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도주업체에 자신감 불는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품종과 해외 도입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 20종과 외산포도주 21종을 4일~8일까지 농업과학관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도 좋은 품질의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음을 알리고자 연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국내외산 포도주 41종은, ‘청수’ 등 농진청 육성 포도주 9종과 ‘그랑꼬뜨’ 등 국내 업체들이 제조한 11종, 그리고 ‘포트와인’ 등 외산포도주 21종이다. 이중 국산포도주에 사용된 포도품종은 국내 환경에 대한 재배 적응성이 검토된 것들이다. 특히, 녹황색 청포도인 ‘청수’는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이 적당해 1993년 생식용 포도품종으로 선발됐다. 또 양조 적성을 검토한 결과 2009년, 2010년 평가 대상 백포도주 가운데 가장 좋은 품질로 평가받았다. ‘나르샤’ 역시 농진청에서 2009년 국내 자생 머루를 이용해 적포도주용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머루 고유의 향이 짙어 우리나라 특산 포도주로 소비될 수 있는 품종으로 보고 있다. 현재 품종 등록을 위해 재배심사 중이며, 내년쯤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시 첫날인 4일에는 ‘청수’와 ‘엠비에이’ 두 품종에 대한 시음회도 마련됐다. 청수 포도주는 짙은 금색과 고유의 향이 신맛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엠비에이 포도주는 신맛이 적고 떫은맛이 강하지 않으며 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 포도주 시장에서 수입 포도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 농진청은 “수입 포도주의 비중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국산 양조용 포도품종이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 과수과에선 국내 기후풍토에 적합하고 고품질의 포도주 생산이 가능한 양조용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조 전용 또는 양조?생식 겸용 5품종을 육성했으며, 이중 백포도주용이 1품종, 적포도주용이 4품종이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노정호 박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입산 포도주에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국내 포도주 생산업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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