개의 크루즈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홈페이지:http://www.princesscruises.co.kr 한국지사 전화번호:02-318-1918)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는 프린세스 크루즈의 17 척의 배중에서 아시아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배라고 볼 수 있다.

총 톤수가 115,875 톤이며 총 승객은 2,670명 탑승이 가능하다. 총 승무원 수만도 1,100 명에 이를 만큼 큰 배다. 작은 도시가 떠다닌다고 보면 된다.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63빌딩보다 큰 규모

외형적인 규모를 보면 총 길이가 291m로 63 빌딩을 옆으로 눕힌 길이보다 길다.(63 빌딩 높이가 249m이니까)

프린세스의 주요 시설을 살펴보면 ▴Movie under the stars(실외 풀장 영화관, 별빛 아래 영화 관람)▴The Sanctuary(성인들만 이용하는 고요한 휴식처)▴프린세스 극장(주요 쇼가 매일 공연)▴로터스 스파 & 피트니스▴어린이 및 청소년 센터▴카지노▴바와 라운지:실내 라운지 4개 및 나이트클럽▴수영장 4 개, 월풀 스파 8 개▴면세점▴웨딩채플▴인터넷 카페▴9 홀 퍼팅 코스▴도서관, 집필실▴프린세스 아트 갤러리▴사진/비디오 갤러리▴서비스 센터:투어 예약▴의료실▴식당 5개▴풀사이드 피자리아▴아이스크림 바▴24 시간 룸서비스▴헤어/뷰티 살롱▴누들바, 스시 레스토랑, 오늘의 차 프로그램 운영▴세계 최초 선내 온천 운영 등이다.
방안에서 일출을 맞는 짜릿한 기분

동양권 승객들을 위해 온천장을 마련했다.

칵테일 시범을 보이는 바텐더는 한국사람. 프린세스 호에는 상당 수 한국사람들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스포츠 센터

<글·사진 김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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